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호]침 몸살

[건강하게 삽시다]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19-12-06 11:54
조회
4514
게시글 썸네일

김건형 한의사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목, 허리, 무릎 부위의 오래된 통증 때문에 한의원에 가서 침 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침 치료를 받고 나서 아픈 부위가 오히려 더 아프게 느껴지거나, 뭐라고 말은 못 하겠지만 더 찌뿌둥하고 온 몸이 더 아픈 듯이 느껴지거나 한 적이 있는지요? 흔히 ‘침 몸살’ 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의사의 치료 의도와 달리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이상 반응’ 중 하나입니다. 침 치료가 원인이라기 보다는, 무엇 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침 치료 후 나타난 몸 상태라는 뜻이지요.
침 임상 시험이나 안전성 연구 결과로 보아도, ‘치료 후 더 아팠다’ 는 게 가장 흔한 ‘이상 반응’ 중 하나입니다. 다만 이런 반응이 오래 가지는 않고, 별다른 후유증 없이 하루 이틀 내에 대부분 사라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침 몸살은 왜 생길까요?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만, 침과 같은 외부 자극에 대해 예민하게 느끼는 성향을 가지고 있거나, 바늘 모양 물체를 무서워하거나, ‘침 찌를 때 아프면 어떻게 하지’ 하며 치료에 대한 두려움이 있거나, 또는 치료 전 너무 피곤하거나 과로한 상태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간혹 ‘환자분이 몸 상태를 잘 관리하셨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더 아픈 겁니다.’ 라는 말을 들으셨을 수도 있습니다만, 사실은 “왜 일어났는지 잘 모른다.” 입니다. 즉 환자 탓이 아니라는 거죠.

‘침을 찌르니까 당연히 아프지!’ 라며, ‘세게’ 침을 놓는 한의사도 있고, ‘나는 아주 굵은 침을 맞아야 낫는다.’ 며 명의를 찾아다니는 환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굵은 침으로 아프게 맞을수록 효과가 더 좋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침 몸살’을 겪어야 제대로 효과가 난다며 환자의 불편함이 있어도 치료를 강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침 몸살’ 같은 이상반응이 나타나야 효과적이라는 증거 역시 없습니다. 오히려 꾸준한 관리가 필요함에도 침 치료를 중간에 포기하거나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도록 만들기 때문에, 가능한 피해야 할 반응입니다.

만약 치료 중 불편함이 발생한다면, 있는 그대로 담당 한의사에게 알리고 적절하게 치료 계획을 변경하도록 함께 상의하세요. 잠시 치료를 쉬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침 자극 강도를 약하게 하거나 다른 부위에 침을 놓는 등의 방법도 있습니다.
만약 당뇨, 대상포진 후유증과 같은 말초신경병증이나 삼차신경통 등 신경 손상과 연관된 통증이 있다면,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에 침 자극을 할 경우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진찰 시 미리 의료인에게 알려주셔서 불필요한 이상반응이 생기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전체 374
번호 썸네일 제목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여는 생각] [129호]실패한 조선업 중대재해 대책을 반복적으로 내 놓은 고용노동부
mklabor | 2024.07.05 | 추천 0 | 조회 2324
2024.07.05 0 2324
86
[활동 글] [129호]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첫 후원문화제를 준비하며
mklabor | 2024.07.05 | 추천 0 | 조회 601
2024.07.05 0 601
85
[활동 글] [129호]산추련 실천학교를 통해 배우다
mklabor | 2024.07.05 | 추천 0 | 조회 562
2024.07.05 0 562
84
[활동 글] [129호]<조선소, 이 사나운 곳에서도> 창원북 토크
mklabor | 2024.07.05 | 추천 0 | 조회 576
2024.07.05 0 576
83
[활동 글] [128호]조선소 이 사나운곳에서도
mklabor | 2024.04.11 | 추천 0 | 조회 951
2024.04.11 0 951
82
[활동 글] [128호]죽음의 조선소,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죽어야 하는가
mklabor | 2024.04.11 | 추천 0 | 조회 971
2024.04.11 0 971
81
[활동 글] [127호]현대그룹에 불어닥친 ‘자회사 꼼수’ 바람..
mklabor | 2024.01.18 | 추천 0 | 조회 1054
2024.01.18 0 1054
80
[활동 글] [127호]한화라는 거대한 자본과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계속해서 싸울 것
mklabor | 2024.01.18 | 추천 0 | 조회 1042
2024.01.18 0 1042
79
[활동 글] [126호]국적이 다르다고 인간의 존엄까지 다를 수 없다 미얀마 이주노동자 피예이타옌의 명복을 빌며
mklabor | 2023.10.21 | 추천 0 | 조회 1594
2023.10.21 0 1594
78
[활동 글] [126호]중대재해 없으면 처벌도 없다. 노동자의 생명을 보호하라.
mklabor | 2023.10.21 | 추천 0 | 조회 1271
2023.10.21 0 1271
77
[활동 글] [126호]안된다고 정해놓은 산업재해...
mklabor | 2023.10.21 | 추천 0 | 조회 1182
2023.10.21 0 1182
76
[활동 글] [125호]밥통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연대
mklabor | 2023.07.21 | 추천 0 | 조회 1572
2023.07.21 0 1572
75
[활동 글] [125호]이주노동자는 쓰다가 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고용허가제 폐지하고 사업장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라!
mklabor | 2023.07.21 | 추천 0 | 조회 2398
2023.07.21 0 2398
74
[활동 글] [125호]이주노동자와 정주노동자가 함께 투쟁하는 조선소를 꿈꾼다
mklabor | 2023.07.21 | 추천 0 | 조회 1583
2023.07.21 0 1583
73
[활동 글] [124호]‘웰리브 근골격계 유해 요인 조사’에 참여하며
mklabor | 2023.05.15 | 추천 0 | 조회 1755
2023.05.15 0 1755
72
[활동 글] [124호] 여전히 프리랜서
mklabor | 2023.05.15 | 추천 0 | 조회 1665
2023.05.15 0 1665
71
[활동 글] [124호]징계 후 겪는 심리적 디스트레스
mklabor | 2023.05.15 | 추천 0 | 조회 1618
2023.05.15 0 1618
70
[활동 글] [123호]외상후 스트레스도 산재승인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야 합니다.
mklabor | 2023.03.09 | 추천 0 | 조회 1669
2023.03.09 0 1669
69
[활동 글] [123호]“미얀마 군부쿠데타, 올해는 끝장내자!”
mklabor | 2023.03.09 | 추천 0 | 조회 1749
2023.03.09 0 1749
68
[활동 글] [123호]산추련 근골격계 유해요인조사 참가기
mklabor | 2023.03.09 | 추천 0 | 조회 1746
2023.03.09 0 1746
67
[활동 글] [122호]청소노동자, 경비노동자 업무환경 개선 -교섭으로 이룬 휴게실 설치-
mklabor | 2022.11.04 | 추천 0 | 조회 2348
2022.11.04 0 2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