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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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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호] kbr 현장에서 온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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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00여일간의 투쟁이 2월29일 사측과 합의를 하면서 종료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48명으로 시작했던 투쟁이 약2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생계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정년퇴직등 개인적인 이유로 현재 37명이 남아서 이 투쟁을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합의 이후 지금은 정상적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직장폐쇄이후 공장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다가 2년만에 들어가보니 감회가 새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장 바닥에는 먼지와 기름이 가득하고 기계는 녹이 슬고 생산중이던 제품도 녹이나서 전부 못쓰게 되어 엉망이었습니다. 그래도 10년 이상 근무하던 공간이라 기름냄새나 공장안의 느낌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투쟁하면서 기계반출의 위험 때문에 통로를 막아놓았던 쓰레기더미도 전부 우리손으로 청소를 하였고 공장 주변도 말끔히 정리하였습니다.
공장주변을 1차로 정리하고 현재는 각 부서별로 맡았던 기계를 기름치고 닦고 조이고 가동준비를 위해 다들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4월달 정도에는 일부 기계들이 가동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지만, 현재 물량수주가 힘든 상황이라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힘든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힘든 시간들을 이겨낸 만큼 앞으로 남은 힘든 시간도 충분히 이겨 낼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조합원들의 얼굴은 그래도 투쟁할 때보다는 한층 밝아진 느낌입니다.
장기간의 투쟁속에 지역의 많은 동지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일일이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려야 하는게 도리인데....글로써 인사를 드리는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차 후 공장이 정상화되고 안정을 찾았을때 그때 편안한 마음으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그동안 KBR지회의 투쟁에 힘써 주시고 지지해주신 동지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kbr지회 주형환 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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