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호]마약성 진통제, 복용해도 될까요

[건강하게 삽시다]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22-11-04 13:56
조회
1646
게시글 썸네일

김건형 한의사


 

마약은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지닌 신경계 작용 약물입니다. 양귀비에서 추출한 모르핀 및 이와 유사한 작용을 하는 합성 마약 모두를 지칭하며, ‘마약류’로 통칭합니다.

요즈음 연예인들의 마약 사용에 대한 뉴스를 자주 접하고, 일상에서도 마약 사용이 급속하게 퍼져 나가고 있다는 소식도 들을 수 있습니다. 한 두 번은 괜찮겠지 하다가, 또는 의도치 않게 노출되어 마약 중독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오랜 기간 재활 치료를 필요로 하게 되는 상태가 되지요.
하지만, 일부 연예인들의 쾌락을 위한 마약 사용보다 심각한 문제는, 오래된 통증 질환이 있거나 수술 및 사고를 입은 후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다가 이를 적절히 줄이지 못하고 오랫동안 사용하게 됨으로써 여러 건강 문제를 겪게 되는 경우입니다. 미국과 유럽 등 주로 외국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지나치게 오래, 많이 사용하는 것이 사회 문제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연구에서도 마약성 진통제의 처방이 점차 늘어나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진통제로 해결이 안 되거나, 수술이나 사고를 당한 후 짧은 기간 동안 심한 통증을 조절해야 하는 경우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적합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히려 사용하지 않고 환자가 심한 통증 상태로 있도록 하는 것이 비윤리적이고 부적절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특정한 사고/수술 후 90일이 넘은 후에도 마약성 진통제를 계속 사용하거나, 처음 마약성 진통제 처방을 받은 후 90일 넘도록 계속 사용하게 된다면, 이에 대해서는 의료진과 환자가 잘 상담하여 만성 통증보다 마약성 진통제의 장기 사용과 관련된 건강 불이익이 없도록 주의 깊게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송인애 등이 2022년 발표한 한국의 건강보험공단 자료 분석 결과에 의하면, 10년 후 사망할 위험 측면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오래 사용하는 사람들은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오래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위험이 더 높았습니다.[1]이 결과가 순전히 마약성 진통제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충분한 경고 신호로는 볼 수 있지요. 또한 마약성 진통제는 변비, 메스꺼움, 나른함 등의 부작용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통증 때문에 먹고 있는 약물이 있다면, 처방받은 의사/약사에게 마약성 진통제가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시고 얼마나 복용 중인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주의 깊게 정기적으로 복용량을 점검하며 복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양이 지나치게 많거나 너무 오랜 기간 (통상 세 달 이상) 사용 중이었다면, 천천히 줄여나갈 수 있도록 상의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마약성 진통제를 중단해버리면 통증이 갑자기 심하게 튀어올라 약물 감량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약 성분의 진통제가 아닌 다른 진통 약물이 있을지, 약물이 아닌 방법으로 통증을 조절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만성 통증 환자들은 운동, 한의 치료, 물리치료 요법 등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1] Song et al. Long-term opioid use and mortality in patients with chronic non-cancer pain: Ten-year follow-up study in South Korea from 2010 through 2019. eClinicalMedicine 2022;51:101558
전체 0

전체 359
번호 썸네일 제목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여는 생각] [128호]가짜 뉴스로 시작된 고용노동부 특정 감사와 산재보험 60주년 (9)
mklabor | 2024.04.11 | 추천 0 | 조회 727
2024.04.11 0 727
32
[현장을 찾아서] [128호]외투자본에 대항하여 우리 노동자의 매운맛을 보여주자!
mklabor | 2024.04.11 | 추천 0 | 조회 177
2024.04.11 0 177
31
[현장을 찾아서] [127호]조작된 건폭 빼앗긴 권리 - 경남도민일보 기획기사 요약
mklabor | 2024.01.18 | 추천 0 | 조회 415
2024.01.18 0 415
30
[현장을 찾아서] [126호]수많은 위기들을 헤쳐 온 모트롤! 또 다시 유래없는 위기
mklabor | 2023.10.21 | 추천 0 | 조회 645
2023.10.21 0 645
29
[현장을 찾아서] [125호]건설노동자 '양회동열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mklabor | 2023.07.21 | 추천 0 | 조회 1086
2023.07.21 0 1086
28
[현장을 찾아서] [124호]한국카본 사포공장 폭발사고
mklabor | 2023.05.15 | 추천 0 | 조회 1185
2023.05.15 0 1185
27
[현장을 찾아서] [123호]누가 뭐래도 연대!
mklabor | 2023.03.09 | 추천 0 | 조회 1989
2023.03.09 0 1989
26
[현장을 찾아서] [122호]노란봉투법=노동 3권 회복법
mklabor | 2022.11.04 | 추천 0 | 조회 1890
2022.11.04 0 1890
25
[현장을 찾아서] [122호]국민여러분 이대로 살 수 없지 않습니까?
mklabor | 2022.11.04 | 추천 0 | 조회 1851
2022.11.04 0 1851
24
[현장을 찾아서] [121호]한국지엠 불법파견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mklabor | 2022.07.27 | 추천 0 | 조회 1478
2022.07.27 0 1478
23
[현장을 찾아서] [120호]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과 후, 현장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26)
mklabor | 2022.04.21 | 추천 0 | 조회 1612
2022.04.21 0 1612
22
[현장을 찾아서] [119호]“빨리 가려면 혼자가라! 그렇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mklabor | 2022.01.22 | 추천 0 | 조회 1715
2022.01.22 0 1715
21
[현장을 찾아서] [118호]사라진 나의 일터... 나의 일상... (26)
mklabor | 2021.10.11 | 추천 0 | 조회 1923
2021.10.11 0 1923
20
[현장을 찾아서] [117호]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희망의 싹을 피우기 위해 (26)
mklabor | 2021.07.08 | 추천 0 | 조회 1919
2021.07.08 0 1919
19
[현장을 찾아서] [116호]경남지역 투쟁하는 노동자들 (26)
mklabor | 2021.04.02 | 추천 0 | 조회 2522
2021.04.02 0 2522
18
[현장을 찾아서] [115호]코로나 보다 더 무서운건 해고다. 폐업을 철회하라 !!
mklabor | 2021.01.12 | 추천 0 | 조회 2282
2021.01.12 0 2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