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산추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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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호] 노활을 다녀와서.

노활을 다녀와서
- 성균관 대학교 김현하


평소부터 노동활동에 관심이 있던 나에게 노동현장활동이라는 것은 이름부터가 가슴이 설렌 다.
7월 22일 아침 경총 앞에 모여서 간단한 집회를 가졌다.
나는 마창지역에 가게 되었다. 숫자상으로 노활대에서 가장 큰 비중을 가지는 곳이라 처음 가는 사람에게 좋을 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었다. 도착 후 조와 공장이 정해지고, 그쪽의 산안부장님을 만나 뵙는 것으로 첫날이 시작되었다.
나는 서울대 선배와 한 조가 되었는데 안면이 있는 분이라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둘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우리의 노동현장활동이 시작되었다. 공장에 가서 아침밥을 먹고 노동 조합 간부들과 인사를 나눈 후에 공장에 대한 이야기와 이 공장에 있을 동안에 주의해야할 사항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들어가게 된 공장은 SKS였다.
이 공장은 IMF 이후에 회사가 이리저리 팔리면서 조금은 어수선한 상태였다. 그리고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현재 합의하에 조금씩 줄여간다고 했다. 그런데 첫날부터 느꼈던 것은 여성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노동자 취급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회사를 그만두게 될 비정규직의 첫 번째는 아무래도 여성노동자가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조합 간부는 그렇게 될 것 같다는 대답하였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나서 산안 일을 하시는 사측 담당자를 만났다.
그러고 난 후 공장을 둘러봤다. 난 공장을 둘러보면서 안전에 대한 것들을 살펴보기도 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눠보았다. 그러면서 어렴풋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다. 내 고향 울산의 기억이다.
어릴 때부터 간간이 봐왔던 공장들, 그 냄새들…
난 그 때 “저런 곳에도 사람이 직접 일을 할까?”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난다. 당시 나에게 그곳은 다가가기도 싫었던 곳이었다. 하지만 분명히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서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 잠시나마 부끄러웠다. 그러나 예전보다는 나아졌을지 몰라도 이 공장도 결코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5년 이상 일했던 사람들은 귀가 조금 안 들리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 정도로 아주 시끄러웠고 독극물을 쓰는 공정이 제대로 분리되거나 제대로 된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는 것도 아니었다. 도저히 보호구를 사용하고 싶지 않은 더운 환경, 열악한 장치들이 사람들을 산업재해로 내모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우리조는 산안부장님의 배려로 다른 공장들도 둘러볼 수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근골격계질환에 걸릴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날에 포장일을 하면서 만났던 노동자 분은 온 몸에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혹시 저것이 근골격계질환이 아닐까? 현장활동을 열심히 해서 노동자가 아프다면 통증이 있다면 마음껏 하소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넷째 날 산업재해를 당하셔서 쉬고 계시는 분들을 만났다. 그 분은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면 몸이 이리 되진 않았을 거라고 하셨다. IMF 이후에 고통을 당하고 있는 노동자 분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그리고 노동시간단축과 적정인력 보장등 집단적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노력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또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게 평소에는 이론으로만 배우던 것들을 직접 노동자 분들의 입을 통해 듣게 되는 소중한 경험도 하게 되고, 상상만 하던 것들을 직접 체험하면서 노동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린 매일매일 그날에 대한 평가하는 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논쟁거리가 생기면 토론을 하느라 밤이 다 가는지도 몰랐다. 이 시간은 내가 평소에 갖고 있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머리 속에 맴돌기만 하던 문제들을 어느 정도 풀 수 있었다.
노활로 인해 많은 것을 얻긴 했지만, 무엇보다도 남을 생각할 줄 알고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들과의 일주일은 그것만으로도 소중한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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