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호]수많은 위기들을 헤쳐 온 모트롤! 또 다시 유래없는 위기

[현장을 찾아서]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23-10-21 15:37
조회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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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 모트롤지회 교선부장



우리는 싸우고 있습니다.

(주)모트롤은 1974년 동명중공업(주)로 출발하여 민수와 방산 두 부문에서 50년간 유압기기 기술력 불모지인 대한민국을 개척해온 세월 동안, 수많은 노동자들의 열정과 노력이 축적되어 방산과 민수 모두 대한민국 유일의 독자기술을 보유한 중견기업으로서 50년 역사의 역사를 오늘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50년 역사만큼 모트롤의 노동자들에게 많은 위기들이 있었습니다. 두 번의 부도와 법정관리, 두 번의 매각사태를 겪었고,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에게 악랄하기로 소문난 두산 자본에 의해 전국 최초로 친기업 복수노조가 탄생하고 수십년간 이어져 온 단체협약을 일방해지를 당한 적도 있었습니다. 임금인상분, 성과급 등이 수년 동안 미루어지고 그 기간 안에 기업노조로 소속을 바꾸면 밀린 임금을 바로 지급하는 등, 금속노조 조합원에 대한 집중 탄압으로 모트롤지회의 존폐를 걱정해야 할 위기도 경험하면서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어 왔습니다.

그 위기들을 이겨내 온 원동력을 단 하나의 키워드로 말씀드린다면, 방산과 민수의 서로 다름 속에서도 이루어지는 “단결”이었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아시다시피 방산은 현행 법상 파업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민수에서 파업투쟁이 이루어지면, 방산 노동자는 자발적인 연차로 동참하거나 파업시간에 근무한 만큼 지회로 반납을 합니다.
그리고 두산 시절 친기업 노조가 방산, 민수 각각의 실적에 따라 차등 성과금 지급을 합의해 놓고 갈라치려 할 때도, 성과금을 받은 부서의 조합원들의 30%를 갹출하여 성과금을 지급받지 못한 부서의 조합원들과 나누는 등 끈끈한 단결로서 그 많은 위기들을 이겨내어 절대 다수 노조를 점유했던 친기업 노조를 소수 노조로 만드는 승리를 이루어 내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수많은 위기들을 헤쳐 온 (주)모트롤이 또다시 유래없는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현재 소시어스-웰투시라는 사모펀드가 소유하고 있는데, 사모펀드의 경우 임시적으로 단기간 경영만 가능하고 일반적으로 3년이 지나면 매각 절차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사모펀드 자본이 매각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전 단계로서, 전 임직원 500명의 중견기업을 반으로 자르는 분할 절차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기 때문에 일상적인 노동조합 조직 형태를 비상대책위원회 조직으로 바꾸고, 지난 7월 17일부터 태풍이 지나간 하루, 소시어스-웰투시의 본진을 향해 상경 투쟁을 했던 하루를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 투쟁을 한여름의 불볕이든 비바람이든 아랑곳없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기업이야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공장별로 기업을 분할 해 온 선례는 있습니다만, 임직원 500여 명 정도의 중견기업을 하루아침에 분할하는 목적은 오직 사모펀드 자본이 기업을 매각함에 있어서 매각을 수월하게 하여 이익을 최대로 노리는 것인 반면, 모든 노동자들의 고용과 생계에 대해서는 완전히 등한시한 자본의 탐욕을 기반을 둔 폭력입니다.
사모펀드 자본이 보기에 50년 역사 속에 두 번이나 매각의 경험을 통해 그들도 타산지석으로 배워온 것이 있었나 봅니다. 민수부문이 보유한 유압기술은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서 독일의 보쉬렉스로스, 중국의 서공그룹 등 해외에서도 눈독을 들여왔으나, 방산기업 관련법으로 인해 해외매각이 좌절 되어 더 비싼 값에 팔지 못한 전례들이 있다 보니, 아예 향후 매각을 실행함에 있어서 예상되는 법적인 제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고 최대한의 배팅을 받기위해 멀쩡한 기업을 반으로 쪼개버리는 것입니다.

규모의 축소는 고용의 축소이며 이는 곧 노동자의 생존권 문제입니다.

여기에 지금 우리가 우려하는 민수부문 유압기기사업의 해외매각까지 이루어진다면, 국내 독자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국부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으며, 국내 유압기술의 축을 이루고 있는 멀쩡한 대한민국 알짜기업을 소멸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국가기간산업으로서 독자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든, 노동자의 생존권은 신경도 쓰지 않은 체 오로지 투기자본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소시어스 자본의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냉정한 현실을 본다면 분할은 참고할 선례도 없고, 경영권의 고유권한이라 법적으로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전무하여 막막할 따름이고 끝이 정해진 싸움이기도 하지만, 소시어스 자본의 일방적인 법인 분할과 매각 시도를 단호히 반대하며, 우리 모트롤 지회 전조합원들은 사측이 분할을 마무리하는 2023년 12월 1일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서 투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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