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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호]싸울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준 “이주노동자의 노동기본권 가이드 북”

                                
저는 미얀마 이주노동자 묘쩌투 라고 합니다. 김해시의 한 사출공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온지는 5개월이 되었습니다. 한국에 왔을 때부터 공장에서 하루에 14시간씩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 했습니다. 잔업시간, 야간근무뿐만 아니라 휴일에도 일을 했으니 임금을 계산하기가 너무 복잡해서 저에게 임금을 적게 준다는 것을 알지만 얼마나 적에 주는지를 정확하게 모릅니다. 일을 할 때도 욕을 많이 듣고, 가끔은 사장님이 저를 손으로도 치기도 합니다.

너무 힘들 때나 아플 때, 하루라도 쉬고 싶지만 허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사장님이 저에게 늘 하는 말이 “아프면 미얀마로 보내겠다” 라고 합니다. 저는 사장님에게 법적으로 싸우고 싶지만 이주노동자라서 싸우려고 생각만 해도 용기가 약해집니다. 법도 잘 모르고, 만약에 제가 법적으로 맞더라도 제 편이 돼 주는 사람이 있을까 고민을 합니다. 그러나 어느 날, 김해에 있는 미얀마공동체가 운영하는 황금빛살도서관에 가서 미얀마어로 번역 된 “이주노동자의 노동기본권 가이드 북”을 받았습니다.

한국에 와서 일하고 있는 대부분의 미얀마사람들은 이주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잘 모릅니다. 미얀마에 있을
때도 노동법에 대해 관심이 없고, 알다시피 미얀마 사람들은 군부독재 정치 하에서 수십 년 동안 생활을 했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보장 받기 위해 자유롭게 말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이주노동자의 노동기본권 가이드 북을 하루 밤에 다 읽었습니다. 책 속에서 나오는 모든 내용들과 해결하는 방법들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기억하려면 몇 번을 더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 한 번으로 읽어도 머리 속에 기억하게 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로 생각하게 해주는 것들과 한국에서의 노동자들한테서 제가 꼭 배워야 하는 이야기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저에게 생각하게 해주는 것은 과거의 한국인 노동자들과 이주노동자들은 계속해서 현재까지의 노동권들을 어떤 용기를 갖고 만들어 왔느냐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인권 수준이 높다고 하는 어느 민주주의 나라이더라도 국민들의 싸움 없이는 더 나은 법을 만들지 못합니다. 그리고 현재 한국에서의 노동권과 미얀마의 노동권을 비교해보면 많은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한국인 노동자들과 이주노동자들은 오늘 같은 법이 나오려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어려웠을까, 얼마나 싸웠을까 하면서 그 사람들에게 존경하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두 번째로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스스로에게 “나는 가난한 나라에서 온 별 가치가 없는 이주노동자다” 라는 예전의 생각이 달아나고 “나도 한국인 노동자처럼 권리가 있는 노동자다” 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제가 이주노동자로서 받을 수 있는 저의 노동권들은 한국 노동법에서 이미 정해졌고 있다는 것이 저를 무시하고, 저에게 차별을 하는 사장님만이 법을 위반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사장님에게 법적으로 단단하게 싸울 힘이 저에게 생겼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느끼는 것은 한국에 와서 일하고 있는 우리 이주노동자들은 과거 한국인 노동자들과 이주노동자들의 싸움으로 얻은 노동권을 계속 지켜서 보호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남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것을 지키지 않고, 그저 얻어먹기만 한다면 그것은 인간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보호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노동자들처럼 미래의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위해서도 우리 같은 현재의 노동자들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더 나은 노동법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묘쩌투씨의 이야기를 또뚜야씨가 정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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