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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마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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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자기 의식의 무한 퇴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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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자기 의식의 무한 퇴행)
줄거리는 간단하다.
1970년대 중반 지구는 핵전쟁으로 인하여 환경이 바뀐다. 모래폭풍이 불고 새로운 병원균이 창궐하고 그로 인하여 인간은 그 환경에 의해 죽어간다. 병원균은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결국 마지막 인류가 남는다. 병원균에 감염된 인간은 크게 두 부류인 것 같다.
하나는 죽은자가 살아나는 부류(흡혈귀)며, 나머지 하나는 병원균에 감염되었지만 그것에 적응하여 새로운 개체로 탄생되는 부류(이부류는 맨 마지막에 등장한다.)
결국 현존하는 마지막 인류는 주인공 밖에 없고 그 주인공은 그들과 사투를 벌이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소설은 신인류의 등장과 동시에 주인공은 죽는다.
소설에서 주인공은 ‘정상이란 개념은 다수의 개념이다.’라고 말을 하며 이제 자신은 정상이 아닌것을 깨닫게 되면서 죽음을 맞이한다. 이로서 새 사회에 맞는 새인류의 출현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영화는 그것을 인정하기 싫었던 모양이다. 백신을 개발하여 감염된 인간에게 주어서 현존하는 인간의 모습을 유지하게 만든다..
‘나는 전설이다’라는 소설이 SF 공포, 좀비 소설의 원천이라고 한다. 그 뒤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좀비 공포물은 이를 바탕으로 등장한 것이라고 하니 이 소설이 같는 의미는 대단하다고 하겠다. 이는 단순한 소설을 뛰어 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좀비’는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의 강시와 같은 존재 일 것이다. 좀비는 카브리해 연안의 주민들이 믿고 있는 ‘부두교’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시체들은 주술사의 명령으로 영혼이 없는 채 움직인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좀비는 우리가 알고 있듯이 사람을 공격하거나 사람을 물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물린 사람도 감염되어 좀비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할리우드가 만든 상상물이라고 한다. 영화 중천에서 나온 좀비도 마찬가지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좀비가 없다.
‘좀비’와 ‘귀신’의 차이는 좀비는 ‘자기의식이 없다’는 것이고, 귀신은 ‘자기의식이 있다’는 것이다. 즉, 귀신은 자기의식이 존재한다. 우리 나라 영화에서 나오는 귀신 영화를 한번 생각해 보라. 원한을 가지고 있는 귀신은 그 원한을 간직한 채 복수를 하기 위해서 구천으로 떠돈다. 원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의식적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게 만든다.
그런데 좀비의 경우 자기의식이 없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오로지 주술사의 명령에 의해서만 움직이기 때문에 그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 의식의 무한 퇴행인 것이다. 귀신이 영혼이라면, 좀비는 시체라서 그럴까?
난 ‘좀비’를 보고 있으면 현대사회인간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자기의식을 가진 귀신의 모습으로서 현대 사회 인간은 존재한다. 귀신은 영혼이기 때문에 자기의식이 있지만 타자와의 관계를 맺지 못한다. 누구에게 인정받지도 못한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인 이유는 끊임없이 누군가와 관계 맺고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자와의 인정 투쟁에서 실패한 왕따의 경우 그(녀)는 타자에게 있어서 ‘살아 있는’ 귀신이다.
사실 현대 사회 인간은 타자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타자에게 벽을 둘러쳐서 자신을 보호하는 그런 이중적 관계를 맺고 있다. 타자는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증해주는 존재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타자는 자신과 경쟁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 사회 인간은 극도의 소외감을 느낄 수 밖에 없으며, 극도의 고독함을 느끼는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귀신은 공포인 동시에 인간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는 거울이다. 귀신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타자에게 인정받지 못하게 될지 모르는 자신의 내면적 소외가 더 두려운 것은 아닐까?
그 단계를 넘어서면 인간은 이제 좀비화 되어간다.
자본은 주술사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 속에 사는 우리 인간은 주술에 걸린 좀비가 된다.
특히 노동자들은 자본가들의 주술에 걸린 진정한 ‘좀비’가 되어 버린다.
하루 하루 살아가는 동안 과연 자기 의식을 가진 인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이 자기 의식을 갖지 못하게 끊임없는 주술을 걸고 있다. 오로지 기계로서 존재하기를 바라는 자본가들..
좀비가 되지 않기 위해서 노동자들은 자기 의식적 활동을 하지만 그 활동은 소수에 불과하다. 영화나 소설에서 보여지듯이 자기 의식을 끊임 없이 유지 하려는 주인공처럼. 그리고 인류를 구하려는 굳은 신념을 가진 영화속의 수 많은 영웅(?)들처럼..
영화는 인류를 구하지만 과연 현실의 운동은 좀비화 되어가는 노동자를 구할 수 있을까?
신자유주의는 인간을 더욱 좀비화 시킬 것이다. 의식의 무한 퇴행.. 인간은 똑똑해 졌지만 그 똑똑한 것은 오로지 기계적일 뿐이다. 영혼이 존재하지 않은 똑똑함. 할리우드식의 좀비 처럼 그것은 이제 광범위하게 전염이 될 것이다.
좀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인간들은 스스로를 가둬버릴 것이다. 스스로를 사회에 가둬 버릴 것이다. 그리고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왕따가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갈 것이다. 우리는 그런 자들을 사회부조리형 인간이라고 부를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 부류는 끊임없는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다. 노동자들이 스스로 자기 의식을 찾게 만들기 위해서. 사회는 그런 인간들을 어떻게 부를 것인가? 기존에는 빨갱이라고 낙인을 찍게 만들었다면 지금은 무엇이라고 부를 것인가?
우리 인간에게는 세가지의 선택이 남을 것이다.
1. 좀비
2. ‘사회부조리형 인간’
3. 자기 의식을 가진 인간(사회는 ㅁㅣ ㅊㅣㄴ놈으로 불리겠지만..)
이 게시판 왜 이렇게 금지 단어가 많아?? 검열이 너무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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