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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신뢰가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진보운동이 침체됨과 동시에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고민은 축소되었다. 그러한 속에서 우리 사회의 불신은 이미 극에 달해있다. 그 불신은 이제 만성화 되어, 과거에는 정치인의 논문표절이나 위장전입 등이 비난의 대상이었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처럼 받아 들여지고 있다. 국정원은 꽁무니에 숨어서 댓글을 달며 대통령 선거운동을 하였고, 검찰은 섹스파티, 뇌물수수등으로 부패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그동안 계속되어 온 저축은행 부실비리는 수십조원에 이르렀고, 보험공단의 부정비리와 4대강 공사에 얽힌 비리와 부정등 수십조원의 부정비리로 인한 자금이 발생하였다. 최근에 2조원의 피해금액을 남긴 동양그룹 사태는 수많은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리도록 하였다. 부정과 비리는 끝이 없지만 지배세력들은 아무런 합리적 설명도 없이 대체로 짧은 시간에 그 부정과 비리를 수습하고 있다. 불신의 늪은 그 끝을 모르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침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적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국가부채는 누구도 책임 질 수 없을 만큼 악화되고, 사회복지 비용을 늘려야 하는 절박한 시점에 기업과 부자들에 대한 감세를 멈추지 못하고, 군사비와 관료 행정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속에서 책임은 지지 않고 이익만을 챙기려는 지배세력의 본 모습은 그들 내부의 갈등으로 나타나고 있을 뿐이다. 관료적 약탈과 정치세력들간의 파당적 내부 투쟁이 일어나고 있다. 지배세력들이 하는 행위들은 하나 하나 부정과 부패로 점철되고 있으며, 스스로 분열의 씨앗을 퍼뜨리고 있다. 계속되는 부정과 부패, 자정능력없는 권력행사등은 이제 지배세력 스스로도 자신을 정화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절망에만 빠져 있을 수는 없다. 민중운동이 정체되어 힘을 잃었지만, 그 순간부터 이미 지배세력도 스스로 치유하지 못할 만큼 그 내부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아직은 조직화 되지 못한 사람들이지만 곳곳에서 자신의 요구를 내걸고 나서기 시작했다. 각종 서비스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며 조직화 되고 있으며, 곳곳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조직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회적 불만이 만연해 있고, 점점 깊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점점 과감하게 반항을 하고 있으며, 낡은 지배세력에 맞서 스스로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새로운 사회는 그 실현을 추구하는 사회적 개인들이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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