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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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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호] 희망을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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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행 심야 기차 안.
여행 중인 장애인을 만났다. 그는 자신의 장애를 괴로워해 3번의 자살을 시도했다고 한다. 그 후유증으로 현재 다리를 절고 있다.
사회는 그를 외면했고, 친했던 친구들도 이제 그를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워한다고 하였다. 그렇게 힘들어하다 그는 종교에 귀의하게 되고 착실히 교회도 나가고 새로운 삶을 찾았다고 한다. 그리고 생각을 정리할 것이 있다고 이렇게 목포행을 기차를 탔다고 말했다.
그와 이야기하면서 순간 그렇다면 사회는 국가는 과연 그가 3번의 자살을 시도한 동안 무엇을 하였던가? 결국 그는 사회와 국가에서 희망을 찾은 것이 아닌 종교란 곳에서 희망을 찾아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사회란 공간과 국가는 이분에게는 희망이 아니었다.
얼짱.. 몸짱.. ‘짱’ 열풍이 사회를 강타하고 모두 ‘짱’이 되고자 한다. 내가 다니는 헬쓰장은 겨울철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왜 이들은 ‘짱’이 되고 싶을까? 이 희망이 없는 사회에 그들은 어쩌면 ‘짱’에 새로운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자본과 권력의 욕망이 ‘희망’을 조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들은 희망 없는 대중을 ‘짱’ 열풍에 가두어 버린 것은 아닐까? 즉, 사회적 절망에 그들이 다른 마음을 못 먹도록 그것을 더욱더 부채질하고 있지 않냐는 것이다. ‘짱’ 열풍이 가라앉을 때쯤 대증에게 그들은 어떤 조작된 희망을 내 놓게 될까?
‘짱’ 열풍을 보면서 과거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자본과 권력의 노동자 몸 만들기 정책이 생각이 나는 이유는 뭘까?
자본과 권력은 노동자에게 다기능 기술자란 이데올로기로 노동자에게 다기능기술을 가질 것을 요구하였다. 그리고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자신이 가진 기술보다 더 많은 기술을 습득하였다. 그리고 현재 노동자들은 자신이 해도 되지 않은 일들을 해야 한다. 용접도 하고, 크레인도 조작하고, 취부도 하고. 자본은 새로운 인력을 채용할 필요 없이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켰다. 그 당시 노동자에게 자본이 준 희망은 바로 다기능 기술자가 되면 고용도 안정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승진도 빨리 시켜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그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어 있다. 누구나 자신의 일을 다 할 수 있기에 그는 회사에서 퇴출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속에 노동자는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제 그 자식들에게 희망을 찾으려 한다. 자식만은.. 자신처럼 살아가기 않게 하기 위해..
얼마전 한 친구를 만났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을 버리고 새로운 곳을 찾아간다고 하였다.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그는 처음으로 경쟁이란 것을 해봤고 그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한다. 이제 그는 새로운 문을 열면 된다. 하지만 그의 눈빛에 조금의 망설임을 볼 수 있었다. 그 망설임의 눈빛은 뭘 표현하고 있는 걸까?
그는 현재하고 있는 일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고 방황한 기력이 뚜렷해 보였다. 오로지 그 일만을 했던 그에게 다른 생각을 할 정도로 현재의 일에서 희망을 발견 할 수 없었던 것일까? 하지만 그는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 새로운 문을 열지.. 아니면 보이지는 않지만 현재의 일에서 희망을 만들어 가야 할지..
세 이야기 모두 희망이 없어 보인다. 장애인.. 노동자.. 그리고 나의 친구..
그런데 이들에게 공통점이 보인다. 바로 자신의 처지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고 그것을 벗어나 다른 곳에서 희망을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과연 진정으로 희망이란 것을 찾을 수 있을까? 어쩌면 자기를 기만하면서 희망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출구가 없어 보여 너무 답답하기까지 한 이 질문들에 난 나의 친구한테 한 이야기로서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희망을 가지고 살고자 한다. 희망은 자신의 미래를 표현하기 때문에 희망이 없다는 것은 삶을 포기한다는 것 다른 말이 아니다. 그래서 작은 희망이라도 개개인에게는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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