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호]'수요일 촛불에 참석하며'

[활동 글]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17-06-27 16:52
조회
3226
게시글 썸네일
한화테크윈에 근무하는 김철영입니다.
매주 수요일 창원 세월호 집회를 참석 하면서 느꼈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국민들 모두가 기억하고 있는 2014년 4월 16일 저도 하루종일 TV에서 세월호 관련 뉴스를 보면서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으로 어떻게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전원구출이라던 방송과 정부의 발표와는  다르게 세월호는 침몰됐고 결국 304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대부분 희생자는 어린 학생들이라는 것에 더욱 화가 났으며 정부에서는 구조 할 수 있었던 기회와 시간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하지 않아서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희생 됐습니다.
정부의 초등 대응부터 많은 시간이 흘러 가면서 발생하는 각종 재난 대책이 부실하다는 것을 알고 우리가 이렇게 있으면 다음 후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보호를 받지 못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세월호 침몰 희생이 있은지 약 2년이 지나 머리에서 잊혀져 갈쯤에 회사 동료 형님께서 매주 수요일 창원 정우 상가에서 세월호 관련 집회가 있는데 시간되면 함께 하자고 하셔서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저야 늦게 합류하여 많은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 많은 분들이 비바람 과 추위, 더위와 싸웠고 거기다 지나가면서 한마디씩 하는 안좋은 말들을 들으면서 버텨온 힘은 세월호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같이 집회를 하시는 분들의 세월호 가족들에 대한 얘기를 듣고 동영상을 보고 세월호 가족들을 만나면서 제가 알고 있는 세월호에 대한 가족들의 실상과 각종 의혹 그리고 정부에서 발표한 각종 정보들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알고 너무나도 화가 났습니다.
특히 목포 신항에 갔을 때 세월호에 대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에 놀랐고 정부가 인양한 배를 컨테이너로 장벽을 치고 뒤쪽에 큰 배를 정박하여 제대로 볼 수 없도록 한 것에 매우 실망을 했습니다.
특히 미수습자 유가족을 만났을때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이 나고 제가 죄를 지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앉아서 이야기를 들을 수가 없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느 부모가 자식을 먼저 보내고 마음이 아프지 않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자식을 먼저 보낼 수 있어도 아직 찾지 못한 딸의 소식을 기다리면서 보낸 삼년의 세월은 정말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단지 그 아픔을  헤아릴 수는 있지만 그 고통의 깊이는 알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보내 주라'고 쉽게 얘기 한다고 합니다. 유가족들의 마음과 실상을  모르고 하시는 말인 것 같습니다.
삼년을 세월호 인양과 미수습자 수색을 요청 했지만 정부는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박근혜가 탄핵되고 2017년 3월 22일에서야 인양을 했습니다. 약 2년 11개월이 흘러 갔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무엇이 해결 됐는지 궁금합니다.
세월호를 둘러싼 많은 의혹들이 난무하고 정부의 각종 대책은 제대로 확립 되었는지,  중앙재난안전대책 본부는 제 기능을 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우리는 후대에 이런 나라를 물려 주지 않기 위해서 세월호에 대한 진상 규명을 해야 하고 유가족 문제를 조속하게 처리해야 하며 중대본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 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정비하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끝까지 노력해야겠습니다.
끝으로 세월호 유가족 모두에게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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