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호]미얀마의 민주주의와 정의와 평화와 인권을 향해
[일터에서 온 편지]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21-04-02 13:58
조회
5108

마음이 미얀마에 가 있습니다.
미얀마 내부 모든 지역에서 매일 진행하고 있는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에 참석하는 시민들, 그리고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예전에 한국에서 공동체 활동을 함께 했던 미얀마 친구들, 군경의 무력으로 사망하고 크게 다치거나 잡혀가는 많은 사람들 등 현재 미얀마의 심각한 상황의 모습들이 자꾸 머릿속에서 떠오릅니다.
밥을 먹어도 맛을 모르고, 잠이 오지 않은 밤에 뉴스를 계속 찾아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조건 이길 거라고 굳게 믿으면서도 많은 걱정이 됩니다. "꼭 이겨야 돼", "미얀마 시민들이 꼭 이길 거야"라고 자신에게 말을 하면서 말입니다.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하고 대통령과 아응산 수찌 국가 고문을 비롯해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했습니다. 처음에 그 뉴스를 듣고 못 믿었습니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으니 깜짝 놀라고 황당했습니다. 2월 2일 양곤에서 경적 울리기 및 냄비 두드리기 시위가 시작했고, 2월 4일부터 시민들이 거리에 나왔고, 이어서 참가자 10만 명 넘는 큰 규모의 거리시위가 연일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천 명이 잡혀갔고, 수백 명이 크게 다쳤고, 현재까지 시위대 참가자 65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미얀마 쿠데타가 일어난 일에 대해서 주한 미얀마 사람들도 한국 내 여러 곳에서 반대 시위를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쿠데타 이유와문민정부는 쿠데타가 발생하지 않도록 왜 막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도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는 그 사람들과 만날 때마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쿠데타가 일어난 일은 군부가 시민들을 무시하고 우습게 본다는 뜻 밖에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그래서 쿠데타를 막는 일은 정부의 일이 아니라 그것이 시민들의 의무입니다.
혁명 없이 민주주의가 성공하지 못 하고, 시민들이 투쟁 없이 변화를 일으키는 군부 독재도 없습니다. 군부 독재는 무조건 시민의 힘으로 밀어서 계속 싸워야 무너질 겁니다. 늦으면 늦을수록 더 어렵고 시민들에게 더 위험하오니 이번 혁명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끝까지 계속 싸워나가야 합니다.
똥 맛만 아는 파리는 똥 위에만 계속 날아 앉지만, 꽃 꿀의 맛을 아는 꿀벌들은 멀리 멀리 산으로 날아가는 듯 자유, 민주주의, 평화와 인권의 맛을 잘 아는 우리는 미래를 향해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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