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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마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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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인간은 고독하기만 한 존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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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인간은 고독하기만 한 존재일까요?
인간은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본능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아니 인간만이 아니라 대자연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거지요.. 물이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것처럼..
노자는 ‘하늘은 어질지 않다.. 인간을 추구처럼 여긴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대자연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태풍을 만들어 내고 비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요.. 그 속에서 생명체가 죽는 동시에 새로운 생명체가 탄생하는 그러한 순환 구조를 가지면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역설적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본능은 파괴와 창조를 동시에 가져가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고독한 존재인 인간은 스스로 허무함에 견딜 수 없을 때도 있었고.. 동시에 삶의 중요성을 깨달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인간이 고독한 존재라면..
또한 객관적인 기준보다 주체적인 기준이 진리라면 과연 나 혼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인간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내가 아닌 타인은 나에게 걸림돌이자 방해자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요.. 즉, 나를 제외한 모든 인간은 나의 의지 실현을 위한 도구로 생각되어지고, 타인 역시 나와 같은 동일한 생각에 있기 때문에 인간은 항상 투쟁하는 관계가 아닐까요? 만인 대 만인의 투쟁처럼 말입니다..
또한 무한한 경쟁 그리고 그 경쟁에서의 승리만을 외치고 인간을 도구적으로 만드는 자본주의 사회속에서 그리고 현재 신자유주의 물결이 휩쓸고 있는 현실속에서 이러한 생각들과 인식론적 배치가 공유되고 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한 근대가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만리장성’을 만든 것은 아닐까요?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둘러친 방어벽이 결과적으로 자신을 가두는 꼴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그 장벽안에 갇혀 사람들은 자연과의 거리, 타인과의 거리, 연인과의 거리가 세련된 도시인의 삶이라고 자명하게 받아들이게 된 것은 아닐까요? 그렇기 때문에 ‘지지고 볶는’ 관계는 허용되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점에서 고독과 우울증이 근대인의 질병이 되어 다시 돌아오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외부로부터 고립되었다는 절망감이 공격과 적대를 낳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결국 필요한 것은 외부와의 소통이지만 두려움 때문에 그 두려움 때문에 외부와의 소통을 끊임없이 단절하고 미소는 짓지만 그 뒤에 우울함이 동시에 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요?
결국 인간은 고독한 존재라고 상정할 때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는가?’ ‘과연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할 합리적 근거나 필연성이 있을까?’ 라는 실존적 물음에 대한 답은 영원히 내릴 수 없을까요? 과연 이 물음은 올바른 것일까요?
난 그래서 그 답을 찾기 위해 다른 길로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면 답은 없으니까요..
지금은 혼자 씁쓸하게 웃고 이야기 하지만 예전에 난 민중권력 민중권력 하는데 과연 민중이 뭐지라는 생각이 문득 든 적이 있었습니다.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그래서 ‘민중’이 뭘까라는 걸 가지고 한참 고민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고민하는 내가 바로 민중이란 것을 깨닫기 까지 많은 길을 돌아갔고, 그제서야 문제 설정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던 거죠.. 특히 민중을 운동권의 시각으로 규정한 것에 대한 반성도 함께 하였고요..
그런데 인간은 정말로 고독한 존재이기만할까요? 그리고 홀로 살아가도록 그렇게 만들어진 존재이기만할까요? 인간은 어느 순간에 홀로 나와서 혼자 가잖아요.. 또한 혼자 묻히고.. 그렇다면 인간은 정말로 고독한 존재이지 않을까요? 그것이 좋은 의미든지 아니면 나쁜 의미든지 그것과는 상관 없이.. 즉,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지 말고 말입니다..
그리고 만약 모든 사물은 연관되어 있다라는 변증법이 옳다고 전제한다면 인간이 고독한 존재이며, 나홀로 떨어져 있는 존재라는 것이 서로 과연 양립할 수 있을까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말이 있습니다..
부처님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몇 걸음을 걸어가더니 한 손가락은 하늘을 한 손가락은 땅을 가르키면서 했던 말이라고 합니다..
하늘 위 하늘 아래 나홀로 존재하리라..
누군가가 들으면 얼마나 시건방진 말이라고 하겠냐만 이 말처럼 중요한 말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내 자신이 가장 존귀하다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인간이 죽고 나면 세상과 아무런 상관도 없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나의 죽음으로 혁명이 이뤄졌다고 해서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그냥 산자의 추모 대상일 뿐이지 않을까요.. 나하고는 단절된 것뿐이니깐.. 내가 의식함으로써 세상이 존재함을 의식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인간은 이 사실을 가끔 잊어버리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석가모니의 말씀에 따르면 개인은 굉장히 소중하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도 없는 존재인 것입니다.. 이를 잘못 곡해하면 공주병 왕자병이 되는거지요.. 혼자 잘났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감히 석가모니 말씀을 한번 추론해보면 그분께서 진정하고 싶었던 말은 내가 소중하다면 타인도 소중하다는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을까요? 세상 모든 만물이 소중하다는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려고 한 것이 아닐까요?
또한 세상 만물은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이야기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뇌과학자들에 따르면, 인간 생리는 열린 고리 구조이기 때문에 개인은 자신의 모든 기능을 지배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전달되는 조절 정보가 체내의 호르몬 수치, 심장 기능, 수면 리듬, 면역 기능 등을 조절하게 되고 이 상호과정은 동시적으로 진행되며,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생리기능을 조절하고, 이 과정에서 자기 자신도 조절을 받게 되는 어느 누구도 전적으로 자신의 생리를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각자의 생리는 다른 사람이 있어야 완성될 수 있는 ‘열린 고리’ 구조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 혼자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고 합니다.. 특히 아기의 생리 구조는 최대한 열린 구조이기 때문에 이러한 조절 작용이 없으면 아기의 생명 유지 리듬은 붕괴되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하거든요..
또한 황우석 박사의 줄기 세포 연구가 얼마나 허구 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논리적 근거에 의해서 일 것입니다..
즉, 정상적인 세포 분열은 우리 신체에 의해서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 즉, 어떤 것으로 변해야 할지에 대한 신체 주변 정보에 의해서 그 세포는 자라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줄기 세포는 전혀 그러한 주변 정보도 없으며 통제도 받지 못하는 세포이기 때문에 이 세포가 암세포로 변할지 또 어떤 세포로 변할지는 아무런 장담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암세포도 우리 몸의 일부임이 틀림없다는 것을 보면요..
타인과의 관계와 관계를 맺고 또한 내부와 외부 그리고 내부와 내부의 관계 속에서 인간은 생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홀로 존재함과 동시에 홀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하다못해 인간은 농민이 지어주는 쌀로 밥을 해 먹고 노동자가 만들어낸 생산물을 사용하면서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지요? 나는 잘났다고 떠들어 대는 사람들도 알고 보면 그가 가진 지식들은 그의 부모와 주변과의 관계 망속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닐까요? 최소한 부모와 친지 친구 주변부와의 관계속에서 그렇게 잘나게 되지 않았을까요?
그렇다면 인간의 실존적 물음은 이렇게 바뀌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나는 어떠한 사회적 관계속에 태어났고 살아가고 있는가요?”
백날 천날 나는 누구인가 물어도 영원히 답을 얻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관념속에 나를 찾기 때문은 아닐까요? 사회적으로 형성된 관계와 관계속에 형성된 나를 찾지 못하고 항상 머릿속에 머물면서 그렇게 찾다 보니 세상이 허무해지고 나홀로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렇게 인간은 연관된 사슬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그렇다면 왜 인간은 그토록 허무함을 느끼고 고독을 느끼고 외로움을 느끼고 사는 것일까요? 그것은 현실적 소외의 결과일까요? 과연 고독한 개인과 사회적 관계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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