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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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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같은 나날' 보내는 삼성LCD 유가족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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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암으로 숨진 연제욱씨 가족 "누군가는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
“삼성은 산재로 승인되면 유족급여가 얼마가 나오고, 민사소송을 하면 얼마가 나오는데 회사는 총 2억원 정도의 돈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지금 우리는 회사를 상대로 구걸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12일 서울 대림동 공공운수노조 건설준비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삼성 산재은폐 규탄 증언대회’에 참석한 5명의 피해자·유가족 가운데 4명은 삼성전자 LCD 노동자이거나 그들의 가족이었다. 삼성 직업병 문제가 삼성 반도체공장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이날 증언대회에 참석한 연미정(27)씨는 지난해 한 살 터울의 오빠 연제욱씨를 하늘로 떠나보냈다. 고 연제욱씨는 2004년 삼성전자 LCD 탕정공장에 입사해 설비엔지니어로 근무하다 2008년 희귀암인 종격동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해 7월 숨졌다.
미정씨는 “오빠는 입사 전 매우 건강했고 헬스를 하며 몸도 열심히 관리했다”며 “입사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어깨·허리통증 등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코피도 자주 흘렸다는 연씨는 어느 날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갔다가 종격동암 진단을 받았다. 항암치료에 들어가기 전에는 무정자 판정까지 받았다.
연씨의 가족들은 회사측에 의뢰해 지난 1월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했다가 2개월 만에 불승인 처분을 받았다. 미정씨는 “삼성 관계자가 찾아와 소송으로 가게 되면 2~3년이 걸릴 텐데 어떻게 생활할 거냐고 물었다”며 “반올림을 통해도 뾰족한 수가 없으니 그냥 (위로금을) 받으시는 게 편하실 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씨의 가족들은 반올림의 도움을 받아 공단에 산재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LCD 공장까지 피해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짚고 넘어가야 하고, 오빠의 명예도 찾아줘야 한다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많은 피해자들이 있고, 악몽 같은 나날을 보내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연씨의 어머니 최술연(52)씨는 “삼성은 초일류기업답게 피해 노동자들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며 “어서 좋은 작업환경으로 바꿔 우리의 아들 딸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현미 기자 ssal@labortoday.co.kr
2010-07-13 오전 9:29:49 입력 ⓒ매일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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