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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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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호] 생산직중 비정규직 비율 81% 이게 말이 됩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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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중 비정규직 비율 81% 이게 말이 됩니까?
이인제 편집위원
“어이! 용역!” 그들을 부르는 호칭이다.
7년 이상을 같은 일을 했지만 “업무가 맞지 않아.” 하루 아침에 해고 통보.
현장 노동자들이 노동조건 향상을 꾀하려하면,
하청업체 사장의 고용 편리에 따라, 하청업체의 위장 폐업으로 자동해고.
우리들 현장 노동자, 비정규직 동지들의 현실이다.
이러한 비정규직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STX 조선해양 사내하청 “화창개발” 소속의 노동자들은 노동자로서의 권리, 지위향상을 위해 2010년 5월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하지만 화창개발과 원청인 STX 조선은 잔업통제 등 각종 물리력을 행사 했고, 결국 2011년 1월 하청업체인 화창개발이 원청인 STX 조선에 도급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며 업무 반납을 하게 되었다. 도급 업무의 반납으로 인한 하청업체의 폐업으로 자동해고가 되어 버린 것이다.
화창개발의 폐업 후 동일 업무를 하는 신규 하청업체가 들어 왔지만, 이 신규 하청업체도 다른 작업자들은 고용을 승계하였지만, 노조결성에 앞장선 된 7명의 조합원들은, 동일 업무를 5년 이상한 숙련된 작업자들임에도, 해당 업체의 업무와 맞지 않는 다는 이유를 들어 고용승계를 하지 않았다.
오 민수 동지를 비롯한 6명의 STX 비정규직 지회 조합원들은 7개월 동안, 고용승계에 따른 원직복귀, 노조설립에 따른 부당노동행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힘찬 투쟁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으며, stx 조선 원청을 상대로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도 진행 중이다.
해고된 STX 비정규직 지회 조합원들의 근황은?
해고 된 후, 가장 큰 것은 생계 걱정이었습니다. 부양하는 가족들이 있다 보니, 그들의 생계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비정규직이지만 직장을 구해 일을 시작한 것도, 노동조합을 결성한 것도, 다 따지고 보면 먹고 살기 위해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2명이 남아서 원직복직을 위해 계속 투쟁하려고 하였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7명 중 저를 제외한 6명은 각자 생계수단을 찾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재는 저 혼자 복직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원직복직 투쟁을 조합원들이 부산, 진해 등지로 흩어져 있어 매일 같이 할 수는 없지만, 결의를 통해 저희들이 원직에 복직할 때까지, 끝까지 이 투쟁을 함께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투쟁 활동비로 매월 10만원씩을 각출하여 두 달에 한 번 회의를 정기적으로 갖기로 하고, 매월 1회 이상의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 비록 7명 모두가 투쟁 현장에 직접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의지는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1인 시위도 하고 있다고 하는 데 최근 투쟁은?
STX 조선 정문 앞에서 아침 6시 30분부터 출근투쟁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STX 조선, STX 중공업, 노동부 등 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8월 12일 STX그룹 서울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였습니다. 본사 앞에 피켓도 걸어 놓고 약식 집회도 하였습니다. 피켓에는 “STX 중공업 생산직 중 비정규직 비율 100%, STX 조선해양 생산직 중 비정규직 비율 81%”라 적어 놓았습니다. STX 본사의 직원들도 비정규직 비율이 100%라는 것에는 “어머! 100%야!”하며 깜짝 놀라했습니다. 자기들도 비정규직이 그렇게 많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이게 바로, 지금 우리의 생산 현장 현실인지를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을 대체하고, 우리 노동자들의 지위가 날로 하향되어지고 있는 현실을 알렸다는 점에서, 상경 투쟁이 나름의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몇 개월의 투쟁 기간 동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노조를 결성하기 전, 노동조합이라는 것은 정규직 노동자에게만 있는, 정규직들만의 조직이라 생각했습니다. 모든 노동자들은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상관없이 노동조합을 결성할 수 있는 데 말입니다.
또, 우리들처럼 비정규직이 쉽게 해고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장 조직의 연대와 지역 조직의 연대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중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이, 지난 7월 18일 출발한 “비정규직 없는 꿈의 공장 만들기” 희망버스에 함께한 것입니다. 5박6일 동안 울산에서 출발해 광양, 아산, 서울로 비정규직이 많은 사업장이나 비정규직 투쟁사업장을 돌며, 우리 비정규직의 차별과 현실, 그리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같은 비정규직 문제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투쟁 사업이었습니다.
울산의 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동지께서 “비록 지금은 혼자하고 있기에 힘들지만 나중에는 많은 동지들이 연대하고 함께 할 것이다. 처음에 우리도 그랬다. 힘을 내어라.”며 격려하셨습니다. 또, “조선소 비정규직 동지들이 우리(자동차)보다 임금이나 여러 부분에서 낫네. 허허허....” 농담도 하셨습니다. 자동차에는 1개월짜리 단기계약도 있다는 것에도 놀랐습니다.
이 분들과 함께 하면서 같은 직장에서 같은 일을 하지만, 비정규직이라는 것만으로 정규직과 모든 면에서 차별되어지는, 지금의 노동 현실을 반드시 변화 시켜야겠다는 다짐을 우리들 스스로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도 원직에 복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같은 일을 하면서 임금이라든지, 모든 면에서 정규직과 차별이 있는 현재의 구조를, 꼭 변화시켜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투쟁을 해야 합니다. 먼저 현장을 조직화 하는 것을 중심으로 비정규직의 힘을 한 곳으로 모아 갈 것입니다. 그 모아진 힘으로 노동조합 활동을 더욱 활발히 할 것입니다. 성급하게 모래 위에 집을 지어, 자본의 힘에 쉽게 쓰러지는 노동조합이 아니라, 그 기초부터 튼튼히 하여 자본의 어떠한 힘에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 노동조합을 만들고 싶습니다. 탄탄한 현장의 힘으로 비정규직의 현실을 개선하고 변화시키고 싶습니다.
또, 지역의 정규직, 비정규직을 아우르는 조직 연대 활동도 활발히 할 것입니다. 연대를 통하여 단결하고 함께하여 자본의 막대한 힘에 당당히 맞서는 노동조합을 만들고 싶은 것입니다. 자본의 편리에 따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비정규직 조직이 아니라, 노동자로서의 당연한 권리를 반드시 찾을 것입니다. 비정규직의 지위 향상은 우리의 연대에서 그 힘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지금까지의 투쟁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입니다.
비정규직. 같은 현장에서 같은 일을 하면서 노동자로서의 당연한 지위도 보장 받지 못하는 이름이다.
자본의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고용과 해고를 쉽게 할 수 있는 비정규직.
지금은 어느 한 회사 생산 현장의 100%가 비정규직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얼마 가지 않아서, 어느 회사를 가나, 생산직의 100%가 비정규직으로 구성되어 질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자본은 별다른 노력없이 더 많은 이윤을 착취할 것이다. 이것을 방관하고만 있을 것인가? 멀고 힘든길이지만 함께 하지 않을 수 없는길.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해 민수 동지 손을 잡아본다.
“비정규직 권리 찾기” 선전전을 위해 고성으로 가는 길에 오 민수 동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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