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경찰견 과로로 잇단 '개죽음'
일본에서 과다한 업무 스트레스로 순직하는 경찰견들이 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경찰견의 평균 수명은 10세 전후로, 가정에서 키우는 일반 개보다 4∼5년 일찍 사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불황의 여파로 생활고 범죄가 급증하면서 출동횟수가 늘어나 인간의 나이로 따지면 40대에 불과한 7세 정도에 사망하는 경찰견도 적지 않다.
연일 계속되는 엄격한 훈련과 수사 현장에서의 높은 긴장감이 발병의 주원인이다.
경시청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사망한 경찰견은 모두 9마리. 지난 3월 베테랑 경찰견인 셰퍼드 '뷔가'가 4년8개월간 297회의 출동 경력을 남긴 채 심장 이상으로 급사했다. 뷔가는 2001년 메구로구에서 발생한 강도미수사건 때 혐의를 부인하는 용의자의 구두 냄새를 맡고 미궁에 빠질 뻔한 사건의 현장을 정확하게 발견, 용의자에게서 자백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형사부장상 등 19회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는 엘리트견 뷔가는 3월2일 절도사건 현장에서 일을 하다 갑자기 쓰러졌다. 7세8개월.
도쿄 사카바시구의 동물공동묘역인 도쿄가축박애원에는 경찰견의 죽음을 달래주는 위령탑이 지난 68년 건립됐다. 매년 경시청 간부와 수사원들이 봄과 가을에 이곳을 찾아 위령제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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