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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마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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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와 엥겔스 민족(두번째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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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자본 중심적/유럽 중심적 ‘민족’운동
맑스와 엥겔스가 민족 문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표명하기 시작한 것은 된 것은 1948년 혁명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다. 프랑스의 2월 혁명을 기점으로 독일의 3월 혁명을 거쳐 비인, 프라하, 부다페스트, 모라비아, 갈리치아 등지에서 일어난 민족 봉기는 다민족 국가인 합스 부르크 제국을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갔다.
특히 독일의 3월 혁명의 경우 사적 유물론에 근거하여 독일 혁명에 대해 전술적 사고를 하게 된다. 맑스와 엥겔스는 시대의 요청에 따라 독일 공산당의 요구를 작성하였다. 이는 독일 혁명의 정치 강령적 성격을 띠고 있는데 모두 17개의 짤막한 요구 사항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문건의 특징은 노동계급과 자본계급과의 계급투쟁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즉, ‘분할되지 않은 단일한 독일 공화국’이 1조로 가장 중요한 요구였다는 사실에서 당시 독일 혁명은 부르주아 혁명으로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즉, 당시 맑스와 엥겔스의 사고는 단계론적 사고가 지배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대목이다. 부르주아 혁명이 전제 되지 않는 한 노동계급의 혁명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중앙집권적 민족 국가를 선호 하였다는 것을 말하며 또한 혁명이 역사적 진보에 기여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다.
또한 독일 통일이 전술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이 부르주아 혁명을 통하여 독일 사회 내의 중층적 갈등 구조를 노동계급과 자본계급의 갈등으로 만들 것이며 특히 통일된 독일 민족 국가는 양 계급이 대결하는 장을 마련해 줄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당시 소시민의 대변인이었던 독일 사회주의 저급성을 솎아 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독일의 통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었다. 또한 독일은 서유럽의 문명을 야만적인 동부에 전파하는 사명을 띠고 있는 것이었다.
독일 혁명에서 보여준 맑스와 엥겔스의 입장은 민족 문제에 관한 한 지나치게 서구 유럽 중심적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자본 중심적’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역사 진보로서 후진적 동유럽은 서유럽의 역사가 걸어온 길을 밟아야 한다는 논리를 함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독일에서의 혁명의 실패는 결국 부르주아지의 배반이었다는 판단을 하게 되고 독일의 부르주아지가 더 이상 노동자 계급의 동맹세력이 될 수 없다고 판명되자 더 이상 부르주아지와의 제휴가 아니라 노동자 단체간의 긴밀한 유대를 요구하게 된다. 하지만 독일의 자본은 노동계급을 통일 운동의 주체로 내세울 만큼 성장하지 못하였다는 것이 크나큰 한계로 작용하게 되고 노동계급은 아직 의식적으로 미성숙한 단계에 있었다.
결국 독일의 통일은 프로이센에 의해 이루어졌고 엥겔스는 이에 대해 “승인 할 수는 없지만 사실로 받아 들여야 한다”고 썼고, 이에 대해 맑스는 “물론 부르주아지를 집중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노동자에게 유리하다”라고 답하면서 엥겔스의 주장에 동의를 하였다.
그런데 프랑스와 프로이센 전쟁이 발발하자 맑스와 엥겔스를 당혹시켰는데 이는 두가지 이유에서 였다. 즉, 후진적 독일이 선진 자본주의인 프랑스를 점령한다는 것은 역사 발전에 있어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고 전쟁 중에 일어난 1870년 9월 4일 파리 혁명은 독일 통일이란 대의보다 우선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독일 통일을 방해하는 보나빠르뜨에 대한 독일의 방어 전쟁이라는 성격을 내세워 이번 전쟁은 독일 통일 전쟁이자 제 2 제정으로부터 프랑스와 유럽을 해방시키는 전쟁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 전쟁에서 독일이 승리를 하고 이 승리로 인해 독일 노동계급은 전국적인 조직을 건설할 수 있게 되었다. 1848년에 맑스와 엥겔스가 목표가 이제야 이루어진 것이다. 엥겔스의 표현을 빌면 “비스마르크가 우리의 일을 대신해주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독일 속물적 애국자들은 알자스 로렌 지방을 요구하게 되고 이에 독일 노동자 계급은 ‘명예로운 강화 조약과 프랑스 공화국의 승인을 주장하고, 알자스 로렌의 병합을 반대한다. 이는 맑스는 프로이센의 승리에서 산업화에 대한 희망과 프로이센 주의에 대한 확산에 대한 공포감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음을 시사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맑스와 엥겔스는 독일 통일에 있어서 ‘슐레스비히-홀쉬타인’과 ‘알사스-로렌’ 지방에 대한 입장이 왜 서로 상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전자의 경우 독일 통일에 있어서 적극적이었던 것에 반해 후자의 경우 반대의 입장을 취했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이는 맑스와 엥겔스에 있어서 역사적 진보에 따라 민족 문제를 판단하는 기준이 일관성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전자의 경우 덴마크 절대 왕권과의 투쟁이었던 것을 가만 한다면 이 지역이 덴마크에 넘겨 준다는 것은 역사의 진보를 거스러는 행위였던 것이다. 엥겔스의 표현을 빌면 ‘야만에 대한 문명의 권리이자, 정체에 대한 진보의 권리’였던 것이다. 즉, 알자스 로렌 지방이 프랑스에 귀속되는 것과 슐레스비히-홀쉬타인이 독일에 귀속되는 것은 동일한 의미였던 것이다.
결국 1871년 1월 18일 독일 제국이 선포 되고 1848년 이래 맑스와 엥겔스의 전술적 고리의 중심이었던 독일 통일은 이루어지고 독일 노동자 계급은 성장을 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당시 영국 노동자 계급이 조합주의로 흐르고 있었고, 프랑스 노동자 계급이 프루동 주의의 혼란에서 벗어 나고 있지 못할 때 독일 노동자들은 이론과 정치 그리고 경제 투쟁에 있어서 투쟁의 전위를 형성하고 있었고 이러한 결과 1874년 1월 제국 선거에서 사회민주당은 눈부신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이는 독일 통일이 없었다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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