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불안, 좌절, 그리고 희망
여름내 푸르렀던 나무들이 붉은 색으로 곱게 치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하나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어 보이고, 약한자 들은 하소연할 곳조차 없는 듯 보입니다. 모두 비정상적이라고 하면서도 그 비정상적인 길에 앞서가려는 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주식, 한미 FTA, 비정규직, 부정부패. 사교육. 권력. 로또...
사람들은 욕망으로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욕망은 사실, 불안과 좌절의 표현입니다.
퇴직 후 불안정한 신분에 대한 불안, 자녀들이 정규직이 될 수 있을지 모르는 불안, 경쟁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불안, 낙오자가 되는 것이 두려운 그런 불안이 넘쳐납니다. 그 불안을 욕망으로 치유하고자 합니다. 자녀를 우등생으로 만들어 낙오자가 되지 않게 하려는 욕망, 비정규직의 아우성속에 기업은 높은 이윤을 획득하고자 하는 욕망, 노동자들은 안정된 직장과 많은 임금을 받고자 하는 욕망, 권력을 획득하려는 욕망 등...
수많은 욕망은 불안을 잠재울 힘의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욕망의 도가니 속에서 깊게 패인 좌절의 골짜기에는 한해 3000여명 산재 사망자를 만들어 냅니다. 사고로 죽어도 겨우 1-2억의 목숨값으로 계산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것을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또한 1년에 1만 5천여 명이 굵은 눈물을 뿌리며 자살을 합니다.
그렇지만 불의에 항거하지 않습니다.
오늘의 욕망은 우리 사회 전체의 파괴력이 되어 모두가 거대한 욕망으로 충돌하며 나아갑니다. 이러한 욕망은 불안과 좌절로 나타납니다.
회원님들.
불꽃처럼 피어나는 단풍을 보며, 더불어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의지와 열정, 기상이 살아 꿈틀거리는 세상을 그려봅니다. 희망이라는 이름이 거대한 물결을 이루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산추련은 오랜 세월동안 뚜벅뚜벅 이 길을 걸어 왔습니다. 비록 힘든 과정이었지만 그래도 희망을 안고 나아가고자 갑니다. 회원 여러분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믿음이 산추련의 큰 버팀목이기에, 유혹처럼 불타는 단풍이기에, 오늘도 이 길을 나아갑니다.
2007. 10. 26. 산추련 부대표 김종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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