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호]건설노동자 '양회동열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현장을 찾아서]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23-07-21 20:11
조회
1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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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현대위아 창원비정규직지회 대의원


 

5월 1일, 나는 한달 남짓 남은 결혼준비로 인해 모든 조합활동은 잠시 뒷전으로 미루고 있던 중이었다. 회사에서 일하던중 같이 일하는 형님께서 다가와.. "진형아 그 분.. 건설노조 그 분.. 괜찮으시나?.."라고 내게 물어보셨다.
무슨 말인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바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건설노조를 검색했다. 검색내용에 '양회동 건설노동자 '가 노조활동에 대한 탄압에 항의하며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했다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전신에 온통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바로 이송 됐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심정과 걱정뿐이었다. 간곡히 무사하길 빌고 또 빌며 어떤 소식이 전해질지 기다리며 마음을 조아리고 있었다. 다음 날, 기사를 통해 양회동 건설노동자가 13시 영면하셨다는 기사를 읽고 허탈함..그리고 이어진 분노로 일이 전혀 손에 잡히지 않았다. 내 손에 들고 있는 공구들을 다 내려놓고 회사 밖을 뛰쳐나가서 머리띠 둘러매고 뭐라도 해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심정이었다.
말로써는 표현 할 수 없는 이 감정..
양회동열사가 얼마나 옥쬐였으면...또 그간 얼마나 원통했으면 그런 선택을 하셨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수언론에서는 분신을 방조했다고 가짜뉴스를 내보내고 있고 국토부 장관이라는 사람은 기획 분신 의혹을 제기하며 진실이 밝혀지기 바란다는 반인륜적인 망언까지 하고 있다. 정말 사람이 아니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하지 않은가? 왜 민주노총 건설노조를 타켓으로 삼아 건폭이라고 프레임을 씌우고 압박수사와 사실도 아닌 내용으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경찰수사로 무리한 기소를 하면서 건설노동자를 탄압하는지 그리고 뭐가 진실이고 뭐가 거짓인지 이 글을 작성하는 계기로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윤석열정부는 왜, 도대체 무슨 이유로 건설노조를 표적을 삼고 수많은 핍박과 탄압을 하는지 그리고 건설노조는 어떠한 방식으로의 조합활동과 투쟁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부울경지역본부 건설노조 조직국장님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면서 여러가지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건설현장은 우리 산업 제조업과는 좀 다른 방식의 교섭이 이루어 지고 있는듯 했다. 내가 일하는 제조업 현장과 구조가 많이 달랐다. 한번에 모든걸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정확한건 건설노조도 회사와 정당히 교섭을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임금 복지 안전 고용은 교섭에서 이루어지고 사측 노측 합의로 인해 임단협이 마무리가 된다. 헌법이 보장한 노동 3권으로 정당한 요구와 교섭을 하는 것인데, 문제는 이것을 경찰에서 강요와 협박이라고 보고 무리한 수사를 하고 많은 건설노동자들을 구속시켰다고 한다. 더 어이없는건 레미콘제조사의 임단협 교섭은 부산시청에서 했고 부산시청 관계자가 나와서 중재하며 교섭이 이루졌었는데 경찰은 협박과 강요를 했다고 억지를 부린다. 교섭에서 분명 사측 노측 합의와 사측대표 싸인, 노측대표 싸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 말대로 협박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모든 단체교섭은 다 협박과 강요에 의해서 이루어진거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정말 멍청한 소리다.
언론에서 보면 건설노조가 건설사에게 조합원채용을 먼저하라고 강요와 협박을 했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단체협약에 '채용 차별 금지' 라는 문구가 정확히 명시되어 있다. 건설현장은 다른 산업현장과 다르게 대부분 상시고용이 되는 사업장이 아니라 고용이 불안하다. 건설현장이 개설되면 그때마다 교섭이 이루어진다. 임금 복지 안전 고용에 관한 교섭 과정에서 비조합과 조합원채용에 있어서 차별을 두지말라고 요구한다. 당연한걸 요구하고 정당히 요구하는데 이를 강요와 협박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경찰의 수사방식은 엉망이다. 건설현장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형사과에서 나와 수사를 하고, 수사하다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바로 압수수색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러니 수사는 이상한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고 정확한 증거를 가지고 수사하는게 아니라 이미 표적을 삼고 인지를 해서 수사를 하고 있는 셈인 것이다. 조직국장님은 경찰의 '인지수사'라고 표현하셨다. 특진에 목숨걸로 수사하는 경찰들은 먼지 하나라도 나오면 그냥 싸잡아 구속시키려는 마음뿐인듯 하다.
'1987, 변호인'영화를 개인적으로 정말 감명깊게 봤다. 그 영화를 보신 분들은 다 아실거다. 거기서 경찰들은 특진을 위해 생사람 잡아서 엄청난 고문과 수사를 통해허위 자백을 받아낸다 그리고 담당 경찰들은 진급을 한다.
지금 경찰들이 건설노조를 향해 수사하는게 딱 그 모양새다. 특진에 눈이 멀어 마구잡이식 수사를 한다. 30년이 넘은 지금도 그렇게 수사를 한다는 게 믿겨지지가 않는다.
건설노조는 1998년 서울 건설노동조합부터 시작했다. 이후 각 지역에서 타워 기계 전기 토목등 여러 조직이 있었는데 그 조직들이 하나로 뭉쳐 2007년에 노동조합을 만들고 민주노총에 가입했다.
어느 사업장이나 마찬가지로 건설사업장에서도 노동조합이 생기기전에는 노동환경이 아주 열악했다. 건설노조가 가장 처음 뭉친 이유가 토목 건설에 '쓰메끼리' 없애달라고 하는 요구였다. '쓰메끼리'(일본어) 처음 듣는 생소한 단어다. 쓰메끼리는 현장 공사가 마무리가 된 뒤 임금을 받아야하는데 조금 남아 있는 돈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1월달에 시작된 공사가 12월달 완료가 되면은 1 2 3 4 5 6..11월달은 임금 주고 12월달에는 공사가 거의 마무리라 돈을 안주는 방식이다. 이유는 없다 그게 관행이었다고 한다. 이런 방식이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다. 그리고 8시간 일하고 싶다는거였다. 노동조합이 생기기전엔 레미콘기사님들은 새벽 2시고 3시고 회사에서 부르면 그냥 가서 레미콘 운송을 해야했다. 그렇게 안하면 다른 사람을 불러서 일거리를 줘버리기 때문에 잠이 부족해도 벌어먹고 살아야 하니 나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고용불안이 심각한 구조이다 보니 최장 3일동안 잠도 제대로 못자고 졸음을 참아가며 일을 했다. 현장반장 관리자들 말 잘들으면 일감을 주고 말 안들으면 일감을 주지않고 이런게 당연하 듯 해왔다.
현장처우도 열악했다. 제대로 된 안전지침도 없고 휴게시설이 없어 박스나 종이를 깔고 휴식을 취하거나 잠시 잠깐 눈을 붙였다고 한다.
그리고 산업재해 사망자는 매년 약 600명이상 발생했다고 한다. 건설노조가 생기고 휴게공간과 임금인상 휴무일 보장 등 노동조건을 개선해 나갔다.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요구하면서 산업재해 사고가 반이상 줄었다고 한다. 노동자가 단결하면 안되는게 없다. 이게 바로 노동조합의 힘이다!
마지막으로 윤석열정권은 도대체 왜 건설노조를 끊임없이 핍박과 탄압을 계속 이어가는지 궁금했다.
부울경지역본부 건설노조 조직국장님께서 건설노조는 민주노총 내에서 가장 큰 투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계셨다.
화물연대 건설노조 동조파업을 하면서 아주 큰 영향력을 만들어 낸과 동시에 파장이 가장 컸고 전국 집회나 민주노총 집회를 하면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7만명에서 반이상이 오니 4만명 5만명 이렇게 참석해서 투쟁력을 보여준다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셨다. 그 만큼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가 아닐까 싶다.

현재, 양회동열사의 죽음 앞에 위축되지 않고 더 굳건히 단결하며 싸우는 모습이 윤석열정권과 자본가들에게는 건설노조가 눈엣 가시라서 더 악랄하게 핍박과 탄압을 하는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인가! 짓누르면 짓누를수록 더 강해지는게 우리 노동자이고 노동조합이다.
건설노동자들은 기소, 표적수사, 압수수색, 구속 이 모든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윤석열정권과 자본을 향해 정정당당히 싸우는 모습이 기세가 등등해 보인다. 지금 현재 수많은 노동자들이 건설노조탄압에 맞써 연대투쟁하고 싸우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싸움, 지쳐서도 안되고 꺽여서도 절대 안된다. '양회동열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앞으로도 수 많은 노동자들이 단결 연대하여 윤석열정권과 자본을 향해 끝까지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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