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산추련)


		쥐마왕

		결혼의 '가치 법칙'

2006년 하반기 산재법 개악 관련 노사정위 투쟁을 마치고 서울에서 내려오는 길..
한 동지가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를 하였다.
결혼 이야기였는데.
대형 마트에 납품을 하는 남자였는데 그 남자가 마트에서 일하는 자기(여성)을 계속 보더라는 것이다. 여성이 퇴근하는 길에 외제차와 깔끔한 양복 차림을 하고 나타난 남자.
그리고 그 남자는 그 여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였다.
그 다음날 그 남자는 트럭을 몰고 작업복 차림으로 대형 마트에 나타났다.
순간 그 여자는 헤깔렸다는 것이다.
그러자 그 남자는 여자에게 조그마한 말로 자기는 ‘알부자’라서 그런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는 것이다. 알쏭달쏭하였지만 ‘알부자’란 말에 그 남자와 사귀게 되었고 결국 결혼하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속았다는 것이다. 그 ‘알부자’란 말이 ‘부자’란 말이 아니고..
‘계란 장수’였다는 것이다.^^

그 소리를 듣고 김종하 사무장이 한마디 하였다.
“결혼은요, 알고 보면 가치 법칙이 적용이 됩니다. 즉, 교환가치가 적용되고 있는 것이 결혼이지요”

다들 토론에 참여하였다.
결혼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고 숭고한(?)것인데 그곳에서 어떻게 냉정한 교환가치 법칙이 성립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다들 귀를 쫑긋 세웠다.

김종하 사무장은 말을 이어갔다.
“생각을 해보세요. 결혼을 할 때 서로의 조건을 비교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즉, 상대의 가치와 나의 가치가 서로 같은지를 확인하고 보는 거예요. 서로의 조건이 평등할 때 비로서 결혼에 이르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불평등한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하는때가 있는데 이것이 ‘운명적 사랑’이네 이런 것들이예요. 비록 적은 수이기는 하지만요.
80년대 교환 법칙이 철저하게 적용되었는데요. 재벌집 아들이 회사에 말단으로 취직을 해서 첫눈에 반한 여성과 결혼을 하려고 하면 재벌집에서는 이 여성의 집안과 내력 건강검진 기록 등을 안기부나 국가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하고 만약 서로 맞지 않으면 어떻게든 찢어 놓았거든요. 가치 법칙이 성립하는 순간이죠. 실제로 당시에 신문기사에도 났고요.. 그리고 그 시기에 소설에서 많이 등장했잖아요. 지금도 종종 등장하고 있는 소재이지만. 그리고 고현정이 100억을 받고 이혼을 했다고 하는데 고현정의 몇 년간의 결혼 생활이 100억짜리란 것을 의미하죠.."

그러자 한 동지가 그러면.. “노현정은 얼마짜리 일까요?”라고 이야기 하니 다들 한바탕 웃었다.

그리고 김종하 사무장님은 말을 계속 이어갔다.
“또한 여성들이 애기를 낳고 남편을 닮았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거의 70%가 넘는다고 해요. 그런데 남편은 잘 모르겠다고 응답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요. 왜 일까요? 여성은 자신이 낳은 것이 확실하고 남편은 자신이 낳지 않기 때문에 확실치 않다는 것이죠. 그래서 여성은 남편이 부양의 의무를 철저하게 책임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최면을 거는 것이죠. 남편에게 한번씩 코가 닮았느니. 입술이 닮았느니 하면서 한번씩 이야기를 하죠. 그러면 그제서야 아~ 이 아이가 나의 아이가 맞구나 라고 느끼고 책임감을 가지고 키우게 되는 것이죠. 즉, 여성이 생각했을 때 만약 남편이 책임감을 느끼지 않고 떠나면 결국 그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자신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자신만 손해를 느끼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 그러한 행위를 하는거죠.“

난 그 말에 대해서
“생물학적으로 의미 있는 말이죠. 실제로 공주 동화에 보면 용을 물리치는 왕자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공주는 성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죠. 즉, 자신의 가치와 맞는 사람을 골라야 하는데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어요. 결국 용을 물리치는 왕자는 충분히 자신과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용은 고용된 것이고. 공주는 엄청난 머리를 쓴 것이죠.”

그러자, 사람들이 웃었다.

다시 김종하 사무장님이 말을 이어갔다.
“실제로 한번 부인들한테 물어보세요. 아이들이 커서 아무런 사람을 선택한다고 하면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엄청 화를 낼거예요..”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김종하 사무장님의 주장은 실제로 생물학적으로 맞는 말일 수도 있다.(물론 여기서는 정치 생물학에 대해서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하자. 이야기 복잡해지니깐.)

여성의 경우 결혼에 대해서 굉장히 신중한 것을 알 수 있다. 즉, 신문기사에 따르면 연애할 남자와 결혼할 남자를 구분한다는 것이다. 연애할 남자는 굉장히 멋있고, 근육질의 남자를 선택하는 반면 결혼할 남자는 자신에게 헌신적이고 잘해주는 사람을 선택하더라는 것이다.

실제로 기생자 가설에 따르면 여성과 남성의 구별은 질병에 대한 대항책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즉, 호수의 달팽이는 계곡의 달팽이 보다 흡충에 더 많이 감염되어 있었는데 그 이유는 계곡의 달팽이는 무성으로 호수의 달팽이는 유성으로 번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생자들의 수가 많을 수록 성의 진화 압력이 높다는 것이다. 결국 면역계가 ‘성’을 가지도록 강요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성의 분화가 일어나는데 하나는 주고 하나는 받게 된다. 둘다 이동하는 것은 낭비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는 것은 움직이는 것이 훨씬 낫고 받는 것은 머무는 것이 낫다. 또한 움직이는 것은 가벼운 편이 낫고 머무는 것은 무거운 편이 낫다. 결국 자연스럽게 하나는 작고 운동성을 갖추게 되는 반면 다른 하나는 크고 운동성을 갖지 않게 되는 것이지. 이런 차이가 바로 정자와 난자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생물학적인 차이가 여러 가지 복잡한 손익 계산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즉, 수컷이 유리할까 아니면 암컷이 유리할까??

수컷은 양으로 암컷은 질로 승부를 본다고 한다.
수컷과 암컷의 유전자의 기여수는 같지만 음식물 비축에 대해서는 암컷이 훨씬 크다고 한다. 수컷의 기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컷은 암컷을 따로 상대할 경우 단 시간내에 많은 수의 ㅅㅐ끼를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질 수 있지만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암컷으로부터 ㅅㅐ끼가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컷이 만들어 낼 수 있는 ㅅㅐ끼의 수에는 실질적인 제한이 없게 되기 때문에 암컷보다 수컷이 유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론적으로 암컷을 수정시키는데 그 수 만큼 수컷이 필요한 것이 아니게 되기 때문에 수컷의 입장에 볼 때 소수의 수컷이 모든 암컷을 수정시킨다면 대부분의 수컷은 총각으로 늙어 죽을 위험이 많게 된다. 그에 반해 암컷은 자신의 알을 수정시키지 못하고 처녀로 죽을 위험성은 없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것이 유리하다고는 볼 수 없다. 실제로 바다코끼리의 경우 총각으로 늙어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니..^^

그런데 중요한 것은 수컷은 많은 곳에 자원을 조금씩 투자하고 있는데 반해 암컷은 적은 곳에 대부분을 투자하기 때문에 누가 더 까다롭게 투자를 해야 할까? 즉, 사실 실패할 경우 수컷의 경우 별 다른 손해가 없다. 하지만 실패할 경우 암컷의 손해가 막대하다.

또한 양육의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김종하 사무장의 말처럼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그렇게 최면을 거는 이유는 양육의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성과 여성이 둘다 ㅅㅐ끼를 내팽개치고 달아났을 경우 손해를 보는 쪽은 암컷쪽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투자가 행해졌기 때문이다. 포유류의 경우 수컷의 경우 머무를 것이냐 도망갈 것이냐 하는 선택권을 가질 수 있지만 암컷의 경우에는 전혀 선택권이 없다. 수컷이 도망치면 육아는 고스란히 암컷의 몫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어류의 경우는 조금 틀리다고 하지만 이 역시 유리한 것은 적은 투자를 한 수컷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암컷은 수컷의 선택에 신중하고 까다롭지 않으면 안되고 항상 가치 법칙을 따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예를 들면 수컷 공작의 경우 화려한 깃으로 암컷을 유혹한다고 한다. 그런데 단순하게 이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즉, 암컷이 수컷의 긴꼬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대부분의 암컷이 긴 꼬리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동어 반복이라고. 아니올시다. 생존 방식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만약 대부분의 암컷이 수컷의 긴 꼬리를 좋아하는데 독특한 암컷이 짧은 꼬리 수컷을 좋아한다고 치자. 그러면 그 2세 아들은 어떻게 될까? 2세 아들은 짧은 꼬리를 갖게 될 것이고 결국 이 아들은 긴꼬리를 좋아하는 암컷으로부터 버림 받을 것이고 그 다음에는 자손이 끊기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이것은 면역체계와도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즉, 수컷의 꼬리가 길수록 기생체나 미생물에 의한 감염성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기생자 가설에서 볼 수 있듯이 면역 체계에 대응하기 위해서 암컷은 수컷의 긴꼬리를 선호하게 되었고 손해 보지 않는 장사를 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수컷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서 너무 큰 댓가를 치러야 한다. 즉, 긴 꼬리를 펴고 있으면 포식자로부터 눈에 띄기 싶고 그렇기 때문에 직접적인 생존의 문제와 관련된다.
또한 수컷이 암컷을 속일 수도 있다. 즉, 경쟁자인 수컷들 사이에서 좀 더 화려하고 긴 꼬리를 가지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과장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세일즈맨 처럼 자신의 물건을 팔 때 과장해서 광고를 하게 되고 어떤때는 거짓말도 해서 구매자를 세뇌시키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 것 처럼.
그래서 구매자는 이 사람이 사기꾼인지 거짓말쟁인지 구별해 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구매자의 잘못된 판단은 평생을 후회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짜와 진짜를 구별해야 한다.

어떻게?? 값비싼 차를 타고 다닌다고 해서 옷을 잘 입고 다닌다고 해서 그 사람이 꼭 부자는 아니다.. 즉, 백수 건달일 수도 있다. 공작새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깃털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진드기가 잔뜩 묻어 있지 않을까? 그래서 진실을 가리기 위해 암컷은 보다 확실한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 확실한 것 외의 것은 모두 탈락의 대상이다.

암컷은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러한 안목을 길러왔다. 실제로 수컷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암컷이 선택하는 것이다. 즉, 앞에서 이야기 한 공주 동화속의 공주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고 능동적 존재라는 것이다.

공작 수컷이 화려한 깃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즉, 선명한 색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테스토스테론'의 레벨을 높여야 하는데 이것이 높아지면 기생충에 감염되기 쉽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색은 탈색이 될 수 밖에 없고 결국 몸도 쇠약해지고 죽음에 이르기 까지 한다는 것이다.
결국 진짜와 가짜의 구별은 여기서 판별 난다. 수컷은 그 깃털에 모든 것을 투자하여 기생충 방어에 전력 투구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생충을 제어하고 있다는 것은 화려한 색과 긴꼬리가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암컷은 당연히 이러한 수컷을 선택할 것이다.
공주의 경우도 왕자가 가짜라면 그 장애물(용)을 통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장애물은 공주가 만들어낸 걸러내는 ‘체’이다.. 그 장애물을 통과하고 자신의 입술에 키스를 할 수 있는 자가 진짜른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인 것처럼.

암컷은 착취당하는 성이기 때문에 수컷에 대한 까다로운 선별안을 끊임없이 진화 시켜왔다는 것이다.
대형 마트 여직원은 결국 이러한 선별 기준을 제대로 알지 못한채 결혼을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