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호]노동조합은 든든한 우산이 되고, 흔들리지 않는 기둥이 된다

[만나고 싶었습니다]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23-10-21 15:43
조회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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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택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본부장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경남본부의 조합원 현황 및 조직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조합원은 대략 1000명 정도이며, 경상대병원지부, 생활체육지도자지부, 노인생활지원사지부, 아이돌봄지부 등 12개 지부에 그 밑에 지회와 분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국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조로 조합원들의 사업장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조합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경상대병원이나 생활체육지도자지부등은 정규직 전환을 통해 공무직으로 전환된 지부이며, 70% 조합원이 어르신이나 아이, 장애인을 돌봄 하는 돌봄 노동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부 직종을 제외하고는 단시간 노동에 최저임금 등 저임금에 대부분 민간에 위탁되어 고용과 처우가 열악한 노동자들입니다.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중 문제가 되는 것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업무 중에 발생하는 재해나 직업병은 무엇이 있나요?

정부가 만든 일자리이거나 공무직으로 전환되었음에도 차별은 여전하고, 돌봄노동자의 경우 저임금과 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매년 노력하고 있습니다.대부분의 조합원들이 공공기관이나 공공영역에서 일하고 있기에, 골절 등의 재해가 발생하는 경우는 적습니다. 대신 돌봄 이용자나 센터로부터 겪는 감정노동자의 피해로 정신적 고통을 겪기도 하고, 직장 내 괴롭힘이 자주 발생하기도 합니다.
정부가 만든 일자리의 특징이 이용자를 중심에 두고 예산과 사업을 계획하고, 실제 일하는 노동자의 처우와 환경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어르신을 돌봄 하는 노인생활지원사가 독거노인의 죽음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로 인한 트라우마나 정신적 고통에 대해 정부나 센터는 지원하거나 계획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의 임금개선, 처우개선 등 당연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그 활동 속에 기억에 남는 투쟁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혹은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열악한 노동자들의 자신의 삶을 바꾸려면 절박함이 있어야 합니다. 2021년 5월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처럼 알려진 경상대병원 비정규직들의 한 달간 파업과 보름간의 단식투쟁으로 정규직 전환을 정규직 도움 없이 스스로 쟁취했을 때 동지들의 환한 얼굴은 지금도 설레게 합니다.
승리한 투쟁도 있지만 가장 마음이 아픈 것은 60이 훌쩍 넘은 노인생활지원사 두 분이 22년 1월에 해고되어, 여전히 해고 투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백만 원 남짓 받으면서도 혼자 계신 독거 어르신들에겐 가족보다 친하게 지냈던 분들을, 사용자 마음에 안 든다고 20분 정도 일찍 앱을 시행했다고 해고시킨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울화통이 치밀어 오릅니다.
2023년 공공연대 노동조합의 주요 쟁점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고용이 불안하고 처우가 열악한 노동자들에게 노동조합은 든든한 우산이 되고, 흔들리지 않는 기둥이 된다는 것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합을 가입한 분들에겐 노조가 알아서 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처우와 삶은 우리의 힘과 투쟁으로 쟁취한다는 방향을 잡아 노조와 모든 지부가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역의 노동자나 산추련에 하고 싶은 말씀은?

차별과 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나보다 힘들고 어려운 노동자에게 관심이 아닌 연대와 실천이 필요합니다.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연대의 손길도 미치지 못하는 열악하고 힘없는 노동자들의 투쟁 소식이 올라오면, 이분들에게도 뜨거운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잘 드러나지 않지만 언제나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위해 노력하시는 산추련 동지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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