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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마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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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강좌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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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세계는 가능한가에 대한 강의..
기획 강좌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지금 신자유주의 질서로 재편되고 있는 시점이다. 즉, 한미 FTA 같은 것은 다른 세계 기구와 마찬 가지로 신자유주의 시스템 속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주의 몰락 이후 신자유주는 더욱더 광범위하게 폭력적으로 파고들었고 현재 불안정성을 동반하고 있다.
2. 미국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라크 전쟁 이후 오도 가도 못하고 있는 이런 상태에서 현재 신자유주의 체제를 떠받치고 있는 미국의 경우 더욱더 불안정해 지고 있다는 것이다.
3. 사회주의 몰락이 운동에 대한 미래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4. 그러나 현재 새로운 운동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남미에서 그리고 시애틀 투쟁을 시작으로 새로운 대안이 생겼다는 것이다. 즉, 신자유주의 질서에 파열구를 낼 수 있는 전지구적 운동이 시작되었고 일부 성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또 다른 세계는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새로운 운동이 시작되고 있는데 그 운동이 지향하는 바는 과연 무엇일까?
즉, 그 운동이 신자유주의 질서를 막는 것이냐 아니면 반자본주의 운동이냐는 것이다. 그런 것들이 변증법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쉽게 이야기 할 수는 있을 수는 있어도 현실적으로 대중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인가가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즉, 과연 FTA 반대를 외치는 농민들은 반자본주의 전사인가 아니면 현실적 생존권 사수를 위해 투쟁하는 사람인가? 농민은 왜 반 WTO를 외치고 노동자는 왜 반 WTO를 외치고 있는가?
그리고 사회주의 몰락이 남한 사회의 운동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을까?
아니 정확하게 두부류의 사람에게 따로 질문을 해야 한다.
즉, 한 부류는 거시적 담론을 이야기 하는 그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을까?이고 다른 한 부류는 노동자들과 농민들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끼쳤을까?
전자의 경우 대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절망을 느낀 것. 그리고 변절한 것과 운동으로부터 떠난 것 등등..
그렇다면 후자인 노동자와 농민들에게 있어서는
사회주의 몰락 이후 ‘대안이 없는 상태’를 이야기 했을 때 함께 강의를 듣고 있던 현장 노동자 동지들은 당시 어떠한 생각을 했을까? 그들 역시 절망감을 느꼈을까?
실제로 삶이 구체적으로 또는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한 노동자들은 별로 동요하지 않는다. 즉, 그들은 미시적 경향을 지니기 때문에 사회주의 역시 삶의 구체적 필요에 의해서이지 거시적 담론에 의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일반 노동 대중이 사회주의 몰락에 좌절을 했다거나 운동적 전망을 상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삶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다른 나라 사회주의가 무너졌다고 해서 희망을 잃고 살아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사회적 조건과 유리된 채 이념적 결단만을 가지고 있는 인텔리 운동권들의 경우 거대 담론을 떠받치고 있는 논리가 무너지면 쉽게 동요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즉, 하나가 무너지면 다른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리고 쉽게 운동을 떠나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주의의 몰락에 그토록 좌절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것이다.
포에르바하는 소외에 대한 개념을 종교적 소외라고 말하면서 인간은 초인적인 능력을 갈망하게 되었고 그 바램을 투사하여 신이란 존재를 만들게 되는 것이고 그 신은 전지전능해야 했으며 그를 경배하게 되었던 것이고 이렇게 만들어진 신은 다시 인간을 지배하게 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종교적 소외야 말로 인간들을 억누르며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최대의 짐이라고 간주하였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게 된 것이다.
중세 시대에 인간이 신이란 존재를 필요했던 것처럼 그 당시 거시적 담론을 지닌 인텔리 운동권 역시 자신들의 바램을 투사하여 현실 사회주의란 신의 존재를 만들었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에서다. 웃긴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0세기 초 식민지 좌파 지식인의 경우 사회주의에 보낸 기대와 찬사.. 그들은 충분히 그럴 만했다. 왜냐하면 오로지 서구적 근대를 따라야 했던 식민지의 경우 러시아 혁명은 서구적 근대 즉, 자본주의 길을 가지 않고 근대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사회주의에 희망을 걸었고 운동을 했다. 이 당시만 해도 사회주의에 대한 희망은 충분히 의미가 있고 설사 ‘신’의 영역으로 갖다 놓는다고 하더라도 변명의 여지는 있었다.
하지만 20세기 말까지 소위 인텔리 운동권들의 사고는 그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회주의가 무너지자 ‘대안은 없다’..
어떻게 이것이 말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말이 되는 이유가 바로 구체적 삶과는 상관없이 ‘이념주의’로 똘똘 무장된 그들이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쉽게 변절하기도 하고 아니면 정통성으로 무장해서 삶속에서 진보적인 이념을 체현하고자 하는 운동적 전망을 관념적이라고 하거나 또는 소시민적이라고 치부하는 버릇까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난 이렇게 이야기 하는 자들이 두렵기까지 하다. 즉, 대의에 대한 자신의 헌신과 자기 확신은 변혁의 주체가 노동자민중이 아니라 자신이 주역이라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절대로 표면상으로 그렇게 내세우지 않는다. 다만 노동자민중을 지도할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표현하는 언어에서 자신들이 주역이고자 하는 엘리트적 시도를 쉽게 볼 수 있다. 즉, 강의했던 내내 이야기 하였던 ‘사회주의권의 몰락으로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 했던 것과 ‘현재 전 세계 활동가들이 모여서 신자유주의 반대 투쟁을 조직하고 있는 것’에서 새로운 운동적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그것들이 읽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의 신자유주의가 불안정하다고 한다. 이는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자본주의 자체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자체가 불안정성을 가지고 출발한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불안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와 동시에 자본주의는 그 불안정성을 재생산하지만 동시에 극복하는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는 경제적 영역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자본주의는 단순하게 경제적 영역에서 신자유주의 질서를 재편하는 것이 아니다. 신자유주의 질서의 불안정성은 국민국가의 틀 속에서 재국민화 교육의 역할을 한다. 신자유주의 시대에 국민국가속에 포함된 시민이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육을 진행한다.
신자유주의가 세계화를 이야기 할수록 민족주의가 강화되는 역설이 발생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게 또 그 불안정성을 이용해서 그들은 다시 세계를 재편하고 국민 국가를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불안정성이 가중된다고 하더라도 자본주의는 국민국가의 틀을 이용해서 그것을 극복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거시적 담론을 이야기 하는 사람은 절대로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현재 자본주의 불안정성이 커졌다느니.. 자본주의가 극단에 다다를 수록 그들의 폭력성은 더욱더 강해지기 특성이 있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얼마 남지 않았다느니.. 따라서 지금 우리 열심히 투쟁하면 자본주의가 작살나느니 하는 그런 말들을 지껄이는 자들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현실적 삶과 유리된 채 운동의 지도를 이야기 하는 이상 그리고 실질적 주체로 서기를 바라는 욕망을 가지고 있는 이상 추상적 이론에 경도되는 경향은 더욱 더 강화된다. 현실 대중들의 상태와 유리된 채 전개되는 이론은 현실과의 간격이 클수록 더욱더 급진성을 띄게 되고 한치의 양보도 없게 된다. 관념의 급진성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
아마 그는 나의 질문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보니 나의 질문이 관념적으로 들릴 수 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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