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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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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호]벼랑 끝에 서있는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곳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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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 정밀 투쟁은 2010년 4월 29일 시작되었다. 지난 4월 28일 회사 창립일 휴무를 마치고 출근한 JT정밀 노동자들은 현장의 상황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조합과 임단협 교섭중이며 당일도 교섭 일정이 잡혀있던 회사가 조합원들이 출근하지 않는 틈을 타 제품과 자재를 모두 반출시켜 버린 것이다. 2008년 한국시티즌정밀을 단돈 88만 6원이라는 주식 양수 방식으로 회사를 매입했던 JT정밀 사측 아니었던가.. 당시 위장매각 이라고 판단한 노동조합은 137일간의 투쟁으로 맞섰지만. 시티즌자본은 법적인 절차가 합법이라는 이유로 시티즌 노동자들을 떠넘기듯 팽개치고 사업을 철수해 버렸다. 그로부터 2년을 보내며 JT정밀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노동해온 동지들은 잦은 휴업이며, 고통분담 요구에도 굳건히 현장을 지키며 회사의 회생방안을 고민해 왔었다. 결국 2년이란 시간 끌기를 하며 온갖 고통분담 요구만을 부르짖던 회사는 어떠한 투자도 비전 제시도 없이 일방적인 재품 반출과 폐업통보를 하기에 까지 이르렀다. 임 단협 교섭 예정이던 올 4월 29일 회사는 정말 상식으로는 이해 할 수 없는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현재 조합의 요구
처음 우리의 한결같았던 요구는 오로지 “폐업철회”였습니다. 그런데 교섭중이던 회사의 일방적인 신고로 7월 30일 부로 폐업처리가 되어버렸습니다. 몇 번의 교섭을 통해 회사를 정상 가동 시키라는 요구를 했지만 전혀 그럴 의지가 없고, 공장을 비우라는 얘기만 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요구는 생존권 보장입니다. 여기서 청춘을 받쳐 일 해왔는데 빈 몸으로 쫒겨 날 수는 없지 않습니까. 현재는 단체협약에 있는 해고 수당을 요구를 하고 있는데 사측에서는 교섭에도 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경영주는 아예 참여조차 하지 않고 시티즌 매각 당시에 노무사로 있던 조준행이 JT정밀 전무로 와서는 대표가 됐다가 공동대표를 하다가 현재는 정리 한다고 단독 대표가 됐습니다. 노동부 소장 하던 사람이 노무사일을 하며 시티즌 매각에 힘을 쓰다 이젠 회사 대표가 되어 노동자들 목 자르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사측에서는 단체협약을 가지고 요구 하지 말라, 내가 너희들 위로금은 줄 수 있다. 는 얘기를 교섭에서 하고 있습니다. “위로금은 줄 수 있다...” 현장을 20여년간 지키며 노동한 노동자들로 부터 부를 축적한 자본이 노동자들에게 무슨 적선 이라도 하 듯 말입니다. 경영진이 경영을 잘못한 책임에 대해서는 인정을 한다면서도 절대 단협에 적시된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이상 논리를 펴고 있는 것입니다.
힘들지만 굳건한 투쟁의지
지금 창원에서는 노동부 1인시위와 약식 집회, 이명재(전 시티즌 대표) 집 앞 1인시위 부산에선 고려티티알, 영사관, 해운대 김선남 사장 조준형 대표 집 1인 시위 약식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5일 간부 3명과 조합원 2명이 일본 원정 투쟁을 갔습니다. 일본의 노동단체와 시민사회단체에 협조 요청을 해서 일주일에 한번은 시티즌 본사 앞에서 집회를 하고 일본 내 투쟁 사업장과 결합 지원투쟁과 연대투쟁을 벌여 나가고 있습니다. 일본 시티즌에 대한 요구는 매매계약서 공개와 2008년 4월 매각 당시 한국에 주제하고 있던 일본사장과 부장에 대한 월급이 6월까지 지급되어 있었습니다. 자기들 주장대로라면 매각이 4월 28일 이므로 그 사람들도 철수해서 일본으로 가는 게 맞는데 왜 그 사람들의 월급이 고려티티알에서 지급이 되었는지, 시티즌 사장이었던 이명재에게 흘러 들어간 돈에 대한 해명을 요구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직장을 잃어버리는 거잖아요. 늙은 노동자들이 시계 밥만 20년을 먹었는데 그 사람들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현재 교섭도 잘 안 이루어지고 사측의 억척스런 태도에 조합원들은 걱정 반, 우려 반, 그러면서도 기대 반일 겁니다. 싸우거나 이런 것들은 지침에 따라 전혀 흐트러짐 없이 잘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걱정이라면 장기로 가고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하면 조합원들의 건강이 걱정이지요.
“먹튀자본의 횡포를 그냥 내버려 둘수는 없다.”
외국자본들이 자본철수를 하면서 결국 마지막 돈으로 정리되더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래전 수미다 부터 수자지역의 많은 사업장들이 계속 이렇게 자본철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마냥 그때 마다 외국자본이 자본철수 하면 돈으로 정리 되더라 어쩔 수 없더라 그렇게 하고 말 것인지. 그동안 수자지역에서는 외자기업의 자본 철수와 관련된 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수 없이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외국자본과 먹튀 자본에 대한 대응은 전혀 강구되지 않았고 준비도 이루어 지지 않고 있습니다. 쌍차의 상하이 자본이 그랬고.. 한국 시티즌, 웨스트, 우리 그 뒤에 또 어떤 누군가도 지금과 같은 투쟁을 하게 되겠지요.그동안 외자기업의 수많은 사업장 노동자들이 자본철수의 칼바람을 고스란히 빈 몸으로 막아야만 했습니다. 말 그대로 외국자본이고 자본가들이라 그렇게 한다 손 친다면, 함께 노동운동과 정치운동을 하던 우리는 이와 관련하여 진정한 고민들이 있어왔는지 한번쯤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우리의 요구는 폐업철회 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회사는 폐업이 되었고, 그렇다면 무엇으로 라도 해결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힘으로 정말 막을 수 없었다면 금전적 보상을 받는게 잘못 된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가 일 해왔던 부분들 그리고 이후에 생계를 다시 이어나가야 되는 부분들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땅의 노동자 들이 당연히 보장 받아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참 말 꺼내기가 무섭기도 합니다. 노동자로서 당연히 보장받아야 될 권리가 근로기준법과 단체협약에 규정 된 부분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면 노동자답지 못하다거나 노동자정신에서 위배 된다거나 하는 것은 마지막 벼랑 끝에 서보지 않은 사람들의 생각이 아닐까요. 정말 끈 떨어지고 찢겨진 이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마지막 생계비라도 챙겨야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노동자가 활동을 하는 것도 생존권 싸움이고, 당연히 폐업과 자본 철수로 생존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에게 더 치열하게 싸우고 연대해서 이후에 다시 재 노동을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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