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자가 사고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하면 어떻게 하나?
산추련 회지모임
회사에 입사하여 26년동안 근무한 최씨는 2008년 8월 14일 제품 셋업을 하면서 몽키에 파이프를 끼워 클램프의 볼트를 조이던중 공구가 빠지면서 넘어지고, 오른쪽 어깨를 부딪히며 목이 젖혀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때 셋업치구를 가지러 오던 반장이 넘어지는 것을 보고 달려와서 다치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최씨는 목이 조금 뻐근하지만 심하지는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상급자인 직장에게 사고보고를 하면서 심하지는 않다고 했고, 당시에는 통증이 조금씩 완화되었으며, 다음날은 광복절이어서 휴일근로를 하게 되었는데, 통증이 심하지는 않아 무리한 업무를 제외한 업무를 하여 하루 일과를 마쳤습니다.
최씨는 다음날인 8월16일에 제품셋업과 고정블록 설치업무를 하게 되었는데, 목과 어깨의 통증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퇴근 무렵에는 통증이 재발하였습니다. 이후 일요일에 휴식을 취하며 안마를 하는 등 집에서 치료를 하였고, 다음날인 18일부터 20일까지 출근하여 작업을 하고 사내 샤워장에서 뜨거운 물로 찜질을 한 후 퇴근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위 기간동안 최씨는 제품납기가 바빠서 작업을 계속할 수 밖에 없었는데, 8월 21일 밤9시쯤에 야간 근무를 하면서 제품을 가공하다 팁이 파손되면서 팁에 부착되었던 공구가 손상이 되어서 공구를 사용하지 못하고 줄을 사용하여 힘들게 사상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상 작업을 줄로 하다보니 목이 왼쪽으로 기울면서 손이 머리위로 조금 올라간 자세에서 왼손으로 수평을 맞추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그 작업 도중에 오른쪽 어깨와 목에 통증이 왔으며,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동료로부터 맨솔로션을 빌려 어깨와 목쪽에 바르고 작업을 하였더니 계속 머리가 무거워지는 느낌과 목과 어깨 쪽에 짖누르는 듯한 통증이 더해졌습니다.
최씨는 반장에게 통증을 호소했고, 반장은 잠시 누워서 휴식을 취해 보라고 하여 10시20분쯤에 탈의장에서 잠시 눕게 되었는데, 오히려 통증은 더 심해져 일어나려고 하였으나 일어 날수조차 없어서 몸을 옆으로 굴러 반장에게 전화연락을 하였습니다. 잠시후 반장이 와서 부축을 해주어 겨우 일어났으나, 어깨에서 시작된 통증은 다리까지 이어지는 듯한 상태였고, 걷기조차 힘들어 10시50분쯤 앰블런스를 타고 창원병원으로 후송되어 응급처치를 받았습니다. 최씨는 MRI 촬영결과 경추염좌 및 경추5-6번간 섬유륜팽윤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집에서 잠을 잘못자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사고의 직접 목격자도 없으니 요양신청서에 날인을 해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최씨는 작업현장 사진과 작업방법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사고 당시 목격자의 진술을 받아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요양신청을 하였고, 뒤늦게 요양승인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최씨가 산재신청한 것에 보복이라도 하듯이 아픈 몸으로 일을 할 수 있겠느냐 사무직으로 일을 해라고 하며 업무 지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산재 불승인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의 권리가 이렇게 짖밟히는 일이 계속되는 한 재해를 당한 노동자의 권리는 끊임없이 침해되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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