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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은 어느해보다 춥고,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습니다
우리지역으로 보면 대림, 쌍차 해고동지들이 아직까지 복직투쟁을 하고 있으며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반대투쟁을 전개하고 있고 타워크레인 위에서 몇십일째 농성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전임자 임금지급금지라는 악법으로 노동조합의 활동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또한 7월이면 복수노조가 법적으로 허용됩니다. 복수노조에 교섭권 단일화라는 말도 되지 않는 악법조항을 넣어 소수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않고, 교섭에 있어 자본의 권한을 확대하고, 노동조합에 대한 관리 또한 노골적으로 자본의 지배력을 높이고자 하고 있습니다. 결국 노동조합을 유명무실한 식물노조를 만들겠다는 음모가 분명합니다.
이러한 시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자본의 입맛대로 길들여져 잠시 동안의 안위를 지킬 것인지, 인간으로서 기본권을 지키며 살아갈 것인지의 선택의 기로에 놓여져 있습니다.
투쟁으로 노동악법에 맞서서 싸워나갈 때 우리 선배노동자들이 지켜온 민주노조를 사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87,88,96년 투쟁으로 나섰던 노동자들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습니다. 이처럼 희망을 품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이 미래를 열어가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산추련은 지난 20여년 동안 노동자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활동해왔습니다. 산추련 또한 지나온 20여년의 활동을 되짚어보고 노동자 건강권에 대한 본질적 문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한국 사회는 일하는 사람들의 오랜 희생으로 성장해 왔고, 그러한 과정에서 형성된 건강보험, 산재보험 등은 아직까지도 사실상 일하는 사람들의 전면적인 부담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일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가난한 사람일수록 , 지위가 낮은 사람일수록 건강을 지킬 수 없는 구조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심화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이러한 구조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한 노동자의 건강은 임금의 교환조건이 아님이 명백히 선언해야 할 것입니다. 노동현장에서 죽어나가는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진은 어쩔 수 없는 일이 되어선 안 될 것입니다. 기업이 노동환경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그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임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국가는 국민의 건강과 인간다운 생활이 보장을 책임져야 합니다. 산추련은 바로 이러한 것을 위해 고민을 심도 깊게 하고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중대한 시기에 산추련의 공동대표로써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현장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투쟁으로 발전시켜 온 산추련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피와 눈물, 우리의 삶이 고스란히 있는 노동현장에서 다시 한번 더 힘있는 활동으로 나갈 것입니다.
동지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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