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가 저리고 쑤신다구요?
5년째 선반작업을 하던 김 모씨는 몇 달 전부터 손끝이 저리고 손목이 시큰거려서 작업을 하기 힘들었다. 도저히 작업을 할 수가 없어서 병원을 찾았다. '월상골 무혈성괴사증' 이라며 손목을 무리하게 써서 혈관이 막혀 손목에 있는 자그마한 달모양의 뼈에 영양공급이 안돼 괴사가 일어난 것이라 했다.
이처럼 근골격계 질환은 여러 가지 무리감으로 인해 뼈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 인대, 연골, 건, 활액낭 등에 염증이 생기거나 찢어져서 통증을 발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발생시키는 위험요인은 보통 여러 가지가 복합되어 나타난다. 반복작업, 무리한 힘, 기계적 자극, 정적인 또는 불량한 자세, 진동기구의 사용, 소음, 조명, 환기 등 물리적 요인과 작업 중 상사로 받는 스트레스 예를 들자면 "시키면 시키는대로나 해!" "서둘러 빨리빨리 해!" 등, 단조로운 작업, 업무량 과다, 시간적 압박감, 과도한 육체적 하중 등이다.
우리 나라에서 근골격계 질환이 직업병으로 처음 인정된 것은 1986년 모 방송국의 타자수가 행정소송을 통해 직업병 인정과 손해배상을 받은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공식적인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3년부터 전체 직업병환자에서 누적외상성질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일하기 힘들어지면서 늘어나는 근골격계 질환
구제금융 후 지난 3년간 자본의 강화된 현장통제와 고용위협 속에서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 문제는 사실상 거의 포기된 상태다. 대대적인 정리해고와 전체 노동자의 53%가 넘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양산은 노동자 스스로 산재를 은폐시키는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표2 참조)
지난 10여 년의 투쟁 속에서 쟁취한 기본권, 특히 안전보건과 관련된 조항들은 규제완화라는 허울로 대부분 폐기되거나 유명무실해졌다. 또한 이러한 조건 속에서 자본은 노동시간과 생산량을 일방적으로 결정하거나 변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적어진 인원과 늘어난 생산량, 일방적 작업과정의 변화는 일하기 힘들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런 현장의 변화는 몇 년 사이 뇌심혈관계 질환과 근골격계 질환를 급격하게 증가시키고 있다.
1999년 12월 조사결과 전체 업무상질병자 중 12.7%를 차지하던 근골격계 질환자 비율이 2000년 12월에는 24.3%로 약 2배정도 증가하였으며, 증감비율에서도 70.8%를 차지할 정도로 근골격계 관련 업무상질병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표3 참조)
힘들면 쉬고, 아프면 치료받을 수 있는 현장을 만들려면
근골격계 질환은 노동자라면 누구나 자유로울 수 없다. 일하는 조건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즘 심각한 상태에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사업들도 진행중이다.
지난 해 현대정공 5공장의 집단요양신청 이후 금속연맹에서 근골격계 증상조사를 진행했고, 노동보건연대회의에서도 교육과 함께 노동강도의 변화와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노동부도 비록 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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