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호]허리 추간판 탈출증

[건강하게 삽시다]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19-07-05 11:33
조회
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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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김건형회원


우리 몸의 척추 뼈 33개 중 허리 뼈 (요추) 는 총 5개다. 척추 사이 사이에는 충격을 완화, 흡수하도록 탄성이 있는 납작한 판 (추간판, ‘디스크’) 이 있다. 이게 뒤나 옆으로 튀어나와 허리 신경 (척수) 을 압박하거나 자극하면, 연관된 신경 지배 영역을 따라 허리나 다리가 저리고 아프다. 심한 경우 운동 신경도 영향을 받아 다리 근육 힘이 떨어지거나 허벅지, 종아리 근육이 마른다. 이를 허리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부른다.

허리 추간판 탈출증은 갑작스런 허리 충격 (외상)이나 과격한 움직임 이후 생길 수도 있지만, 허리를 굽히거나 숙이는 동작을 지나치게 오래 하거나 반복할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좁은 장소에서 공구를 들고 자연스럽지 않은 자세로 오랜 시간 일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었다 놨다 반복하는 노동자, 오랫동안 사무실 의자에 앉아서 일을 하거나 오래 서 있는 판매직, 마트 노동자들은 허리 추간판 탈출증을 경험할 위험에 처해 있다. 다양한 노동 환경에서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제 자리를 벗어난 추간판이 허리 신경을 자극할 때 나타나는 엉덩이, 다리 부위의 통증이나 저림이다. 허리도 함께 아플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까치발로 걷기 힘들어지는 등 다리 근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보통 수 주에서 수 개월에 걸쳐 증상이 점차 심해질 수 있다. 이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찰과 (필요 시) 엠알아이 (자기공명영상검사) 촬영 등을 통해 허리 어느 부위에 얼마나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증상이 천천히 발생하지 않고 수 일 내에 빠르게 심해진다면 (예를 들어 다리가 약간 저리다가, 심하게 저리면서 근력이 떨어진다면), 신경이 심하게 압박받는다는 징후이므로 가능한 빨리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
만약 다리 근력이 갑자기 심하게 떨어지거나 대소변 기능에 갑작스런 장애가 생긴다면 장기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응급 상황이므로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치료의 목표는 통증과 불편함을 최대한 줄이고, 일상 생활 기능을 가능한 잘 보존하는 것이다.
탈출된 추간판의 신경 자극이 심하지 않다면, 대부분 운동 요법과 비수술적 치료로 나아진다. 진통 약물, 물리치료, 침 치료, 추나/도수 치료 등이 이에 해당한다.
어떤 치료가 다른 치료보다 낫다는 증거는 없으므로, 비용과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치료를 적극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삶의 질과 일상 기능이 뚜렷하게 떨어질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신경 분절을 국소 마취시키는 주사 (신경 차단술) 요법을 받을 수도 있으나, 장기 효과는 분명하지 않다. 여러 비수술적 치료와 운동 요법으로도 심한 통증과 불편감이 지속되는 경우, 수술로 얻을 이득이 명백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탈출된 추간판의 수술적 제거가 아니라면 여러 후유증이 남으리라 예상되는 경우, 수술 요법을 고려한다.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의료진과 함께 꼼꼼히 장단점을 따져보고 결정한다. 필요하다면 다른 의료진에게 제 2, 제 3의 의견을 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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