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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호] 현대미포조선 현장 노동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현대미포조선 현장 노동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그것을 위해 울산지역 노동자들은 오늘도 뛰고 있다!

현미향(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사무국장)

※ 편집자주 :
이영도, 김순진 두 노동자의 목숨건 굴뚝농성과 지역 노동자들의 헌신적인 지원투쟁으로 이번 사건이 비교적 원만하게 해결되었습니다. 이글은 사건이 해걸되기 전 작성된 것입니다.


벌써 두 달이 지난 일이다. 울산 동구 방어동에 위치한 현대미포조선에서 39살의 이홍우 노동자가 현장사무실 4층 난간에서 자신의 목에 줄을 메고 투신하였다. 이 일로 이홍우 노동자는 목뼈가 부러지고 폐가 손상되는 중상을 입어 큰 수술을 세 번이나 받았고 지금도 울산대학교병원에서 요양 중이다. 이홍우 노동자는 투신 전에 자신의 절절한 심정을 MP3에 남겼다.

- “여보 미안하다. 내가 이 길을 택한 건 어쩔 수 없었다. 가족을 사랑한다. 그런데 이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회사의 탄압이 너무 심하고 이 길을 헤쳐 나가기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다쳐서 힘들 때 회사는 나를 억압하고 탄압했고, 그로인해 여기까지 왔다.(시작부분)”

- “회사에 쓴 소리 한다고 억압하고 탄압하는 것은 사람의 목을 조르는 거와 같다. 아파도 치료를 제대로 못 받는 이 현실, 징계 받고 억압과 탄압을 받는 이런 현실, 이 모든 걸 다 내가 짊어지고 갈께. 앞으로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고 이런 일이 절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동지들 정말 사랑한다.(일부)”

- “현장에서 일을 해도 이건 일하는 것도 아니고 왜 감시를 합니까? 사람을 왜 감시를 해요! 다치면 다쳤다고 욕하고 억압하고 탄압하고 그게 현실입니다. 아니 중식시간에 선전전하는 게 그게 그리 잘못된 겁니까? 그걸로 인해 가지고 사람을 탄압하고...(투신 직전 사측 관리자들과 투신 현장에서 나눈 대화 중 일부)”

19분간 계속된 이홍우 노동자의 독백은 현대미포조선 노동자의 참담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것이었다.

일하다 다치며 제대로 치료받게 해 달라!
대법원에서 현대미포조선 종업원 지위가 확인된 용인기업 해고노동자들을 복직시켜라!
중식선전전을 했다는 이유로 자행된 감시, 잔업·특근 통제 등 현장탄압 중지하고, 현장조직 현장의 소리 김순진 의장에 대한 정직 1개월 징계를 철회하라!

목숨을 내놓으면서 그가 알리고 싶고 해결하고 싶었던 문제들이다. 하지만 이홍우 노동자의 목숨 건 외침은 미포조선 현장 구석구석까지 메아리치지 못했다. 현대미포조선은 현장에서 이홍우의 ‘이’자도 꺼내지 못하게 억압했고, 현대미포조선노조는 이홍우 노동자의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지 않은 채 기만적인 합의안을 만듦으로써 다시 한 번 이홍우 노동자의 투쟁을 왜곡하였다.
하지만 이홍우 노동자의 외침은 울산 곳곳에 번져갔다. 울산지역 노동자들은 매일 매일 현대미포조선 정문 앞에서 촛불을 들었다. 이홍우 동지의 뜻을 살리고, 이홍우 동지의 쾌유를 비는 촛불을 들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차원의 대책위가 구성되었고, 현대미포조선 3개 현장조직이 모여 현장대책위를 구성하고 현장 투쟁을 전개했다. 울산지역 노동/사회/제 정당들도 지원 대책위를 구성하여 출근선전전, 지역선전전, 거리문화제를 매일매일 진행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함께 동구지역의 주요 사업장인 현대미포조선을 비호하는 세력들도 만만치 않았다. 울산동부경찰서와 동구청은 현장대책위 버스승강장 농성장을 두 번이나 강제 침탈하였다. 울산동구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안효대는 “노사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되는 사안이다. 문제가 있으면 법대로 해라”며 모르쇄로 일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실질적인 소유주인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정몽준 국회의원은 “미포문제는 보고하지 마라”며 외면했다.

울산동부경찰서와 울산 동구청의 합작으로 두 번째 노숙농성장 침탈이 벌어진 다음날 울분과 분노로 항의하던 두 명의 노동자가 24일 새벽 미포조선 옆 현대중공업 소각장 100m 굴뚝농성에 들어갔다.

이영도, 김순진 노동자.
두 명의 노동자가 여름용 침낭과 생수2통을 들고 100m 굴뚝위로 올라간 지 벌써 한 달이 다 돼가고 있다. 올 해 들어 유달리 울산의 날씨는 왜 그렇게 추운지... 배고픔과 추위, 동상의 고통에도 두 명의 노동자는 미포문제가 제대로 해결되기 전에는 내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두 명의 노동자가 현대중공업 굴뚝위에 올라가고 나서 굴뚝농성장 아래는 날마다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초콜렛과 생수로 연명하며 동상에 시달리는 두 명의 농성자에게 최소한의 음식과 방한용품을 올리려는 노동자들의 투쟁과 그것을 막으려는 현대중공업 경비들의 폭력만행이 벌어지고, 그것을 그저 지켜보는 무능한 경찰의 모습이 한 달 내 계속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폭력경비들에게 맞아 노동자들이 다쳐나가고 다시 더 많은 노동자들이 모여서 다시 물품 올리기를 시도하고 현대중공업 경비들에 의해 생명줄이 짤리고...
이 과정에서 지역노동자들의 분노는 경찰에 집중되기도 하였다. 울산동부 경찰서는 추위와 배고픔으로 두 명의 농성자가 생명의 위협을 받음에도 최소한의 인명구제활동을 벌이기는커녕 3일에 한 번씩 생수2통과 초콜렛 1봉지만을 겨우 올리고 있다. 이런 행위에 분노한 노동/사회/제 정당으로 구성된 지원대책위가 울산경찰청장과 울산동부경찰서장을 직무유기로 검찰에 고발하였고,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호요청을 하기도 하였다.

또, 민주노총 울산본부 대책위, 용인기업지회, 지원 대책위는 2차례에 걸쳐 서울 상경투쟁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정몽준 국회의원이 사태해결에 나서라’며 정몽준 국회의원 사무실 항의방문, 동작구 선전전 등을 전개하였고, 서울지역 노동자들은 정몽준 사무실 앞 1인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두 명의 노동자를 살리고자하는 노동자들의 노력은 계속되었다. 년말 강추위에도 아무런 물품을 올리지 못하고 년말을 눈물과 분노로 보냈던 노동자들은 기지를 발휘하여 1월 3일 패러 글라이딩으로 최소한의 물품을 올리는데 성공하였고 지난 1월 17일 영남노동자대회 때 3번에 걸쳐 노동자들의 힘으로 굴뚝에 필요한 음식과 방한용품을 올려주었다.

이홍우 노동자의 투신과 이영도, 김순진 두 노동자의 목숨 건 굴뚝농성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가족들의 지지도 커지고 있다. 동구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지지도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요지부동인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현대미포조선 현장. 현대미포조선 사측과 어용 집행부가 판을 치고 있는 곳. 매일매일 현대미포조선 사측과 노조가 선전물을 통해 노동자들의 투쟁을 폄하하고 왜곡, 비방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장대책위의 유인물 현장 반입을 물리적으로 막고 현장 선전전도 방해하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어려운 숙제이다. 현대미포조선 현장 노동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그것을 위해 울산지역 노동자들은 오늘도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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