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산 중앙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 이야기 성정아(경남 마산 중앙 초등학교 운영위원장)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학교현장은 바쁘다. 새 학기가 시작된 것과 더불어 소풍, 어린이날, 스승의 날 등으로 그야말로 학부모들은 마음 따로 몸 따로 움직여야 하는 현실에 속상하기만 하다. 잘못된 현실에 대한 불평과 불만은 많지만 정말이지 그러한 현실을 바로잡고자 애쓰는 학부모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되돌아보면 작년 우리 중앙초등학교는 약 40여 년이 넘는 학교 역사 속에서 학교 민주화와 학교 자치를 실현하기 위한 학부모 참여의 시발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 중앙초등학교의 숙원 사업이었던 새 학교의 이전과 신축이 그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방치되어 도저히 도심 속의 학교 환경이라고는 할 수 없는 중앙초등학교는 정부와 관계기관의 손에만 맡길 수 없음을 인식하게 되었고 몇 몇 학교의 발전과 공공의 이익에 관심있는 일부 학부모들에 의하여 '학교이전추진위원회' 를 결성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학부모의 학교참여와 그와 더불어 학교운영을 학교와 정부에만 맡길 수 없는 큰일임을 알게 되었고 이 연장선상에서 학교운영위원의 활동이 활성화된 계기가 되었다. 2003년은 새 교장선생님의 부임으로 보다 더 활성화되고 민주적인 학교운영위 활동이 된 계기가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지난 해 운영위원의 활동을 할 때는 운영위원장에게 교장 선생님이 따로 자리를 내어 주지 않으셨다. 그러나 올 해는 손수 교장 선생님이 평자리로 내려오시고 운영위원장에게 교장선생님의 자리를 내어 주셨다. 언뜻 보면 당연한 것 같지만 사실은 사회전반이 너무나 당연한 사실도 제대로 행하지 않음으로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하자고 부르짓는 것에 우리 사회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어쨋든 나는 이러한 교장 선생님의 작지만 대단히 큰(?) 배려에 교장선생님에 대한 인간적인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왜냐하면 학교 내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분이 교장선생님이신데 그가 어떤 방향을 바라보고 어떤 마음의 색깔을 지닌 분이신지 아는 것은 앞으로의 학운위의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었다. 2003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학교자치와 학내 민주적 요소를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다. *2003년 3월 어머니회가 불법찬조금을 학부모에게 거둬는 것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중앙초등학교 학,운,위에서도 불법찬조금을 가둬는 어머니회 역할과 담임선생님이 일일이 집으로 전화하여 회원을 모집하는 행위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였다. 이에 교장선생님이 적극 찬성하여 담임전화 중지와 어머니회 불법찬조금 중지를 명령하였다. * 소풍 때 선생님 도시락 싸는 문제를 학운위 회의에서 제기하여 전원 찬성으로 도시락 싸기 금지와 이에 대한 학교장 이름으로 안내장이 각 가정으로 배부되었다. * 이 사건으로 인하여 어머니회와 학,운,위와의 마찰이 일어나게 되었고 급기야 어머니회가 자진 해산하는 일이 일어나면서 중앙초등학교는 2003년 5월부터 어머니회 없이 학운위의 학부모 참여만으로서 학교운영을 참가하게 되었다. * 2002년 학교 결산 소위원회도 무리없이 구성되었고 결산 심의 과정도 일일이 1년 치의 영수증철을 가지런히 배열해 준 가운데 음료수까지 대접받으면서 꼼꼼히 대차대비할 수 있게 하였다.
* 2003년 새 학교 이전이라는 큰 일을 학 부모들의 돈을 일체 거두지 않고 오로지 학교 예산만으로 청소기, 커튼, 청소비품까지 구입하였다.
* 2003년 9월 학,운,위에서 급식모니터링 회원의 모집을 제안하였고 이에 전원이 찬성하여 급식모니터 회원과 그들의 교육을 위한 강사선정과 진행 일체를 학,운,위 학부모 위원들에게 맡겼다. * 김치 선정에 있어서도 몇 개의 업체를 선정하여 '김치품평회'를 열었고 이를 통하여 업체를 선정하기도 하였다.
*2004년도는 학교에서 학,운,위원장에게 진행을 맡겼고, 새 학기 전교 학부모회룰 주관하게 하였다. 이 가운데 학부모 위원을 선출하였고 일체의 불법찬조금을 거두지 않는 새로운 위상의 학부모회가 되자고 교장 선생님이 거듭 강조하셨다.
* 학부모회와 학부모 운영위원의 제안으로 어린이날은 선물 가져오지 않기를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통보해 주기를 요청했고 이를 학교측이 수락, 월말 소식지를 통하여 안내 배부되었다. 그 결과 예년과 비교하여 약 70% 가 선물을 따로 준비하지 않는 발전을 얻게 되었다.
* 학,운,위의 4월 회의에서 급식소위원회 위원 위촉을 급식조례에는 학교장이 임명한다고 명시되어 있었으나 지역위원의 제안으로 운영위원장이 임명하자는 제안을 교장선생님이 흔쾌히 받아들이셨다.
* 학부모회와 학교 운영위원들의 만남의 자리도 학교예산으로 식사를 하였고, 흔히 2차라든지 하는 후속 모임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었다. 학교운영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거대한 성과도 같았던 학교의 민주화가 점차 사회적으로 무르익는 가운데 그래도 아직은 교육의 전반적인 민주화는 요원하기만 한 이때 불법이나 부정적인 일로서 우리 중앙초등학교가 알려지는 것이 아니라 모범사례로써 글을 게재할 수 있게 되어 한 학교의 운영위원장으로서 무척 자랑스럽고 흐믓하다. 나아가 교육의 3주체로서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하여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것이 즐거우며 또한 이 사회의 예비 주체로서 잘 자랄 수 있는 학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며 아울러 중앙초등학교 이용수 교장 선생님께 스승의 날을 빌어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