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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살려달라"... 이주노동자 부모 23일째 1인시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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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피하다 추락해 다친 장슈아이 부모, 시위 벌이다 실신하기도
윤성효(cjnews) 기자
이주노동자 부모들이 '아들을 살려달라'며 한 달 가까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어머니는 여러 차례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가기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국인 장슈아이(22·長率) 부모들은 6월 21일부터 마산출입국관리사무소 앞과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앞에 이어 지금은 근로복지공단 창원지사 앞에서 1인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이 국내에서 1인시위를 벌인 지 13일로 23일째다.
장슈아이는 올해 2월부터 창원의 한 공장에서 미등록체류자 신분으로 일해 왔다. 그는 지난 5월 2일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3층에서 떨어져 병원에 후송되었는데, 두 달 넘게 식물인간이나 마찬가지 상태로 지내고 있다. 최근 그는 부모들을 알아 보는 정도로 조금 회복된 상태.
아버지 장후린(47·長虎林)과 어머니 장푸펀(46·長福芬)은 의식을 완전하게 회복하지 못한 아들에 대한 걱정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3000여만원에 이르는 병원비 걱정에 애를 태우고 있다. 산업재해를 신청했지만 근로복지공단에서 '불승인' 결정을 내렸기 때문.
이철승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 소장은 "이들 부모들은 연일 무더위와 장마비 속에서도 아들을 살려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거리에 나섰고, 벌써 한 달 가까이 되었다"면서 "1인시위를 벌이면서 울부짖다가 실신해 병원에 여러 차례 실려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그나마 장슈아이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이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어 다행이다"면서 "아직까지 필요한 금액에는 턱없이 부족해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에 따르면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경남도민일보, 주한경남중국교포회 등을 통해 지금까지 300여만원이 모아졌다는 것. 이철승 소장은 "최근 여러 단체에서 모금운동을 결의해 고맙다"면서 "1인시위 중인 부모들에게 힘을 내라고 옷가지를 모아 오거나 즉석에서 성금을 건네는 익명의 시민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장슈아이는 최근 부모의 눈물겨운 간호에 힘입어서인지 조금씩 호전되어 부모의 얼굴을 알아볼 정도로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차례의 수술이 끝난 현재 병원에서는 재수술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밀린 병원비 부담 때문에 부모들은 재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발만 구르고 있다.
장슈아이 부모들은 경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도움으로 산재심사청구를 제기한 상태며, 심사 청구도 기각될 경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벌이고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도 검토하고 있다.
장슈아이는 중국 산동성 영성시에서 태어났으며, 부모들의 증언에 의하면 그는 2005년 3월 한화로 800만원을 현지 브로커한테 주고 입국해 서라벌대학에 입학했다는 것. 그는 올해 2월 창원의 한 세탁기 부품제조공장에 입사했는데 미등록 체류자 신분이었고 서라벌대학에는 학교를 다니지 않아 제적된 상태.
지난 5월 2일 오후 3시 30분경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반이 이 공장에 나왔는데, 그는 작업 중이던 2층에서 동료 5명과 함께 에어컨 줄을 타고 탈출하려다 줄이 끊어지면서 추락했다.
이철승 소장은 "한국에서 돈을 벌어 부모를 편히 모시려 했던 순박한 청년의 불행에 지역시민들의 온정이 모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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