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혹은 어느 밤에 한 악마가 그대가 가장 적적한 고독 속에 잠겨 있을 적에 그대 뒤로 살그머니 다가와서, 그대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면 그대는 어떨 것인가!
즉, “그대가 살고 있고 또 이때까지 살아 온 생을, 그대는 다시 한번 그리고 수 없이 몇 번이고 살아야 한다. 그리고 그럴 적에 아무런 새로운 것도 없을 것이며 오히려 일체의 고통과, 일체의 환락, 일체의 사상 및 일체의 탄식과 일체의 일일이 들기 어려운 그대 생애의 크고 작은 것들이 다시금 그대에게 되풀이되어야 한다. 말하자면 모든 것이 같은 서열과 같은 순번으로 말이다. 그뿐이랴. 이 거미, 나무들 사이의 이 월광, 이 순간, 나 자신도 마찬가지로 되풀이될 것이다. 존재하는 영겁의 모래시계는 언제까지 다시 회전할 것이다. 그와 더불어 또, 초개중의 초개인 너도 같이 회전될 것이다.”
너는 땅에 엎드려, 이를 악물고서 그렇게 말한 그 악마를 저주하지 않을 것인가! 혹은 너는 네가 그 악마에게 “너는 신이로다. 그리고 나는 아직 한번도 보다 더 신적인 것을 듣지 못했노라!”고 대답할 그런 기괴한 순간을 체험한 적이라도 있단 말인가. 그 상념이 만일 그대를 지배하게 된다면, 그는 현재 있는 바와 같은 그대를 변화시키며 아마도 또한 그대를 분쇄해 버릴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일, 하나하나에 관해서 “그대는 이것을 다시 한번 또 수없이 몇 번이고 원하느냐?”라는 질문은 가장 무거운 부담으로서 그대의 행위 위에 가로 놓일 것이다! 혹은 이 궁극적이요, 영원한 시인과 확인 외에는 아무 것도 더 이상 원하지 않기 위해서, 너는 네 자신과 생에 어떻게 해서 만족하게 될 것인가?
둘이 아닌 세상 중에서(니체의 즐거운 지식 중에서 재인용)
오늘과 같은 내일.. 똑 같은 일상.. 그리고 이러한 삶이 과연 우리가 꿈꾸던 삶인지.. 아니 우리에게 꿈이 존재하기는 한지..
악마가 당신에게 속삭인다면.. 이는 악마인가 구원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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