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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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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호] “우리가 정규직과 동일하다는 근거가 어디에 있다는 거죠?” - 창원 경륜공단 해고자를 만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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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규직과 동일하다는 근거가 어디에 있다는 거죠?”
- 창원 경륜공단 해고자를 만나다 -
교육편집팀
명절을 앞두고 한창 추위가 기승을 불릴 무렵 창원시청 정문 앞에는 비정규직 철폐 관을 방송차에 올려두고 노숙투쟁을 벌이는 동지들이 있었다. 이들은 창원 경륜공단에서 비정규직노동조합을 결성하고 투쟁하는 과정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다. 약 1시간 정도의 인터뷰 도중 우리는 아주 놀라운 사실과 이 땅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비참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창원 경륜장의 년 평균 매출액은 어마어마 합니다. 현찰로만 대략 6000억원이예요” 365일 하루도 쉴새 없이 돌아가는 두산중공업의 경우 작년 매출액이 2조 4000억을 조금 넘는 것과 비교해 1년 365일 대략 152일만 개장을 하는 경륜장은 참 수지맞는 장사이다. 이 뿐이 아니라 원자재 값은 전혀 들지 않고 시설유지 및 직원 임금만 지급하고 나면 대부분이 순수익이라는 점은 작년도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이 2076억 순수익이 1783억(각각의 보도자료를 통해 비교하는 것이다)임을 감안할 때 비교거리조차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을 직원, 선수단을 비롯 대략 600여명의 인원이 만들어 낸다.
그렇다면
그들에 대한 대우는 당연 대한민국 최고?
당연히 아니다. 프로야구선수 평균 연봉을 앞지른다는 경륜선수의 평균연봉은 7000만원, 500여명의 직원 중 정규직 100명, 월평균 임금 60만원의 비정규직 400명, 실제 직원은 100명 정도다.
사무실에 앉아 있는 사람들 빼고는 대부분이 비정규직 노동자로 근무를 한다. 그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발매종사원은 20여명이 한 팀으로 구성되어 13개 창구에서 근무하는데 경륜이 열리는 날이면 아침에 창구에 들어가서 퇴근할 때까지 창구 밖으로는 절대 출입이 불가능 하다. 하루 수십억의 현찰이 오고가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식사도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하루 종일 좁은 공간에서 단순 업무만 반복하면서 행여 돈이 맞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은 엄청난 업무스트레스임이 틀림없다. 돈 잃은 손님이 발매원에게 폭언을 쏟아 붇는 것은 예사고 일을 하면서 정규직에게 무시당하는 것은 일상 생활이다.
게다가 연월차는 당연히 없고 체육대회도 정규직만 하고 연말 성과급도 전혀 없으며 유아비, 유치원비 지원은 정규직에게만 해당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작년 8월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만들었을 때만 해도 조합원이 200여명이었다. 단협 요구사항은 “고용승계 보장, 인격적인 대우 보장” 이게 전부였다. 당연히 공단은 발칵 뒤집혀 졌고 1년 단위로 계약하는 특성과 상당수 조합원이 창원시 공무원의 부인이라는 점을 이용해서 조합 탈퇴서에 도장 찍기를 강요했다. 그래서 지금은 공개조합원이 9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많은 수의 조합원들이 드러내고 활동은 못하지만 비공개로 활동을 한다고 한다.
비정규직 노조는 공단과의 교섭을 원하고 있지만 공단에서는 이미 정규직 노조가 있고 업무상 정규직과 동일한 일을 하고 있기에 복수노조는 허용할 수가 없다며 조합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정규직 노조 규약에는 모든 공단 직원은 노조에 가입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는 것은 진작에 알고 가입을 원했지만 노조가 주장하기를 공단발전에 저해가 되는 사람은 받아들일 수 없고 받아들이더라도 6개월 심의 뒤에 받아들이겠다며 실질적으로 조합 가입을 거부했다고 한다.
업무상 동일?
“그럼 같은 일을 하는데 임금이나 복지가 다른 이유는 무엇이며 우리가 정규직과 동일하다는 근거는 도대체 어디있다는 거죠? 그리고 일상적으로 무시당하면서 사는데 조합 가입조차 그런 식으로 이야기 하며 누가 가입하고 싶겠습니까?”
사기업도 아니고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사업장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는 단체결성의 자유도 이런 식으로 철저히 박탈당하고 있었다.
이렇듯 공단이 말도 되지 않는 이유로 조합을 인정하지 않기에 조합은 법원에 “단체교섭응낙 가처분신청”을 접수했고 지난 18일 법원으로부터 받아들인다는 판결을 받았다. 결론적으로 법에서도 정규직 비정규직은 절대 같은 조건의 노동형태가 아니라고 인정한 것이다.
이제는 지노위에서 복수노조의 개념으로 이해를 하고 해고를 인정한 판결이 중노위에서는 바뀌어서 6명의 해고자가 복직하는 일만이 남았다.
이 모든 것이 공단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4번씩이나 공단 진입투쟁을 성공하고 죽기 살기로 꾸준히 투쟁해온 경륜공단 비정규직 동지들의 노력의 결실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바꿔말하면 결과적으로 당연한 것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목숨을 담보한 투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투쟁 없이 쟁취 없다’는 구호가 ‘목숨을 건 투쟁 없이 쟁취 없다’는 구호로 바뀌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비정규직 철폐가 현실임을 명심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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