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호]노동이 존중받는 평등사회냐! 불안정한 노동이 절대다수인 불평등사회냐!

[여는 생각]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21-10-11 14:41
조회
3607
게시글 썸네일

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 수석부위원장 김은정


97년 IMF 때, 고등학생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취직한 곳이 학교도서관이다. 정규직, 비정규직 그런 거 몰랐다. 그저 도서관에 근무하고 싶어 취직한 자리가 비정규직이고 해마다 계약을 하고, 그것마저도 아니면 잘리는 자리였다. IMF 이전에는 비정규직이라는 일자리 자체가 없었다고 하는데, 그런 꿈같은 세상이 과연 존재했나 싶다.

코로나19로 노동자들은 일터에서 해고되고, 문 닫는 자영업자는 늘어가고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한숨은 외면당하고 있다. 재벌, 대기업은 노동자의 삶에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이윤증대와 자산가치를 올리는데 눈이 시뻘겋다. 정부는 대기업이 재벌들이 부를 더 축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촛불혁명으로 감옥에 보낸 이재용은 풀어주고 불평등을 타파하려는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강제연행하였다.

청년노동자의 삶은 더욱 팍팍하다. 저임금에 나쁜 일자리에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미래를 아니 내일 조차도 꿈꿀 수 없다. 기성세대는 요즘 청년들이 개인주의가 심하거나 자기밖에 모른다고 쓴소리를 한다. 신자유주의 체제 속에서 자란 청년들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세월호 참사 등을 겪으며 국가의 보호를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는 세대이다. 나의 생명과 안전을 국가가 책임져 주지 않기 때문에 각자도생이 살길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체득했을 것이다.

누가 이런 사회를 만들었는가?

이제 더 이상 문재인 대통령의 미소에 속지 않는다.

노동자는 역사의 주인이다. 우리 노동자 스스로 대전환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우리 자녀들, 다음세대에게 이런 불평등한 세상을 물려주어선 안된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 진정한 어른으로서 책무를 다해야 한다.

국가는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이 닥쳤을 때 국민의 삶이 무너지지 않도록 주택, 교육, 돌봄, 의료, 교통과 같은 공공성을 강화하여 사회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 국가가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 어른이 나서서 되게 만들어여 한다.

우리 앞에는 두 개의 미래가 있다. 노동이 존중받는 평등사회냐! 불안정한 노동이 절대다수인 불평등 사회냐! 민주노총 노동자는 전자를 택했다. 10월20일 민주노총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함께 지지하고 응원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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