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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마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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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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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자신이 좋아하는 다양한 일들을 즐겁게 하는 모습. 이런 모습이야 말로 인간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가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아마추어가 아름다운 것이 바로 자연적인 모습이고 소외되지 않은 비자본주의적 모습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고도화된 분업과 전문화된 자본주의적 삶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네 삶은 너무나 자연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는 소외된 노동이 비인간적인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래서 로자가 ‘전문산악인’이라며 흉내를 내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너무 이쁜 것도 바로 여기에 있다. 흉내를 내지만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을 하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자연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연을 지배 함으로써 인간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처음 인간은 자연을 경외의 대상으로 모시는 대상으로 삼았지만 어느 순간 자연의 법칙을 아는 순간 자연을 지배하게 된다. 경외의 대상으로 삼았을 때 인간은 자연 그자체로 보면서 자연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었지만 지배하게 됨으로써 자연의 일부 즉, 인간이 필요한 부분만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제 자연은 경외의 대상이 아니라 도구적 대상적 필요에 따라 사용해야 할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이제 자연을 지배하게 되자 생산물이 넘쳐나게 되고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될 사회가 되면서 노동해야 할 자와 노동하지 않아도 될 자로 나뉘게 된다. 즉, 다른 집단에게 자신의 노동을 전가 시키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게 되는 시기가 되는 것이다.
이는 인간 내부의 자연을 잃어버린 결과다. 감정적이고 본능적인 것을 잃어버린 결과다.
이렇게 되는 자연과의 호흡은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산에 올라온 사람들이 자연과 호흡을 이야기 하지만 결국 삶 자체가 자연을 도구화 시키는데 기여를 하고 있기에 산에서 느끼는 잠시 그런 느낌은 자신과 자연을 기만할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 33세에 지리산 종주를 했다. 남들은 나보고 그것은 종주가 아니라고 우겨대지만..^^
어쨌든 난 했다.. 가슴이 뿌듯하다.
그러나 난 지리산을 모른다..
혹자는 ‘남자는 지리산을 100번을 가야지 지리산에 대해서 안다’고 한다. 왜 꼭 그것이 남자여야만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혹자의 말처럼 지리산을 처음 갖다온 난 지리산의 그 어느 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수도 있다.
어느 영화나 책을 읽을 때 처음 읽을 때와 두 번째 읽을 때 그 느낌이 틀리는 것 처럼.. 읽거나 볼 때마다 그 느낌이 틀리는 것 처럼.. 아마 지리산도 그럴 것이다.
매번 지리산은 그 곳에 있다. 하지만 모두가 느끼는 지리산은 다를 것이다.
내가 궁금한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나를 포함한 7명은 지리산의 무엇을 보고 느끼고 왔을까? 그리고 대장은 처음 지리산에 갔을 때와 지금 지리산에 갔을 때와 무엇이 달랐을까?
일기를 쓴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을 해야 하는데 지리산을 제대로 알지 못하니 그 느낌을 제대로 자신에게 전달해주지 못한다.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시간이 이렇게 걸렸는지 모르겠다.
다음에 가면 난 무엇을 느끼고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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