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호]창원 거제지역 노동열사와 활동가 희생자 추모모임을 만나다 2

[만나고 싶었습니다]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20-08-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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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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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지회 문철웅 문체부장,  문재혁 비정규대외협력 2부장
림종호 이영일열사 추모사업회 지은구 회장
배달호열사 추모사업회 양준호 회장
이경숙선생 추모사업회  최영민 회장
홍여표활동가 추모모임 준비위 윤종현


⊙ 열사추모회에서 추모 및 활동 모임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요?

홍여표활동가 추모모임 준비위 윤종현 : 홍여표 동지는 효성보다는 지역에서 활동을 더 많이 하셨습니다. 장례를 경남노동자장으로 치렀지만 열사 추모 활동들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창노련과 민주노총협의회 시절 같이 활동했던 사람들끼리 기일에 묘소 참배도하고 집에 찾아 뵙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효성지회 내에서 추모모임을 같이 추진하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여표 동지의 정신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효성지회 동지들은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데 퇴직하기 전에 추모모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공식화 되고 있지는 않지만 효성지회에서 공식화해 추진할 것 같습니다.

 
효성지회와 지역동지들이 홍여표동지 묘소참배를 진행하고 있다.

이경숙선생 추모사업회 최영민 : 선생님이 2004년에 돌아가시고 나서 2005년에 776명의 발기인들이 모여서 기억운동 차원으로 추모사업회를 결성 했습니다.
선생님 돌아가시고 16년이 됐는데요, 2018년부터 추모활동을 넘어 선생님의 뜻을 이어 일하는 여성들의 소통과 연대의 통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기금을 조성하고 준비 중입니다. (2020년 7월 현재 경남 창원시 중앙동에 공간을 마련)
지역의 활동가들이 쉬고 또 힘을 얻는 공간, 공유하는 공간, 여성이 여성의 손으로 자신의 삶과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하고 또 그것을 현재의 삶 속에 반영하면서 미래를 열어가는 삶이 있는 자료실, 그리고 함께 사회적 연대의 삶을 가속화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찾아내는 역할들을 소통과 연대공간(가칭 이경숙 학교)에서 진행을 할 예정입니다.
추모활동은 신년과 9월 기일에 묘소 참배를 하고, 매 월 회원들이 모여서 현재 활동에 대해 공유하고 서로 도움을 주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경숙선생추모사업회는 묘소참배외에도 여성영화제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 지회  문철웅 : 대우조선 지회는 6월 첫째 주나 둘째 주 7일동안 추모 기간을 정해 사내의 추모공원에 누구나 열사들을 참배할 수 있도록 추모장소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추모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에 광주 망월동, 영덕, 양산으로 나누어 확대간부와 조합원 접수를 받아 참배하고 있습니다. 현재 부경울 열사추모회와 연대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지회는 해마다 다섯분의 열사를 기리는
추모행사와 묘소참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림종호이영일열사 추모사업회 지은구 : 매해 추모주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4월 20일부터 2주 동안 조합원 1인당 2개씩 추모뱃지를 하고 있습니다. 올 해 이영일 열사 30주기라 추모 행사를 크게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하고, 대신 열사 문학상 공모를 했습니다. 조합원들이 많이 참여를 해 주셔서 10편의 시가 접수되어 1, 2, 3등을 뽑아 4월 19일 시상을 했고 들불대동제 출품 대기 상태입니다.
5월 2일은 솥발산에 가서 추모행사를 하는데 림종호 열사 어머님께서는 재작년까지 오시다가 연세도 많으셔서 작년부터 못 오시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어머님이 '이제는 오지마라' 하셔도 명절 때 저희들이 찾아뵙습니다.  이영일 열사의 경우 올해는 매해 찾아오시는 친구분이 여동생과 조카랑 열 분넘게 참여하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현재 열사 추모회를 법인화 할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올해부터 60년생이 정년퇴직하면 2년 내에 조합원이 거의 없어지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올해 안에는 정리해야 됩니다. S&T 중공업 지회 앞으로의 상황을 보면 노동조합이 10년 가기에는 힘들 것 같고, 정년퇴직 연도를 보면 제가 퇴직한 이듬해면 50여명 밖에는 안 남을 것 같아요, 그래서 퇴임 후 회사 밖에서도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기일인 4월 30일 저녁에 옛 동지들이 모여서 술 한 잔 먹고, 다음 날 추모를 하는 방법 준비하고 있습니다.

 

림종호 이영일열사추모사업회는 매해 지회와 함께 추모주간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S&T 중공업 전 조합원이 회원인가요?
지은구 : 현재 추모사업회에 가입된 인원은 113~114명 정도고 조합원들 조직은 다 못했습니다. 의무적으로 다 가입 시켜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저희가 힘 있을 때 해야 하는데 분위기가 자꾸 가라앉을 때 하다 보니까 조직화 하기에는 힘들더라구요. 제가 책임을 맡으면서 저한테 조직화에 힘쓰라고들 하는데 저는 조직화보다 지금은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하는 상황이고 조합원을 회원화 시키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월요일부터 수 십명이 나가니까....... 3, 4년이면 조합원이 얼마 안 남거든요. 그래서 그 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산 중공업 배달호 열사 추모사업회 양준호 : 배달호 열사 기일이 1월 9일이기 때문에 저희는 매년 새해가 밝으면 일주일의 추모기간을 정해서 리본달기, 퇴근 선전전을 합니다.  2003년도 그 당시의 투쟁 영상과 배달호 열사 유서를 틀고, 영정을 들고서 퇴근하시는 분들에게 알리고..... 매 년 1월 9일 정문 앞에서 추모제를 하고 그 전 주 주말에 솥발산에 가고 있습니다. 17년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경울 열사회와 같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설, 추석 명절 때 형수님과 가족들을 찾아 뵙고 열사가 살아 온 이야기를 매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배달호열사추모제는 매년 1월9일 두산중공업정문에서 진행된다.


 



⊙ 열사들의 투쟁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와 각자에게는 어떠한 의미로 자리하고 있는지요?

두산중공업 배달호 열사 추모사업회 양준호 : 배달호 열사는 손배가압류를 사회적으로 문제제기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구조조정을 막아낼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합활동은 흑백을 떠나 순수해야 된다는 열사의 마음 때문에 제가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배달호 열사의 삶을 보면서 저는 조합활동을 하시는 분들은 순수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 분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했습니다. 그 분을 두 번 만났는데 두 번 모두 우시더라고요. 첫 번째는 교도소 면회할 때 잠시 스치면서 저에게 “니가 양준호가?”라고 말을 건네셨어요. 교도소 들어가면 같은 공범끼리는 면회를 안 시켜 줍니다. 그런데 우리 같은 노동사범들은 그냥 5분 간격으로 같이 시켜주거든요. 지나가면서 잠시 만났는데 울면서 저보고 “니가 양준호가?”... 그런데 그 때 저는 솔직히 철이 없어서 몰랐습니다. 그 말씀이 무슨 말씀인지...
그리고 두 번째는 보석으로 추석 전에 나올 때 저는 추석 전에 나오니까 기분 좋아서 나오는데 배달호 형님은 “준호 니 고생한 거 내가 꼭 갚아줄게”. 그렇게 두 번 만났는데 두 번 우시는 모습 밖에 못 봤거든요. 제가...
그렇게 밖에 나와서 같이 3개월 징계 맞고 생활하면서도 해고자들 계신 곳에 매일 왔습니다. 열사의 활동은 순수 그 자체였습니다.
대우조선 지회 문체부장 문철웅 : 이석규 열사로 인해서 대우조선 민주노조의 결성과 단결을 이루었고, 폭력경찰과 직격 최루탄으로 인한 사망, 시신 탈취 등 전두환 정권의 폭력으로 인한 전국 노동자들의 분노로 노동자의 삶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박진석, 이상모, 박삼훈, 최대림 열사 또한 정권과 자본의 노동탄압에 의해 희생되신 분들입니다. 그 희생정신으로 단결하여 다섯 분의 열사정신을 받들고 영원히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림종호이영일열사 추모사업회 지은구  : S&T중공업 내적으로 봤을때 상당히 어려웠던 시기입니다. 그래도 87년, 88년, 89년초를 돌아 보면 그 때가 노동해방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그 이후에는 자유롭게 느끼고 살아온 시기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조합원은 3,000명이 넘었고 혈기 왕성한 집행부에서는 뒤도 안 보고 투쟁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다가 89년 10월 말에 공권력에 의한 대대적인 탄압과 손배가압류, 구속, 수배를 겪으면서 이영일 열사를 잃었습니다. 분노는 컸지만 밖으로 분출하지는 못했습니다. 91년 말에 정리해고로 인해 1,000~1,200명의 조합원들이 퇴사를 하고 조합원은 3,000대오에서 2,000대오로 줄었습니다.
94년 림종호 열사의 경우는 92년 수감되어 94년 돌아가셨는데 그 당시만 해도 교도소 안에서 의문사 되는 것은 규명되기가 어려웠습니다. 현장의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아 있어서 열사들을 알리면서 현장 동력을 끌어 올리고자 했지만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두 분 열사가 계셨기에 탄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을 지킬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버팀목인 것이지요.

이경숙선생 추모사업회 최영민 :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이경숙 선생님은 정치인으로서 의정활동을 가장 열심히 잘 하신 의원으로 절대평가 됩니다. 인간에게 유효한 정책을 만들려고 노력하셨고 여성 정치를 꿈꾸고 있는 활동가들에게 모범이 되셨습니다. 현장 실천활동가로서도 끊임없이 공부하셨고, 한마디로 이경숙 선생님은 여성활동가의 지도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삶과 운동이 분리되지 않으셨습니다. 사람에 대한 애정과 신뢰, 그리고 자신에게 철저하며, 정확한 전망을 밝혀내기 위한 사람들을 조직하는 노력,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으시고 끊임없이 길을 찾으셨던 모든 과정들이 귀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윤종현 : 홍여표동지는 노동운동가입니다.
현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가 아닌가에 따라 열사와 희생자로 구분한다면 홍여표 동지, 이경숙 선생님은 희생자로 구별이 되어야 합니다. 홍여표 동지가 활동했던 시기는 지금과는 다르게 매우 치열했고 그 당시 홍여표 동지의 거침없이 나갔던 부분들은 우리 지역 노동운동의 좋은 모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치적인 면에서는 노동조합이 소환할 수 없는 정치는 개인정치라고 생각합니다.(혹은 시민이 소환 할 수 없는 정치) 노동조합이 소환할 수 있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정치가 최상의 정치인데 정파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면 개별이 될 수 있고 곧 노동운동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조직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양준호 동지가 말씀하신것처럼 그 때 지도자들이 상당히 가슴 뜨거웠던 운동가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추련 : 이정표가 되는 삶을 사셨던 분들이라 이야기를 나누기에 시간이 너무 짧네요. 아쉬운 부분은 열사이자 희생자의 삶을 살아남은 자들이 어떻게 기억하느냐인 것같습니다.  살아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서 열사가 되기도하고 희생자가 되기도 하고 그냥 묻혀 버리기도 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대우조선이나 S&T중공업의 경우는 87년 노동 대투쟁의 과정에서 열사들의 희생이 있었고 배달호 열사 이후에는 열사 정국이라 할 만큼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 김주익열사, 이현중 열사등 정말 수없이 많은 열사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오늘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추모모임중에 변우백 동지는 배달호 열사투쟁 과정에 연대했고 두산중공업내 비정규직 노동자들를 조직화를 하기 위해 입사를 했던 당시 사회당 활동가였습니다. 일하던 중 지게차에 치여 산재로 돌아가셨고 그 분은 희생자로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오늘 못 오신 대우지엠 이상관 열사의 죽음을 계기로 근로복지공단 개혁과 산재보험 개혁을 위해 투쟁이 진행되었습니다.
최근에도 드러나지 않는 분들이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 지역에서 현대위아비정규직지회이 설립이 되고  올해 3년이 되어가고 있는데 그 조직화 과정에 같이했던 동지가 지난해 6월 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것은 결국 현장 탄압으로 인한 극단의 선택이었습니다. 결국은 살아 남은 자가 어떻게 기억하고, 그의 정신을 어떻게 실천하고 살아갈 것이냐가 문제인거 같습니다.

 

한국지엠창원지회는 매해 이상관열사의 기일에 추모제를 갖고


건강하게 일할권리 쟁취를 위한 결의를 모으고 있다.


 


정경식열사의 장례는 23년만인 2010년 치루었다.



노동운동가 고 변우백동지 추모모임은 매해 5월 16일이 있는 주말에 추모행사를 갖고


기금을 모아 힘겹게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금보라동지 추모사업회는
매년 4월 5일 묘역참배와 추모사업을 하고 있다.

 

⊙ 오늘 하셨던 이야기 중에 현장 노동자들이나 지역활동가 젊은 세대가 어떻게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을까요?

양준호 : 배달호 열사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픈데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살아서 투쟁했으면 좋겠습니다. 살아있어야 뭐든 바로 잡지 어려워도 열사는 되지 마시고 꿋꿋이 살아서 사회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일한 지 25년 정도 되었는데 온실에서 크는 노동자들은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같습니다. 두산중공업은  지금도 구조 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인데 이번 기회에 노동자가 무엇인지 현장에서 조합활동을 왜 해야 하는지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지은구 : 제가 입사 할 때나 아버지 세대인 70, 80년대는 산업 역군의 기수라는 이름을 가지고 밥벌이 위해 사회에 진출했습니다. 당시에는 비정규직이라는 것이 없었거든요, 어느 회사든 간에 수습기간 3개월만 지나면 정규직이 돼서 자동적으로 수십 년간 일해 왔는데 언제 부턴가 정규직이 없어지고 그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우다보니 노동조합이나 투쟁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최영민 : 열사회를 하고 있는데 그게 기억하느냐 안 하느냐, 추모사업회에 대한 부담감이 엄청 심한 것 같아요. 어떻게 이어 갈 건가, 어떻게 할 건가 등.  회원들 중에서 ‘나는 그분이 누군지 모르는데’ 하시는 회원도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아는 거하고 모르는 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열사를 기억하는 사람이, 함께하는 사람이 어떤 기운을 내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을 합니다. 이런저런 다양한 활동들을 하는데, ‘나는 열심히 살고 있나, 내가 이것을 할 때 선생님은 어떤 생각을 할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나를 비추어 보기도 합니다.  부울경에는 노동조합에 속해 있는 열사 분들이 많고 활동가나 운동가분들은 적습니다. 젊은 조합원이 열사들을 아느냐 모르느냐보다 열사들이 죽음으로 외쳤던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떻게 실현을 하면서 살아 갈 것인지, 우리가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기본적인 가치라는 사실을 전달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경숙 추모사업회가 공간을 마련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기본적으로 여성들이 같이 더불어 살고 평등과 연대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지 않겠나 했을 때 열사를 몰라도 참여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내가 선생님을 보면서 거울이 됐듯이 그것을 비춰왔던 우리가 우리 후배들에게도 또 다른 거울이 되거나 지표가 되는 삶을 살아야 되는 게 아닌가, 그게 추모사업회에 모인 사람들의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문철웅 : 대우조선지회도 마찬 가지입니다. 저도 이제 입사한지 14년이 다 되어 가는데 노동 조합활동을 한 지는 일 년 정도 되었습니다. 저도 조합 활동 하기전에는 관심도 없었고 조합원들도 마찬가지 현실입니다. 이것을 푸는 게 노동조합의 과제라고 생각되고, 뭔가를 이끌어 낼 수 있고 없고는 노동조합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데 이것이 바로 조합의 힘이고 지혜라 생각합니다. 다섯 분의 열사의 희생으로 민주노조 결성과 노동탄압을 이겨내고 노동조합으로 단결했고 이겨 냈다는것을 조합원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노동조합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열사회나 추모사업회 활동을 하는 것도 어려움이 많을 것 같은데 지역에서 같이 고민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지은구 : 최근 양산 솔밭산에 열사추모관을 건립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역의 열사회들이 연대하여 열사들을 추모하고 재조명하는 내용 들을 책이나 홍보를 통해서 알려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S&T지회는 열사회가 생긴지 8년 정도 밖에 안되었습니다. 사측과의 여러 가지 논란과 자체내 의견불일치가 원인이었습니다. 오늘처럼 서로의 활동도 나누고 고민도 함께하는 지역 모임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영민 : 부울경 같은 경우 부산하고 울산은 열사 모임이 많은데 경남은 우리끼리 모임도 잘 안되고 있습니다. 경남지역도 모임을 하면서 추모제때 같이 가서 가치도 공유도 하고 열사들이 살아 온 삶에 대해서도 조합원들 교육이나 간담회등을 통해서 이야기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 주고 현재 우리가 사는 모습이 또 다른 길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모임을 했으면 합니다.

윤종현 : 이경숙 추모회랑 생각이 비슷한 거 같아요. 제가 열사 담당을 하다보니 자기 현장에서 조차 열사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볼 때 열사정신을 그 지회에서 또 지역으로, 지역에서 전국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교육이 부족하다던지 아니면 소통이 부족하다든지 해서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열사 정신을 계승한다는 측면에서는 부담감이 있지 않느냐 보는 사람들이 있고, 그래서 신입 조합원들에게 교육을 할 때 열사들에 대해서는 교육을 안 해 본 것 같습니다. 노동조합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는 시키면서도 열사 부분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매년 솥발산에 가게 되면 부울경열사회에서 시대별 상황별 투쟁과 열사들의 죽음의 배경들을 같이 이야기하면서 투쟁을 다짐하는 교육들이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조합원 교육시간에 단 1시간이라도 열사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추모회끼리 모여서 힘을 만들어냈으면 좋겠습니다.

산추련 :  간담회를 해보자고 이야기 나눈 뒤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살아계실 때 만나보지 못했던 열사들이 돌아가시고 나서야 우리는 알게 됩니다. 이번 모임을 통해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지역의 노동자동지들에게 열사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것인지는  고민할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야기중에 나온것처럼 지역의 열사, 활동가 희생자들의 삶과 투쟁을 알 수 있는 자료가 정리되어 신입 조합원 교육에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동안 각 모임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고민을 나누는 좋은 계기가 되겠다라고 생각을 했고 함께만든 자리였습니다. 오늘의 고민이 주욱이어져 지역의 열사와 활동가 희생자를 기억하고 우리 삶 속에서 그들의 정신을 잊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무언가 시작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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