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호]어깨 통증 - 회전근개 손상

[건강하게 삽시다]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23-07-21 20:19
조회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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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형 한의사


 

회전근개는 어깨를 움직이고 돌리는 동작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어깨 근육 다발을 뜻합니다. 어깨 관절은 다른 관절에 비해 자유자재로 팔을 움직이는데 유리하게끔 얕은 소켓 모양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만큼 안정성 측면에서 취약합니다. 대신 회전근개 ( '회전을 담당하는 근육 덮개' 라는 뜻입니다. ) 근육이 어깨뼈와 위팔뼈를 연결시키고 여러 움직임 동작에도 어깨 관절이 안정적이게끔 붙들어 줍니다. 회전근개는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 총 4가지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근육이 위팔뼈의 큰결절 (결절은 '뼈 돌기' 라는 뜻입니다) 또는 작은결절 부위에 달라붙는데, 그 붙는 부위에서 근육 조직이 힘줄 (건) 로 바뀝니다. 어깨 힘줄이 파열되었다, 찢어졌다라는 말은 회전근개 근육 힘줄과 뼈 돌기 부착 부위의 손상을 뜻합니다. 손상이 심해서 회전근개 근육 힘줄이 위팔뼈 부착부위와 완전히 또는 상당히 떨어졌다면 수술적인 치료를 하게 되고, 그 정도는 아니지만 위팔뼈 부착부위의 힘줄이 약간 또는 어느 정도 손상되었다면 수술을 하지 않고, 통증 관리와 재활운동을 통해 회복되는지 지켜봅니다.

회전근개 손상은 대체로 어깨와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발생합니다. 무거운 물건을 오래 들고 있거나, 반복적으로 들었다 놨다 한다든지, 팔에 진동을 주는 공구를 사용할 때가 그런 상황입니다. 힘줄에 무리한 스트레스를 주면 일시적으로 손상과 염증이 생기는데, 한 두 번으로는 문제없이 자연스럽게 회복됩니다. 하지만, 무리한 스트레스를 반복적으로 받으면 염증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탄력이 없는 섬유조직으로 힘줄이 점차 바뀌게 됩니다. (병원에서 '힘줄에 염증이 있다.'라는 말은 이런 상황을 말합니다) 탄력 없는 섬유조직은 어깨에 가해지는 작은 힘에도 곧잘 찢어지게 되고, 반복적인 작업을 지속하게 되면 결국 회복되지 못하고 회전근개 힘줄의 파열로 이르게 됩니다. (넘어지거나 부딪혀 어깨에 직접적인 큰 힘이 가해진 경우에도 회전근개 힘줄 손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예방입니다. 어깨 근육과 힘줄에 무리가 가해지지 않도록, 무거운 물건은 여럿이 들거나 중량물 운반 장비를 이용하도록 작업장 환경이 개선되어야 합니다. 가벼운 물건을 취급하더라도 팔 반복 사용 역시 어깨 힘줄에 스트레스를 주므로, 작업 중 쉬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작업 중, 어깨 통증이 발생할 경우 곧 작업을 멈추고 휴식할 수 있도록, 작업 환경을 노동자의 몸에 맞출 수 있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어깨를 옆으로 들거나 열중쉬어 자세를 할 때 어깨 앞부분, 뒷부분이 아프거나 어딘지 모르지만 어깨 부위가 아픈 현상이 있다면, 회전근개 손상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료진을 찾아 진찰을 받습니다. 가벼운 경우는 따뜻한 찜질과 회전근개 보호를 위한 생활 습관 변경 및 근력 강화 운동 등으로 회전근개의 추가적 손상을 막고 이미 손상된 조직을 회복하게 합니다. 통증이 심할 경우 진통제, 침 치료, 물리치료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손상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데, 수술이 도움이 될지 환자-가족-의료진 간 충분히 상담하여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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