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호]노동이 존중받는 평등사회냐! 불안정한 노동이 절대다수인 불평등사회냐!

[여는 생각]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21-10-11 14:41
조회
3642
게시글 썸네일

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 수석부위원장 김은정


97년 IMF 때, 고등학생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취직한 곳이 학교도서관이다. 정규직, 비정규직 그런 거 몰랐다. 그저 도서관에 근무하고 싶어 취직한 자리가 비정규직이고 해마다 계약을 하고, 그것마저도 아니면 잘리는 자리였다. IMF 이전에는 비정규직이라는 일자리 자체가 없었다고 하는데, 그런 꿈같은 세상이 과연 존재했나 싶다.

코로나19로 노동자들은 일터에서 해고되고, 문 닫는 자영업자는 늘어가고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한숨은 외면당하고 있다. 재벌, 대기업은 노동자의 삶에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이윤증대와 자산가치를 올리는데 눈이 시뻘겋다. 정부는 대기업이 재벌들이 부를 더 축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촛불혁명으로 감옥에 보낸 이재용은 풀어주고 불평등을 타파하려는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강제연행하였다.

청년노동자의 삶은 더욱 팍팍하다. 저임금에 나쁜 일자리에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미래를 아니 내일 조차도 꿈꿀 수 없다. 기성세대는 요즘 청년들이 개인주의가 심하거나 자기밖에 모른다고 쓴소리를 한다. 신자유주의 체제 속에서 자란 청년들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세월호 참사 등을 겪으며 국가의 보호를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는 세대이다. 나의 생명과 안전을 국가가 책임져 주지 않기 때문에 각자도생이 살길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체득했을 것이다.

누가 이런 사회를 만들었는가?

이제 더 이상 문재인 대통령의 미소에 속지 않는다.

노동자는 역사의 주인이다. 우리 노동자 스스로 대전환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우리 자녀들, 다음세대에게 이런 불평등한 세상을 물려주어선 안된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 진정한 어른으로서 책무를 다해야 한다.

국가는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이 닥쳤을 때 국민의 삶이 무너지지 않도록 주택, 교육, 돌봄, 의료, 교통과 같은 공공성을 강화하여 사회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 국가가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 어른이 나서서 되게 만들어여 한다.

우리 앞에는 두 개의 미래가 있다. 노동이 존중받는 평등사회냐! 불안정한 노동이 절대다수인 불평등 사회냐! 민주노총 노동자는 전자를 택했다. 10월20일 민주노총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함께 지지하고 응원해 주기를 바란다.
전체 421
번호 썸네일 제목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여는 생각] [132호]피 흘리는 현실 앞에, 치료마저 외면당한 노동자들
mklabor | 2025.06.02 | 추천 0 | 조회 1118
2025.06.02 0 1118
120
[건강하게 삽시다] [108호]발뒤꿈치 통증
mklabor | 2019.04.11 | 추천 1 | 조회 5130
2019.04.11 1 5130
119
[산재 판례] [108호]24년 전에 근무한 사업장에서의 소음 노출도 난청과 인과관계가 있다.
mklabor | 2019.04.11 | 추천 0 | 조회 3645
2019.04.11 0 3645
118
[만나고 싶었습니다] [108호]발로뛰며 연대하는 산추련 조직팀을 소개합니다
mklabor | 2019.04.11 | 추천 0 | 조회 3414
2019.04.11 0 3414
117
[일터에서 온 편지] [108호]커피를 너무도 좋아하던 형이 그립습니다
mklabor | 2019.04.11 | 추천 0 | 조회 3265
2019.04.11 0 3265
116
[초점] [108호]개정 산업안전보건법 중 도급금지 및 도급인의 책임 강화의 내용과 실효성 검토
mklabor | 2019.04.11 | 추천 0 | 조회 4326
2019.04.11 0 4326
115
[상담실] [108호]실업급여만 받게 해달라고 했는데 그것도 안해줍니다.
mklabor | 2019.04.11 | 추천 0 | 조회 5504
2019.04.11 0 5504
114
[현장을 찾아서] [108호]현대중공업 대우조선인수 무엇이 문제인가?!
mklabor | 2019.04.11 | 추천 0 | 조회 3398
2019.04.11 0 3398
113
[활동 글] [108호]2017. 노동절, 삼성중공업 크레인을 추락시킨 다국적 기업들의 책임을 묻고자 한다.
mklabor | 2019.04.11 | 추천 0 | 조회 3251
2019.04.11 0 3251
112
[활동 글] [108호]살점이 떨어져 나가는데 이 악물고 일하고 싶지 않다.
mklabor | 2019.04.11 | 추천 0 | 조회 3395
2019.04.11 0 3395
111
[활동 글] [108호]산재요양 신청서?? 현장에서 일하다 다친건데
mklabor | 2019.04.11 | 추천 0 | 조회 3794
2019.04.11 0 3794
110
[여는 생각] [108호]기다리는 사람들
mklabor | 2019.04.11 | 추천 0 | 조회 4625
2019.04.11 0 4625
109
[현장 보고] [107호]현장보고
mklabor | 2018.12.27 | 추천 0 | 조회 3288
2018.12.27 0 3288
108
[건강하게 삽시다] [107호] 갱년기장애
mklabor | 2018.12.27 | 추천 0 | 조회 4608
2018.12.27 0 4608
107
[산재 판례] [107호]첨단산업증 현실적으로 입증이 곤란한 경우 인과관계의 입증책임은 보다 완화되어야 한다
mklabor | 2018.12.27 | 추천 0 | 조회 3304
2018.12.27 0 3304
106
[만나고 싶었습니다] [107호] 동화(마틸다)와 학생인권조례
mklabor | 2018.12.27 | 추천 0 | 조회 3707
2018.12.27 0 3707
105
[일터에서 온 편지] [107호]반올림, 11년 투쟁을 이어온 사람들
mklabor | 2018.12.27 | 추천 0 | 조회 3163
2018.12.27 0 3163
104
[초점] [107호]탄력근로시간제도 시간외수당없는 장시간노동의 합법화
mklabor | 2018.12.27 | 추천 0 | 조회 3650
2018.12.27 0 3650
103
[상담실] [107호]삼성중공업 크레인사고 물량팀장의 노동자성 인정과 산재인정
mklabor | 2018.12.27 | 추천 0 | 조회 3761
2018.12.27 0 3761
102
[현장을 찾아서] [107호] 농성일기
mklabor | 2018.12.27 | 추천 0 | 조회 3271
2018.12.27 0 3271
101
[활동 글] [107호] 건강한 노동을 위한 실천학교 참가기
mklabor | 2018.12.27 | 추천 0 | 조회 3249
2018.12.27 0 3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