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호]‘한방’ 건강기능식품, 먹어야 할까요?
[건강하게 삽시다]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21-07-08 12:05
조회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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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형 한의사
‘요즘 침향환을 다들 먹는다는데 도움이 될까요’, ‘여름이라 체력이 떨어지는데 홍삼 진액을 먹어볼까요’ 환자분들도, 주변 지인들도 자주 궁금해하시는 내용입니다.
간단한 대답은, “굳이 안 먹어도 됩니다.”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이 아니므로, 안전성과 효과성 면에서 의약품 승인과 같은 엄격한 절차를 거치지 않습니다. 허가받은 의약품도 여러 부작용 가능성 때문에 의료인의 진찰을 거친 후에 처방하도록 되어 있죠. 그런데, 건강기능식품은 진찰 없이도 인터넷 등에서 쉽게 살 수 있습니다.
한약재 성분이 있다고 하여, 그 건강기능식품이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과 같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성분 표시된 곳을 자세히 살펴보면, 광고하는 약재는 소량 있고, 부수 재료가 상당히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약재와 상관없는 비타민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사실 상 한약재 이름만 빌려다 쓴 수준인 경우도 있습니다. 모 유명 한의사가 ‘기관지에 좋다.’, ‘스태미너에 좋다.’ 광고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면허를 받은 의료 전문가가 광고한다고 해서, 광고 내용을 그대로 신뢰해서는 안 됩니다.
건강기능식품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제 때 받아야 할 치료나 진단을 받지 못하거나 잘못된 생활습관을 계속 지키는 경우도 생깁니다. 예를 들어 몸이 피로할 때에도 이게 정말 치료를 필요로 할 정도인지, 간이나 갑상선 등 연관된 장기에 문제는 없는 것인지 등을 진찰하고 그에 맞추어 필요한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피로감 개선을 위해 홍삼 제품만 계속 복용하다가 의료인을 만나 진찰 받을 적절한 시기를 놓친다면 안 되겠죠.
혹시 관심 있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운영하는 ‘식품안전나라’ (www.foodsafetykorea.go.kr) 홈페이지에서 제조, 신고, 재료 정보 등을 간략히 검색할 수 있습니다.
몸에 이상이 느껴지거나 부모님, 친척의 건강이 염려될 때에는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의료진의 진찰을 받고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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