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호]대흥알앤티 화학물질 사고 이후 현장 변화

[현장 보고]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23-10-21 15:49
조회
5680

김병훈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노안국장



2022년 3월 대흥알앤티 사업장에서 트리클로로메탄으로 인한 급성 중독 사고가 발생하여 총 13명의 노동자가 간 독성으로 치료를 받았다. 대흥알안태는 현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검찰에서 기소를 하여 재판 중에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은 노사가 협력하여 사업장의 안전보건문제를 해결하도록 제도를 만들었다. 이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와 안전보건관리규정 그리고 명예산업안전감독관 제도를 통해 구현된다.

대흥알앤티에서 화학물질 급성 중독 사고가 발생하였지만 여전히 해당 사업장에서는 노동조합과 화학물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협력은 하지 않은 채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산업안전보건법의 취지를 정면 위반하는 것이며, 사업장 내 안전관리에 있어서 노동자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에 비추어 대흥알앤티의 방식은 문제가 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2022년 3월 사고 발생 이후 당해 8월에 대흥알앤티 사업장 노동자들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조사의 목적은 2022.8월 실시한 동일한 설문을 이용해 대흥알앤티 사업장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비교하기 위한 것이다.

사고 발생 직후 실시 된 설문 결과와 사고 발생 이후 1년이 지난 현재 실시된 설문 결과의 차이는 회사의 대응 수준은 차이가 보이지 않았지만, 개인이 안전보건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보이고 있었다.
화학물질 사고 예방을 위한 작업 절차서는 개선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있으며, 안전 문화는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노동자들 개인의 안전보건에 대한 인식 변화는 경각심을 가지는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화학물질에 대한 인식은 큰 차이가 없었다.

 

이창우 대흥알앤티지회 노안부장



대흥 알앤티는 중대 재해가 발행 되기전에는 안전 보건 관리 체계가 엉망 이었다. 산업 안전 보건 위원회는 형식적으로 과태료를 내지 않기 위해 회의를 개최만 하면 된다는 인식을 많이 받았다. 산업 안전 보건 위원회에 위원장은 선출 되지 않고 있다. 또한 코로나 사태, 중대 재해가 발생한 후에도 임시 산업안전보건위원회 회의를 요청해도 임시 산보위는 위원장이 요청 할 수 있다면서 지회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기본 적으로 산보위 근로자 위원들의 활동을 보장 하지 않고 있다. 안건 수집, 사전 회의 등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조퇴나 연차를 사용해서 산업 안전 보건 위원회 회의를 준비를 해야만 했다. 그리고 회사에 진행한 위험성 평가 자료, 작업 환경 측정 결과 보고서, 근골격계 유해요인 조사 결과 보고서 등 가장 기본 적인 자료를 요청해도 사측은 자료를 제공 하지 않았다. 이 뿐만 아니라 작업 환경 측정, 근골 조사, 위험성 평가 등 기본적인 조사에도 산보위 근로자 위원들의 참여는 여전히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현장 개선에 대해서 아예 안 하고 있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다만 대흥 알앤티는 화학 물질에 의한 중대 재해 발생 사업장이다. 또한 현장에서는 많은 유해 화학 물질을 사용하고 있다. 보건 진단 결과에도 나와 있다시피 국소 배기 장치 성능이 많이 미흡하고 설치가 안 되어 있는 곳도 있다. 먼저 개선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지만 1년이 지났어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다. 성형 부서에서 발생 되고 있는 고무흄에 관해서는 국소 배기 장치 제어 유속은 관리조차 되고 있지 않다. 고무흄은 현행법상 어떠한 방법으로 관리 하라고 나와 있는 부분이 없다. 지회에서 회사에 고무흄에 대한 성분 분석을 하자고 2년 넘게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중대 재해가 발생 한지 어느 덧 1년 7개월이 지났다. 현장 개선도 어느 정도 진행이 되었다. 재해자들과 합의도 끝이 났다. 회사는 조금씩 관계를 발전 시켜나가자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현장 노동 안전 보건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현장에 노사 합동 안전 점검조차 하지 못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추후로 이런 중대 재해나 산업 재해가 발생 되지 말아야 하겠지만 만약 이러한 재해가 또 다시 발생 되면 지회는 더욱 강한 투쟁으로서 맞서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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