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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노동]“방송 제작자도 안전보건 의식 갖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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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제작자도 안전보건 의식 갖춰야”
한국노총 방송평가위원회 “재미 위한 극한상황 연출 자제해야”
조현미 기자
한국노총 안전보건연구소가 지상파 방송프로그램에 대해 안전보건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방송 제작자도 사업주처럼 기본적인 안전보건 의식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안전보건연구소 방송평가위원회는 지난 20일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 구성된 방송평가위원회는 SBS의 ‘패밀리가 떴다’·‘생활의 달인’, KBS의 ‘1박2일’·‘체험 삶의현장’, MBC의 ‘무한도전’·‘공감 특별한세상’, EBS의 ‘극한직업’을 정기적으로 시청하고 안전보건 문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작업자가 ‘생활의 달인’에서 무릎보호대도 착용하지 않고 카펫을 시공하는 장면과 섭씨 100도가 넘는 작업봉을 장갑도 끼지 않은 채 잡고 작업하는 장면이 지적됐다. 평가위원들은 “안전보호구 없이 일하는 숙련공들의 작업장면을 경고자막도 넣지 않은 채 내보내는 것은 문제”라며 “달인에게 눈을 가리고 시범작업을 시키는 등 극한상황을 연출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8월 찬물에 입수하는 장면이 반복해서 나온 '1박2일'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체험 삶의 현장’을 모니터링한 원정일 충북도립대 교수는 “옥외에서 작업할 때 일부러 무거운 물건을 들고 작업을 하게 하는 장면이 반복된다”며 “흥미 위주보다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출연자들의 건강보호를 위해 실제작업 상황대로 연출할 수 있도록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평가위원은 “극한직업을 보면 보호구를 착용하고 일하는 노동자들이 거의 없다”며 “제작자들의 안전보건 의식을 향상시켜 보호구만이라도 착용하게 하면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 훨씬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보건연구소는 지난달 방송사들에 안전보건 모니터링 결과와 시정요구가 담긴 공문을 보냈지만, SBS를 제외한 방송사들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안전보건연구소는 지상파 방송프로그램에서 방송되는 내용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안전보건 의식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결과는 다음달 말쯤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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