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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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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호]지워지지 않을 젊은 노동자의 눈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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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을 젊은 노동자의 눈물
2003년부터 근골격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사업주는 3년에 한번 근골격계질환의 유해요인조사를 실시해야하고, 이를 어길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정도의 산업재해의 대표적 심각한 질환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노동부와 사업주는 그저 법에서 정한대로 유해요인조사를 형식적으로만 진행하고 있고, “회사가 있어야 노동자가 있다. 많은 이익이 남아야 임금도 인상, 복리복지를 해 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산량을 늘려 많이 생산해야 한다.”는 논리로 생산량 증가와 노동밀도 증가를 당연시 하며, 현장 노동자를 높은 노동강도로 힘들게 하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 노동자들은 제 몸이 병들어 가는 것도 모르고, 먹고 살기 위한 노동의 한 편에서 죽어가고 있다.
얼마전 산재요양 신청과 관련해 찾아온 젊은 노동자는 자기의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저는 입사한지 12년 2개월 된 30대의 노동자입니다. 저가 일하는 작업부서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손으로 깎고 다듬고 손질하는 작업을 매일 하는 현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 10시간 일하는 동안, 작업동작은 손이 수 천 번씩을 반복하여 움직일 수 할 밖에 없는 직업이지요.
처음에는 일하는 데에 큰 무리가 없었어요. 타 부서에 비해 나름의 능률급도 주어지고 하여 열심히 일 했어요.
하지만 2년 전부터 손목이 조금 아프기 시작하였어요. 그래서 저는 회사의 의무실에서 파스를 얻어다 바르고, 가끔 사내 물리치료실에서 치료도 받았어요. 조금 지나면 낫겠지 하는 생각에......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희 회사는 개인 당 생산하는 생산개수에 따라 별도의 성과 수당이 주어져요. 일종의 도급 수당이죠. 그래서 회사에서 생산물량을 올리자고 하면 아프고 힘들었지만, 수당이 그 만큼 올라가니 회사가 하자는 대로 열심히 생산했어요.
저의 일이 그래요. 매일 손으로 제품을 다듬고 손질하는 일이다보니, 손과 팔이 하루에 수 천 번씩 움직여요. 그러다보니 저뿐만 아니라 주위의 동료들도 어깨며 팔, 손목에 파스를 많이 붙이고 일들을 해요. 힘은 들지만 수당을 더 받으니..... 그리고 아픈 것은 처음에 일을 마치고 집에서 쉬면 괜찮아졌어요. 그리고 회사에서 제품 생산수당을 더 줄 테니 생산량을 조금 더 늘리자 하여도. 힘들지만, 쉬면 나아지니 회사가 하자는 대로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목, 팔, 어깨 통증은 나아지지 않았고 통증이 계속 되었어요. 파스를 붙여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고, 쉬어도 낫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회사에 이야기를 했어요. 아파서 도저히 일 할 수 없다. 다른 작업으로 전환해 달라고. 하지만 회사는 생산할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작업전환을 해 주지 않았어요. 그리고는 병원치료비를 회사가 부담 할 테니, 일하면서 치료를 받자고 제안했어요. 그래서 저는 회사에 밉보이기도 싫고, 치료비도 지급해 주겠다는 말에 1주일에 1회 병원치료를 병행하며 계속 일을 하였어요.
하지만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에 저는 손에 힘을 줄 수가 없었어요. 물건을 집으면 자꾸 떨어뜨리게 되고 어깨도 아팠어요. 그래서 회사가 추천하는 병원에 가서 MRI를 찍었어요. 그리고 양측 어깨 와순파열, 양측 수근관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그 병원의 재활의학과에서는 수술은 안 해도 되고, 열심히 재활치료만 하면 된다고 하였어요.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병원의 정형외과에 가보았어요. 그런데 다른 병원에서는 수술을 해야 한데요. 양측 어깨, 양측 손목을 요......
이렇게 까지 될 줄은 몰랐어요. 그저 별 것 아니겠지 하였는데, 이렇게까지 제 몸 상태가 심각할 줄은...... 그래서 회사에 이야기 했어요. 양측 어깨와 양측 손목을 수술해야 된다고......
하지만 회사는 냉담했어요. 제가 더 이상 생산 작업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말에, 생산을 할 수 없다면 휴직계를 내고 치료를 받으라했어요. 산재요양신청을 하라는 말이었죠. 그래서 저는 산재신청을 하기로 결심을 하였죠. 회사라는 것이 노동자가 아프고 병들면 모른 채 하는 존재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어요. 그리고 지나간 시간들이 후회가 되었어요. 조금이라도 매 몸에 이상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지 못한 것이 많이 후회되었어요. 양측 어깨, 양측 손목을 다 수술하고 장해가 남을 것을 생각하니 더 억울하고 슬퍼요. 앞으로 저는 어떡하죠.”
그에게는 양육해야 하는 3자녀와 아내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가족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벌어보기 위해 회사가 하자는 대로 그저 묵묵히 열심히 일한 대가치고는 “양 어깨와순파열, 양 손목 수근관증후군”이 너무나 고약하다.
근골격계 질환은 특성상 수술을 한다고 하여도 완치되지 않는 질병이다. 그래서 그 고통을 재해자와 그 가족이 계속 지닐 수밖에 없다.
이런 고통의 근골격계 질환을 어느 한 가족이, 한 집안의 가장으로 한 노동자가 짊어지고 갈 짐으로 두기는 너무 가혹하지 않는가? 올해는 또 다시 근골격계 유해요인조사가 진행되는 해이다. 이번조사가 끝나고도 또 3년을 똑같은 고통을 반복해야 할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같다. 쉬어가며 건강하게 일할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가는 것은 아픈노동자를 만나고 상담하는 일과함께 반드시 함께해야 할일이다. 무엇보다도 우선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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