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호]학교, 방학, 방학중 비근무자! 일년간의 싸움을 끝내다

[활동 글]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21-04-02 11:23
조회
692
게시글 썸네일

박미정 //전국여성노동조합 경남지부 사무국장


2020년 지난해를 되돌아보자면 코로나라는 거대 바이러스를 빼놓을 수 없다.
듣도 보도 못한 신종 바이러스와의 싸움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었으며 해가 지난 지금도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와의 사투 속에서 모든 사람들의 일상이 흔들리고 깨지고 생계에 대한 어려움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는 실정이다.
여성노동자의 현실은 더 가혹하다.
일상이 무너지면서 아이와 노부모를 위한 공공기관의 체계가 흔들리면서 돌봄의 빈자리는 모두 여성들의 몫으로 되돌아왔다.
여성노동자들은 돌봄의 공백을 메우면서 일자리를 지켜내느라 이중의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여성이 90%의 비율을 차지하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또한 사정은 다르지 않다.
공공기관 중 비정규직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 교육부, 학교이다.
17개 시도교육청과의 전국적 집단교섭에서 분류한 직종은 거의 40여개로 다양한 직종과 직군으로 이루어져있으며 다양한 직종만큼 임금체계 역시 제각각이라 쉽게 설명할 수도 이해시키기도 어렵다.
노동자라면 일 년을 일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학교비정규직의 경우 1년을 온전히 일하는 방중근무자와 방학 중에는 근무를 하지 않는 – 무노동, 무임금이다 – 방중비근자로 근무형태 역시 동일하지 않다.
방중비근무자는 우리가 흔히 아는 급식소 노동자 외에 특수아동을 지원하는 특수실무원, 학교청소, 매점관리원 등 다양한 직종이 존재한다.
지난해 2월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학교역시 안전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개학이 계속 연기되어 방중비근자는 생계에도 위협을 받게 되었다.
언제 출근을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경남은 2020년 처음으로 학교비정규직에게도 전보라는 제도가 시행되었으며 코로나와 맞물려 학교노동자들의 힘겨움은 배가 되었다.
전보제도 후 새 부임지로 발령은 받았으나 방중비근무자라 신임지로 인수인계를 받기위해 출장을 가면 출근으로 인정되어 임금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인수인계를 위한 인사자리에서 조차 배제되었다.
방학중 비근무자로 겪는 차별대우에 맞서 2월말부터 경남교육청 앞에서 1년을 온전히 일하게 해달라는 요구를 하며 소규모 시위을 이어갔다.
코로나로부터 누구라도 안전할 수 없었기에 노동자 권리인 단체교섭권과 단체행동권에도 많은 제약이 있었으며 주변에도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적정거리와 인원을 유지하며 퇴근선전전을 진행했다.
2월말부터 시작된 퇴근선전전은 꽃이 피고 태풍이 지나가고 단풍이 들어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차가운 겨울을 맞이하게 되었다.
긴 시간동안 서로를 믿고 무더위와 태풍 속에서도 꿋꿋이 시위를 이어간 결과 12월 14일 드디어 교육감과의 면담이 이루어졌다.
방중비근무자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서 지속적으로 논의해나가겠다는 합의를 하게 된 것이다.
노동자라면 당연히 365일을 일해야 함에도 학교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방학 동안에는 임금 없이 일해야 했던 방중비근무자들의 상시전환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였으며 2월부터 이어온 11개월간의 투쟁의 결실이었다.
한꺼번에 모든 것이 바뀌어 질수는 없지만 마음을 합쳐 한걸음씩 나아가다보면 세상은 바뀌게 된다는 진실이 11개월의 긴 싸움 속에 담겨져 있다.
지난 2020년에 이어 올해에도 코로나와의 사투는 계속되고 있다.
19일 백신접종이 시작되었으니 가족과 친구, 주변모두와 일상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돌아오기를, 이 긴 싸움도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바래어본다.
하루하루 힘겹게 싸워나가는 자영업자와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이 싸움에서 승리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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