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유해요인조사 노동자 지침서
2007년 7월발간 <판매가 3000원>
유해요인 조사는 ‘누가’ 해 주는 것이 아니고,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스스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현장에서 많이 많이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이 땅의 노동자들에게 끊임없는 시련이 다가옵니다.
이제 젊고, 튼튼하고 말 잘듣는 노동자들만 사용하겠다는 자본의 요구가 점차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한 10년 되었거든요.. 10여년 동안 반복적으로 그 일만 하다보니깐.. 내 나름대로는 조절한다고 하는데도 무리가 오는거라.. 조금만 무리하면 어깨쪽으로 땡기고.. 허리가 많이 안좋거든.. 그래도 어쩔 겁니까. 참고 해 나가야지요.. 10여년 동안 골병이 들었지요.. .”
“ 젊은 사람들도 눈의 초점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 보일 때가 많다. 선, 후배들간에 눈에 안 보이는 갈등 및 경쟁심 등이 생겨나 분위기 자체가 침체되어 말도 못 꺼낼 정도다.”
이것이 우리의 현재 모습입니다.
IMF 이후 줄기차게 진행된 노동 유연화 전략은 현장에 항상적인 고용 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자발적 잔업특근을 유도하는 실질적 저임금 구조를 고착화시켰습니다. 그 결과 노동강도는 강화되고, 개별적 노동 환경은 악화되었으며, 현장조직력은 약화되었습니다.
예전에 흔히 나이가 들어 힘들게 고생을 하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뼈마디가 쑤시고 어깨가 결리고 허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이른바 ‘골병’이 혈기 왕성한 30대 초반의 젊은 노동자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져가고 있습니다. 이를 일컬어 신자유주의 시대의 신종 전염병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대로 간다면 골병든 노동자는 다시 노동자의 대열에서 내쳐질 것입니다. 자본은 냉혹하게 골병든 노동자를 해고시키고 말 것입니다.
법으로 보장되어 있는 유해요인조사는 근골격계 집단요양투쟁이라는 노동자들의 투쟁의 성과입니다. 그런데도 2007년의 유해요인조사는 최근까지 실시가 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였습니다. 그것은 경총에서 적극적으로 유해요인조사를 폐기하자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올해가 마지막 유해요인조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골병이 노동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제대로된 유해요인 조사를 통해 만천하에 폭로해야 합니다.
2007년은 유해요인조사를 일상적 노동보건 현장 활동을 위한 방안으로서 자리매김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유해요인조사를 폐기하고자 하는 자본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여기에서 실패한다면 우리는 투쟁의 성과를 고스란히 잃게 될 것입니다.
중요한 문제는 ‘참여의 문제입니다. 누가 주도 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이것에 따라서 유해요인조사는 현장의 통제를 막아낼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유해요인 조사는 노동자들을 더 치밀한 통제 속으로 몰아 넣는 독이 되고 말 것입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