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산추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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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95호]노안부장 8개월째, 위아지회 황도원부장

20년만에 모집하는 공채로 스물일곱살인 2007년도에 입사했다고 한다. 지금이 2015년 12월이니  입사 8년을 꽉 채웠다.  2003년도 군 제대 후 전기회사에서 일하다 다리뼈가 부러져 발목에 외상성 관절염 진단을 받고 공상처리를 하였으나 나중에 장애가 남아 장애등급 9급을 받고 산재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회사에 입사하자마자 노동조합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2011년 입사한 지 4년 만에 다친 부위에서 뼈가 자라나 수술을 받게 되어 재요양 신청을 하여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 승인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는 이전사업장에서 발생한 재해라며 단체협약상 보장되어 있는 산재노동자 처우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때, 처음으로 노동조합 산안부장을 찾아가 근태인정확인을 요청하지만 노사협력팀의 협박(제대로 다니려면 닥치고 있어라)에도 불구하고 노조에서 제대로 조치를 하지 않아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관심을 갖고 있었던 노동조합에 대한 불신이 생겼지만 그래도 포기하거나 무관심하지 않고 계속 지켜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나이 35세, 현대위아 지회 노안부장 황도원이 그 주인공이다. 희망일까? 희망이다. 신입사원을 모집하지 않아 현장의 평균 연령이 높아만 가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간만에 젊은세대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설레임도 크다.

노안부장 섭외를 받고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무엇이 계기가 되었나요?
현장에서 조합 상근간부로 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일단은 조/반장들이 앞날, 이미지등을 운운하면서 말렸다. 그러나 계속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장 먼저 노동조합내 실태를 알고 싶었고 거기다 여러 선배님들의 조언 등이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
8개월 정도 지났는데 조합일 하면서 갖게 된 목표가 있나요?
시작할 시점에서는 크게 생각한 게 없었으나 일을 하면서 생기고 있다. 먼저, 제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산재요양 불이익자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크고 재해보상에 대한 것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다.

회사측에서는 젊은 노안부장을 좀 가볍게 보지는 않는지요?
처음에 걱정했었다. 하지만 무조건 배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회사에서 밥먹자는 제의도 무시하고 관련 일을 처리할 때 원칙적으로 하고자 했다. 사측은 과거선례나 일처리 방식을 얘기하면서 나의 원칙적인 일처리 방식에 대해 곤란하다는 반응도 보인다.

사실 요즘같은 때 자신만의 원칙을 갖고 사측을 대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사측이 말하는 과거 선례나 일처리 방식이 궁금했으나 대충 짐작으로 넘어갔다. 어디 위아지회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 젊은 노안부장의 얘기를 들으면서 현재의 노조운동을 되돌아보게 된다.

조합일을 시작하면서 힘든 일도 있었을 텐데요?
일을 하면서 조합원들의 건강검진과 관련하여 독감예방 접종시기등을 지회 집행위와 논의하지 않고 개인적인 판단을 갖고 사측과 합의를 해서 집행위에서 문제제기를 받았던 적이 있다. 이때 선배님들로 부터 ‘조합원 입장에서 생각해야한다’ ‘내 생각이 아닌 우리생각을 해야한다’는 지적을 받았고 그 이후 모든 것은 집행위와 논의를 하고 공유한다. 모든 게 배우는 과정에 있다.

2014년에 산재 건 수는 2건이었고 이에 비해 2015년에는 무려 4배가 늘어난 8건이 발생했다. 이렇게 급격하게 산재가 많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2014년 본공장(1,2,3공장 - 위아)이 산재 2건, 4공장(위스코)과 5공장(메티아)은 무재해였다.
이랬던 위아가 올해 근골격계 3건(모두 산재승인이 됨), 사고성 재해가 5건이 났다. 이는 그동안 엄무상 재해가 산재가 아니라 대부분 공상으로 처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근골격계의 경우는 업무상질병으로 인정을 받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회사에서는 산재신청을 하던지 알아서 하라는 입장이었다. 이런 근골격계 3건이 모두 이번에 산재승인이 난 것이다.

노조간부가 되어서 이보다 더 뿌듯하고 기분 좋은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실수도 하고 선배들로부터 지적과 문제제기도 받은 초기에는 발언도 잘 못하고 주로 경청을 했다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도 들었을 텐데.... 산재요양 불이익자가 없어야 한다는 목표와 사측에 대한 노동자적 원칙을 갖고 일을 해나가면서 얻은 성과이니 그 기분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근골격계 산재승인 후 사측에서 변화된 점은 있는가요?
산재승인이 여러건 되고 하다보니 회사측도 긴장을 하는 듯 한 모습이다. 작업환경개선이나 안전 점검등을 시행하고 있다. 얼마전 발생한 사고로 현장 안전점검으로 100여개가 넘는 개선사항을 제출하기도 했었다. 사실 지난 8~9년 동안 노사합동 안전점검이 없었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다. 안건수집도 하고 개선방법등도 고민하고 안전점검 하는 날짜도 계획하고 있다.

노조활동한 지 8개월이 지난 지금의 계획이 있다면요?
먼저 업무상재해에 대해서는 몰라서 피해 보는 조합원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노사안전점검과 논의 등 산업안전에 대한 활동을 강화해야겠다. 최종적으로는 조합원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개선하는 것, 건강권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 공장 노안부장과 주기적 만남을 통해 내용을 공유하려고 한다.

몇 개월의 활동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 점이 있나요?
사회를 보는 눈은 전후 변함이 없고 오히려 걱정이 되는 점이 있다. 조합원들은 노조간부가 되면 간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있다고 한다. 간부하게 되면 여유시간이 좀 있다든지, 어깨에 힘이 들어가 권위적인 모습을 보인다든지. 조합원들이 조합간부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그런 점이 있는데 그렇게 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노동조합 간부도 하나의 권력으로 작동되고 있다는 사실은 노조선거나 활동하는 과정속에서 종종 나타나기도 한다. 35세의 젊은 간부의 마음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처음 산재승인 났을 때인데 산재신청 준비하면서 ‘근골격계는 산재가 어려운데 되겠는가?’ 라는 말씀들도 그렇고,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서류작성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등등 모든 게 어려웠다. 금속지부에서 실시하는 집단 산재신청에 참여하면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이 산추련이다. 한 달동안 부지런히 쫓아 다녔다. 축하도 받고 산재받은 조합원들은 고마워하시고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처음 노조간부를 하는 여러분들께 경험담 한마디 해주시죠?
도움 받을 수 있는 곳은 모조건 많이 찾아다니라고 하고 싶다. 이것도 우리가 자주 말하는 연대의 하나라 생각한다. 아는게 있으면 가르쳐 주고, 모르는게 있으면 배우고, 이런 과정속에서 자신감도 생기고 그런것이다. 앞으로도 더 많이 배워나가겠다.

자신감이 생기고 있는 젊은 노안부장에게도 마음 한쪽에는 내내 걸려 있는 그 무엇이 있었다. 이전에 7개월만 하고 내려가겠다고(보궐이었음) 아내와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재선이 되면서 아내와 많은 대화를 했고 지금은 쬐끔 변한 것 같지만 여전히 남편에게 불이익이 있을까봐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3~4년 사이에 100여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해 그나마 현장에 활기가 조금씩 돌고 있을 때 노동조합에도 젊은 세대가 들어서고 있다. 집행위에서는 막내이지만 대의원 중에는 세살적은 간부도 있다고 한다. 노조에 젊은이들이 들어와서 조금씩 섞이고 있는 위아 지회의 모습을, 이 겸손하면서도 끈기 있는 젊은이를 통해서 상상할 수 있었다. 원칙을 지키면서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는 젊은 노조간부들에게 본이 될 수 있는 선배간부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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