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직무스트레스는 근골격계 질환과 더불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 직무스트레스가 뇌심혈관계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란 말이 있듯이 직무스트레스는 뇌심혈관계 질환뿐만 아니라 정신병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 조선소에 근무하는 김모씨는 94년에 뇌진탕과 경추부 염좌, 97년에 추간판탈출증으로 산재요양을 받은 뒤 98년 복귀를 하였으나 몸의 상태로 보아 본인이 해왔던 업무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도면 관리로 작업이 전환되었다. 김씨는 몇 개월 지나면 적당한 부서로 옮겨 줄 것으로 생각하고 일을 하였으나 작업전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직무 구조상 도면 관리 작업이 너무 단순하며(자신을 고급인력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용접기능장과 교사 2급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전의 업무보다 급여도 적어서 다른 작업으로의 전환을 요구하였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00년 9월에 회사로부터 합의 퇴사 얘기가 나오고 2001년 5월에는 구체적으로 합의금까지 얘기가 되는 상황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직장에서 자신의 직무에 대한 갈등, 능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 그리고 직업의 불안정성 등은 김모씨에게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런 상황속에서 김모씨는 “심적으로 너무 힘들다. 회사에서 나를 왕따시킨다.”는 생각을 하고 “의도적으로 조직을 동원하여 나를 자멸하게 만든다”는�피해의식이 많았으며 “누가 나를 감시하는게 아닐까?, 듣고 있지 않을까”하는�편집증적 사고가 많아 주변의 일을 부정적으로 사고하는 경향이 높은 상태였다. 정서적으로는 쉽게 흥분하고 사소한 신체증상에 매달리고 우울, 불안, 긴장, 초조함을 과다하게 호소하는 경향도 있었다. 이런 상태에 대해 병원 정신과에서는 적응장애로 진단을 내렸고 산업의학과에서는 ①직무 스트레스 요인이 존재하고 ②그로 인한 증상이 있으며 ③대학병원과 대학병원 정신과에서 적응장애로 진단받았으며 ④직무스트레스로 인한 적응장애가 흔히 발생한다는 연구보고로 볼 때 김모씨의 적응장애는 직무스트레스로 인한 적응장애로 직업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정신질환과 관련에서 업무관련성 질환으로 인정받은 예는 그리 많지는 않다. 얼마전 청구성심병원 노동조합 탄압에 의한 노조원의 전환장애, 적응장애, 수면장애를 집단 요양신청하여 인정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정신과 질환에서 업무관련성 질환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병은 우울증,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불안장애 등이다. 얼마전 도시철도에 근무하는 노동자 2명이 정신분열증 같은 정신병을 앓다가 자살한 사건을 두고 아직까지는 정신분열증과 조증 등의 정신병은 직업관련성이 없다고 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의학적 증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이지 직업관련성이 없다고 단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이다.
과거에 진폐증이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여 직업병이 아니라던 시절이 있었던 것처럼 의학적 근거만가지고 직업관련성을 따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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