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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편집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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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호] 이 방 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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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 인
장례식장..
나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한 이들이 빈소를 지키고 있다. 낯선 우리가 들어가니 모두 앉아서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런 말이 없다.
모두 슬픔에 찬 얼굴이다.
빈소는 정적만 흐를 뿐이다.
‘우리는 아무것도 몰라요.. 도와주세요..’서투른 한국말로 한 이주 노동자가 고개 숙여 말했다. 난 그런 그의 눈을 똑 바로 바라보지 못했다. 그저 ‘최선을 다 할께요’라는 말로 대신했다.
한 노동자가 죽었다. 그런데 이 노동자는 소위 말하는 외국인 노동자다. 아니 정확하게는 산업연수생이다.
한국에 들어오려고 자기 나라에서 1000만원이란 빚을 내었다고 한다. 말이 좋아 산업 연수생이지 그들은 일반 노동자와 다름없이 일한다. 그렇게 일을 해서 빚도 갚고 자기 나라에 돈도 부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더욱더 일을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다.
잔업/특근을 합쳐서 한달 평균 104시간.그는 자다가 죽었다. 소위 말하는 ‘과로사’. 하지만 회사는 ‘과로사’를 인정하지 않았다. 회사 스스로 그는 건강 검진했을 때 건강했다고 말하면서도. 개인 질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보상은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가 살았던 기숙사란 곳을 가보았다.
그가 살던 곳은 이전에 사무실로 쓰던 곳이었다. 그곳에 매트리스를 깔아 놓고 살았다. 그가 살던 그 곳은 앉아서 커피 한잔 마시기도 힘든 그런 곳이다.
그런 곳에서 사람이 살고 있었다니.. 아마 그가 이주 노동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곳에 살게 했으면서도 회사관리자들은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최근에 회사 가까운 곳 기숙사를 새로 마련하다고 했지만 그가 죽기 전까지 살던 그곳은 차라리 돼지우리라고 말하는 것이 맞다.
그의 사촌 동생과 삼촌이 왔다. 그의 삼촌의 손가락 2개가 절단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일하다 프레스에 찍혔다고 한다. 산재처리는 받았지만 그가 다니던 회사로부터 보상은 없었다고 한다. 그들의 눈은 충혈되어 있었다.
한국이란 나라는 그에게 차가운 나라다. 살아서도 차가웠지만 죽어서도 차갑기만 하다. 살아서는 이주 노동자이기 때문에 불평등한 현실을 참아야 했고 죽어서도 그런 불평등함을 감내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는 한국인들의 차가운 시선을 뒤로 하고 고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온갖 차별을 다 감내하고 정든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런데 차가운 시신이 되어서 돌아갈 것이다. 그가 한국에 오면서 꾸었던 꿈도 그렇게 갈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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