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호]미투(Me Too)와 노동환경

[여는 생각]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18-03-27 18:47
조회
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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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가 노동하는 공간과 사람과 관계 맺는 수많은 상황들은 노동자의 삶과 생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누구를 만나고 어떤 내용으로 대화하고 어떤 일을 하며, 어떠한 작업 공간에 노출되어 있느냐의 문제는 노동자를 우리 사회가 어떻게 대우하느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우리 사회는 미투(Me Too) 운동으로 뜨겁다.
그 동안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했거나 숨겨왔던 것들이 드러나고 있다.
하루가 지나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고 있다. 피해자의 목소리가 언론을 통해서 인터넷을 통해서 빠르게 확산되어 가고 있다. 특히, 고고한 척 했던 문학 거장, 연극 거장 그리고 거물정치인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병폐를 눈과 귀로 확인하고 있다.
권력이 있는 곳에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라는 말을 증명이나 하듯 위계가 존재하는 곳에 여성이면서 약자였던 이들의 눈물과 한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이 운동은 위계가 존재한 곳에서 삶을 살았던 곳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피해자들의 노동환경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성’의 문제가 아닌 공간 내에서 권력이 있는 자와 없는 자(또는 상사와 부하직원)의 위계적 관계의 문제라는 것이다.
현재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이들 모두 그 분야에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던 자라는 사실이 바로 그 증거다.
그리고 피해를 당했지만 언론에 쉽게 나서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즉, 우리 사회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어쩌면 미투(Me Too) 운동이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이 순간조차도 위계적 관계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을 수도 있다. 고용문제 때문에 아니면 공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도 아니면 가족관계 때문에 그것도 아니면 외국인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쉽게 드러내지 않고 있을 수도 있다.
미투(Me Too)를 통해 가해자에게 명확한 책임을 묻고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에 더해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 있는 잘못된 인식들을 바꾸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위계적 질서가 만연한 노동환경 내에서 ‘성’의 ‘차이’를 ‘차별’로 이어지지 않게 만들고, 위계적 관계를 이용한 폭력을 발생시키지 않게 만들고, 약자를 보호하며,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동환경을 만들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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