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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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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호] 달려야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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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야 산다?!
교육편집팀
현대인은 누구나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과 욕구를 가지게 마련이다.
그러기 위한 운동의 종류도 수영,헬스,등산,마라톤,베드민턴등 이루 헤아릴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방법과 종류도 있다.
몇 해 전부터 우리지역에 해가 으스름하게 질 무렵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많은 사람들이 창원공단지역을 돌며 달리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오래전부터 이루어져 왔던 일이지만 각 기업체에선 써클 활동을 지원하며 활성화하고 기업문화 속으로 노동자들의 의식변화를 주력해 왔다.
창원공단의 모업체에 새로운 사장이 취임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마라톤을 전사원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한다. 체력단련이 되어야 일의 능률도 오르고 매사에 활동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러나 이것은 건강한 삶이라는 외피를 쓰고 기업이윤추구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적절한 운동은 건강에 대단히 이롭다. 하지만 각 개인의 신체 상태에 맞지 않는 무리한 운동은 질병이나 사고를 초래할 수도 있다
‘적절한 운동’이란 개념이 애매해 보이지만, 기분 좋게 땀이 날 정도의 운동량을 가지는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4회 이상 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이를 통해 근력과 지구력이 발달되고, 혈압과 혈당이 낮아지며, 피 속에는 좋은 콜레스테롤이 많아지고 나쁜 콜레스테롤은 적어진다.
달릴 때 관절은 몸무게의 3배 이상의 하중을 받는다
작업현장에서 하루종일 불안전한 반복자세로 골병든 우리 노동자들의 무릎과 허리는 어떨까? 근골격계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전체의 60~70%에 이르고 있는데 적절한 처방이 없이 무조건 달리게 되면 더 큰화를 초래하게 된다. 만일 별다른 준비 없이 무턱대고 달리다간 돌연사와 같은 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강요된 우리 노동자들의 달리기는 어떠한가?
평소 아무리 잘 뛰던 사람도 마라톤을 뛰기 전날 야근이나 술자리, 상가집방문 등으로 체력을 떨어뜨리면 위험하다. 기업이윤 추구와 노동통제의 수단으로 시작된 달리기는 운동처방이나 심전도검사등 자신에 맞는 운동처방과 운동을 하고 있을까?
심지어는 격무에 시달리면서 무리하게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다음날 다시 출근해서 작업을 해야하는 노동자들의 삶은 참으로 고달프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위해 시작한 달리기가 자본의 이윤추구 수단에 가로막혀 달려야 살아남는 노동자의 삶으로 변질되어 건강이 파괴되고, 행복한 가정이 무너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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