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산추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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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94호] 저는 리멤버0416입니다

2014년 4월 16일. 그날은 간절한 기도와 안심, 그리고 애닳음이 순차로 내 심장에 머물다 간 하루였다.
가족들과 함께 하루 종일 뉴스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르며 정말 방법이 아무것도 없을까, 열심히 구조수색을 하고 있음에도 어찌하여 단 한명의 생존자도 구출하지 못하는 걸까? 안타까웠었다.
세월호 침몰 1주일쯤...
사람들 사이에서 은근히 북한 도발 위기라든가 한국 경제위기라는 이유로 빨리 인양 후에 정리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렸다. 그것을 지켜보는 나는 가슴이 답답했다.나의 가까운 지인들조차도 국가적 손실을 이유로 하루 빨리 일을 마무리 짓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그 모든 손실은 우리의 몫이니...
그때 부터였던 것 같다.
가족을 잃고서 그 생사를 몰라 울부짖는, 슬픔에 두 눈이 멀고 애간장이 녹아내린 그들의 선택에 우리의 세금이 새는 것을 걱정하고, 국가적 위기상황을 걱정한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을 보며,304명이 수장되는 것을 보면서도 움직이지 않던 나의 심장이 꿈틀대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어찌할 바를 몰라 되는대로 검색하여 뱃지며 핸드폰걸이며 사서 나눔을 하였다.
노란 리본이 세월호를 더욱 기억하게 하리라는 작은 소망 때문이었다.
몇 달이 지나 더 이상 희생자의 시신조차도 건져내지 못하고 수색중단을 선언하였을 때, 그저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지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에 주변 사람들에게 함께 피켓을 들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수도 없이 했지만 모두들 난색을 표했다. 그저 내 가족만 알고 살던 나로서는 혼자서 1인 피켓팅을 할 용기가 없어 몇 개월을 또다시 흘려보내고 말았다.
그런던 1월경 1인 피켓팅을 하는 리멤버0416을 알게 되었다.
리멤버 회원들은 경상권에서 1인 피켓팅의 위험을 이야기 하며 짝을 구해보는 게 좋겠다고 하였지만 이미 몇 개월을 허송한 터라 일단은 시작해보자 맘을 먹었더랬다.
지원되는 피켓을 기다리던 중 거제의 리멤버0416 회원인 천현주님으로부터 창원 촛불팀을 소개받았다.
이런저런 스케줄로 몇 주를 허비하고서 드디어 3월 마지막 수요일 촛불팀과 함께 리멤버0416으로 피켓팅을 하게 되었다.
그 후 매주 수요일은 내게 창원 피켓팅하는 날로, 급한 스케줄이 생겨도 그시간만은 피해서 약속을 잡았다.
CS가스가 난무하고, 꽉 막힌 차벽을 보며 억울하고 분함을 어쩌지 못해 내 몸이 상하도록 두들겨 대었던 시간속에 있다 보면, 조용한 창원에서의 피켓팅이 죄스럽기만 하고 자꾸만 힘을 보태려 서울을 향하는 맘을 달래려 가끔씩 훌쩍 여행을 하듯 짐을 싸고 있는 나를 본다. 나 하나의 힘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마는 전국에서 모인 리멤버 0416의 힘은 과히 형용키 어려울 만큼의 파급력이 있다.  
리멤버0416은 2014년 4월 16일 구조 0명을 기록한 세월호 참사에 대해 "내 아이가 세월호 안에 있었다면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의 각오로 세월호 온전한 인양과 진상규명을 위해 피켓팅을 하는 엄마들 위주의 모임이다.







500일 넘게 함께 해오는 동안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하는 모임으로 자리잡았고, 참사 초기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피켓을 들었는데 유가족분들이 광장에 오시면서 전국각지에서 함께 피켓을 들고 있다.
여의도, 각 정당당사, 언론사,해경앞,국정원,대법원,대검,세종청사 등과 각지역(노원, 청주, 공주, 전주, 안산합동분향소,용인,인천,창원,거제,진주,광주,순천,대구,구미 등)에서 꾸준한 피켓팅을 한다.
현재 3천명이 넘는 회원이 소통하고 있으며 수 십명의 회원이 매주 정기적으로 거리로 나가 피켓을 들고 있다. 무언 피켓팅, 시가 선전전, 4시간16분 피켓팅...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에서, 팽목항에서, 홍대에서, 신촌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도 대규모 피켓팅에 동참하고 있다.
그들 속에 작은 점으로 내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나의 작은 한 발자국이 큰 물결을 이루어 지금보다는 좀 더 나아진 사람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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