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호] 사무실을 옮기다

[여는 생각]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18-10-18 16:48
조회
3270
게시글 썸네일
약 20일에 걸친 대대적인 공사를 했다. 석면 철거 공사도 하고 인테리어도 새롭게 했다. 새로운 사무실은 교육 공간도 넓어지고 사무 공간도 넓어졌다. 사무실은 자연 채광과 시야가 확보되었다는 장점과 차량 소음과 분진이 너무 잘 보인다는 단점이 함께 존재하는 공간이다.

이사는 2018년 9월 6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되었다.  3층에서 4층으로,

일찍 온 회원들은 이전할 사무실에 미리 가서 바닥을 열심히 닦았다. 5시가 넘어서면서 회원들을 포함해 많이 이들이 모였다. 이사가 시작되자 그 많은 짐이 순식간에 옮겨졌다. 불과 1시간 만에 대부분의 짐이 옮겨지는 동시에 짐이 풀어졌다. 모두들 저녁을 먹고 기존의 사무실 청소 작업과 새로운 사무실 짐을 정리하는 작업을 동시에 시작했다.(그 만큼 많은 인원이 모였다.) 기존의 사무실은 깔끔해졌고 새로운 사무실은 짐으로 넘쳐났다. 그렇게 사무실은 옮겨졌다.

1995년부터 현재까지 23년의 세월을 함께 보낸 곳을 정리하는 작업.

노동운동과 노동자 건강권 운동의 역사가 고스란히 사무실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다. 옮기는 짐에는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듯 노란색 종이로 인쇄된 책들(흔히 ‘똥 종이’라고 불리는)과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한문이 뒤섞여 있는 책, 지금과는 전혀 다른 양식의 작업환경측정보고서 그리고 오래된 노동법과 산안법, 그리고 투쟁 보고서와 유인물 등이 한 짐 가득했다. 수련회 자료집은 사람들이 당시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빽빽하게 쓰여진 유인물과 책자는 그 분야에 제대로 공부하고 활동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쓸 수 없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당시 수련회를 기획했던 사람과 수련회에 참석한 사람들 그리고 유인물과 책자를 발간한 사람들과 그것을 읽은 사람들은 젊은 시절 더 이상 볼 것 같지 않은 자료들과 기록만으로 남겨야할 자료들 속에 머무르고 있다. 지금의 산추련이 다양한 지식과 활동이 가능한 것은 이들의 수고로 인한 것이다.

사무실을 이사 한 지금 이 시간에도 회원들과 활동가들 그리고 노동자들이 모여 자료들을 축적하고 있다. 지금부터 남겨질 자료들은 어떤 것이 될 것인가?
전체 421
번호 썸네일 제목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여는 생각] [132호]피 흘리는 현실 앞에, 치료마저 외면당한 노동자들
mklabor | 2025.06.02 | 추천 0 | 조회 610
2025.06.02 0 610
380
[일터에서 온 편지] [130호]열정과 패기로 지역의 동지들과 함께 새로운 노동조합을!
mklabor | 2024.10.15 | 추천 0 | 조회 1105
2024.10.15 0 1105
379
[초점] [130호]2024년 국정감사 산재보험 관련 대응
mklabor | 2024.10.15 | 추천 0 | 조회 636
2024.10.15 0 636
378
[현장을 찾아서] [130호]작은 사업장의 민낯 드러낸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mklabor | 2024.10.15 | 추천 0 | 조회 633
2024.10.15 0 633
377
[활동 글] [130호]노동력이 아니라 사람이 왔다
mklabor | 2024.10.15 | 추천 0 | 조회 628
2024.10.15 0 628
376
[활동 글] [130호]여름철 조선소 뜨거운 현장, 이곳이 바로 고온 현장이다.
mklabor | 2024.10.15 | 추천 0 | 조회 784
2024.10.15 0 784
375
[여는 생각] [130호]폭염 대책 작업 시간을 제한해야
mklabor | 2024.10.15 | 추천 0 | 조회 3739
2024.10.15 0 3739
374
[현장 보고] [129호]현장보고
mklabor | 2024.07.05 | 추천 0 | 조회 1941
2024.07.05 0 1941
373
[건강하게 삽시다] [129호] 손발저림
mklabor | 2024.07.05 | 추천 0 | 조회 1290
2024.07.05 0 1290
372
[산재 판례] [129호]택시노동자 사측의 부당 행위에 장기간 투쟁하다 분신 사망, 산업재해 인정
mklabor | 2024.07.05 | 추천 0 | 조회 1246
2024.07.05 0 1246
371
[영화로세상일기] [129호] 피해자 각본을 깨고 더 나은 것과 연결되는 삶:정순 (감독 정지혜, 2024)
mklabor | 2024.07.05 | 추천 3 | 조회 659
2024.07.05 3 659
370
[만나고 싶었습니다] [129호]하나뿐인 지구에서 다 함께 살기
mklabor | 2024.07.05 | 추천 0 | 조회 1302
2024.07.05 0 1302
369
[인권이야기] [129호] 전쟁같은 투쟁이 아닌 운동으로서의 투쟁 -밀양 행정대집행 10주기를 기억하며-
mklabor | 2024.07.05 | 추천 0 | 조회 887
2024.07.05 0 887
368
[상담실] [129호]출퇴근재해로 산재 신청하기
mklabor | 2024.07.05 | 추천 0 | 조회 1284
2024.07.05 0 1284
367
[일터에서 온 편지] [129호]산업안전보건위원회 참여를 준비하며
mklabor | 2024.07.05 | 추천 0 | 조회 1275
2024.07.05 0 1275
366
[초점] [129호]의대증원 문제, 핵심은 숫자가 아니다
mklabor | 2024.07.05 | 추천 0 | 조회 1263
2024.07.05 0 1263
365
[현장을 찾아서] [129호]한화자본의 노조파괴의 시작! 웰리브 식당 분할 당장 멈춰라!
mklabor | 2024.07.05 | 추천 0 | 조회 1368
2024.07.05 0 1368
364
[활동 글] [129호]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첫 후원문화제를 준비하며
mklabor | 2024.07.05 | 추천 0 | 조회 1356
2024.07.05 0 1356
363
[활동 글] [129호]산추련 실천학교를 통해 배우다
mklabor | 2024.07.05 | 추천 0 | 조회 1285
2024.07.05 0 1285
362
[활동 글] [129호]<조선소, 이 사나운 곳에서도> 창원북 토크
mklabor | 2024.07.05 | 추천 0 | 조회 1306
2024.07.05 0 1306
361
[여는 생각] [129호]실패한 조선업 중대재해 대책을 반복적으로 내 놓은 고용노동부
mklabor | 2024.07.05 | 추천 0 | 조회 3791
2024.07.05 0 3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