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호]암 환자의 한의 치료

[건강하게 삽시다]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21-04-02 14:05
조회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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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면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거나, 항암 치료를 마치고 재발되는지 경과 관찰을 마친 ‘암 경험자’ (예전에는 암 생존자라고 불렀습니다.) 들이 꽤 있습니다.
정부 통계에 의하면, 2018년 암에 새로 걸린 사람은 우리나라 인구 중 총 24만명 정도 되며, 고령화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10만명 당 290.1명이 새로 암에 걸린다고 합니다. ‘많진 않은데?’ 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대수명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3명 중 1명 (37.4%) 꼴로 암이 생길 수 있다고 하니, 암 진단을 받고 치료받는 게 드문 일은 분명히 아닙니다.

암이 왜 이렇게 흔해진 것일까요? 생활 여건이나 의료/위생 측면이 나아져 평균 수명이 높아진 점, 흡연/음주 등의 생활 습관, 노동 조건 및 환경의 변화 등 개인과 사회 모든 측면의 요인이 관여되어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경우 위험 물질에 노출되거나, 오랜 기간의 야간 교대 근무, 상대적으로 더 낮은 사회경제적 상태와 연관된 여러 불리한 생활 조건으로 인해 암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점이 여러 연구들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암 진단을 받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수술과 항암요법을 받고 오랜 기간 몸 상태를 관찰하며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도 함께 많아졌습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위암, 대장암, 유방암을 진단받은 후 5년 후에도 생존할 확률은 10명 중 7명 이상입니다. 하지만 암 경험 후 살아가는 분들도 만성 통증,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수면 장애, 우울, 신체 활동 능력 저하, 만성 소화기능 장애 등 삶의 질을 뚜렷하게 떨어뜨리는 여러 불편 증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서 하는 암 환자의 한의 치료는, 이런 불편 증상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될 수도 있습니다. “도움이 된다.” 가 아니라 “도움될 수도 있다.” 라고 어정쩡하게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아직 “도움이 된다/되지 않는다”고 말할 만한 강력한 수준의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한약은 간과 신장을 손상시키고 암을 재발시킬지도 모르니 무조건 먹지 마세요”, “침은 감염 위험이 있으니 무조건 맞지 마세요” 라는 말을 담당 의료인에게 들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한약이나 침이 무조건 도움이 된다는 주장만큼 극단적인 태도입니다. 암 환자의 여러 불편 증상들은 오래되면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협동하여 대처해야 합니다.
항암 화학 요법 도중이거나 면역 기능이 우려할 만큼 떨어진 상황이 아니라면, 한의사의 주의 깊은 침 치료가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한약 복용의 경우, 한의사에게 암 치료 상태를 알리고 예상되는 효과와 치료 기간, 우려할 만한 부작용 위험은 없는지 꼼꼼히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암 환자의 한약 요법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은 여러 상황 별로 구체적인 연구 자료 축적이 되어야 하므로, 그 전에는 여러 전문가의 조언과 환자/보호자 자신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한의 치료 의료 기관을 선택할 때 주의 사항을 말씀드립니다.

1. 자신만의 비법과 비방을 내세우는 곳은 피합니다. 아직 다른 치료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는 침/한약 처방은 확인된 바 없습니다.
2. “부작용과 암 재발이 전혀 없다.” 고 선전하는 곳은 피합니다. 부작용, 암 재발 여부는 여러 분야 의료 전문가들이 정기적인 진찰과 검사를 통해 파악할 수밖에 없습니다.
3. 생활을 파탄낼 만큼 비싼 치료를 강하게 권하거나 “내가 말하는 방법이 아니면 치료가 되지 않는다” 라고 말하는 곳은 피합니다. 암 환자에게 의료인은 동반자적 관계입니다. 환자의 경제 상황을 중요하게 고려하여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려 노력하는 곳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4. 환자와 보호자의 말을 경청하고, 균형 잡힌 판단을 하려는 의료 기관을 선택합니다. 한의 진료 경험과 연구 증거, 환자의 입장을 잘 어울러 한의 치료의 장점과 한계를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하는 곳을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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